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
열차가 아니면 갈수 없는 곳!
오지 간이역 승부마을!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
하염없이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기차가 달린다. 나무마다 수북하게 눈을 머금은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면 갓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이든 오래된 부부든 마음이 들뜨기는 매한가지.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시골 간이역에 내려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을 나누다 보면 이내 영화나 광고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겨울 눈꽃을 소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의 태백선 추전역, 하늘도 땅도 세평이라는 오지 중 오지 영동선 승부역, 그리고 우리나라 인삼 일번지 중앙선 풍기역 등을 돌아볼 수 있는 겨울철 대표적인 기차여행 상품이다. 연계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수한 기차여행이라 부를 만하다.
왜 하필 이름이 환상선일까. 차창 밖의 눈꽃이 환상적이어서가 아니라, 열차 운행코스가 둥근 고리모양처럼 보여 환상선(環狀線)이라고 한다. 총 594.6㎞를 운행하는 동안 통과하는 터널은 210여개, 지나가는 교량은 500여개, 그리고 총 140개의 역과 만나게 된다. 경부선(서울~용산), 경원선(용산~청량리), 중앙선(청량리~제천~북영주), 태백선(제천~백산), 영동선(백산~북영주) 등 이용하는 철길만도 다섯개에 이른다.
이곳엔 이승만 박사의 친필 영암선 개통 기념비, 용관바위, 출렁다리가 있다.
환상선눈꽃순환열차는 당시 철도청과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사업의 하나로 성공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열차관광 모델케이스다. 지금까지 승부역을 다녀간 인원만 30만명이 넘는다. 물론 정동진과 같이 영화촬영 장소로서 유명세를 타 유명 관광지로 변모한 경우도 있으나 순수한 기획 열차여행의 효시가 아닌가 싶다. 그 이후 수많은 열차 여행상품을 만들었으나 우리나라 대표적인 열차여행지로 승부는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당시 눈꽃열차 운행 기획에 봉화군 관광개발계장의 위치에서 함께 참여하고 100회 운행 기념행사까지 거친 사람으로서 열차의 유래에 대한 약간의 기록을 남겨 두고자 한다.
1998년 철도청 여객과에서 관광열차 운행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어 9,19일과 10,31일 그리고 11,28일 세차례에 걸쳐 승부역과 추전역 일대에 대한 현지답사와 조사를 실시 한뒤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 12,13일 첫회 환상선눈꽃순환열차가 출발하게 되었다.
11.23일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박사가 영암선 개통기념비문의 친필임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방문을 하였으며 11,28일 3차 답사때에는 한겨레 최석민기자와 스포츠서울 황복희기자가 동행하였다. 이듬해 99년 3,1일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환상선눈꽃순환열차가 100회 운행의 기록을 세우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순환열차를 추진 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철도청 여객과 김길앵씨이다. 안타깝게도 중국 설산 등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저승의 사람이 되고 말았다. 환상선눈꽃순환열차라는 열차 이름을 작명한 사람은 철도청 여객과 우희문씨이다. 현재는 공항철도주식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고 자문을 맡으신 분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문이사로 계시는 정인수씨다.
얼마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약간의 느린 듯한 음성의 점잖은 노인네이신 정인수 어르신이다. 임기역에서 승부역 방향으로 임기1호터널 입구에 있는 영암선 건설공사 순직용사비를 승부역사로 옮기고 당시의 상황을 알릴수 있는 표지판을 세우자는 제안이었다. 순직용사비가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으므로 일반인이 쉽게 볼수있는 승부역으로 옮겨 그 뜻을 기리고 당시의 철도건설의 고충과 애환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으로 남기려는 의미이다. 역시 나이드신 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변함없는 은근한 끈기에 바탕을 둔 과거의 내력을 기록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 돋보이는 분이다.
비석의 전면부는 榮岩線建設工事殉職勇士之碑 라고 쓰여있고 후면에는 순직자 23명의 이름과 교통부철도건설국 단기 4288년12월3일 건립이라고 쓰여 있다.
일반인에게 승부가 주는 감상은 하얀 눈, 오지 간이역, 산골마을, 낙동강, 어머님 품과 같은 서정적인 분위기다. 비록 대한민국의 최고 오지중 하나인 것은 분명 하지만 이것을 소재로 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수 있는 테마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답의 땅이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영혼과 심신을 재충천하고 새로운 생황의 에너지를 보충할수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Santa village로 재탄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