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연쇄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도 적고 입주가 임박한 알짜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분양 아파트는 입주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시공사가 도산하면 대한주택보증에 보증을 받았어도 시공사를 재선정해 아파트를 분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주 지연이 불가피하다.
반면 입주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는 설계 및 마감재 적용시기 면에서 새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는데다 리스크도 덜해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계약 시 갖가지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투기과열지구에 이은 투기지역 해제로 더 이상 아파트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하면서 미분양 아파트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26일 건설사 등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대전, 충청권 미분양 아파트 1만 6161가구(대전 1191, 충남 1만 707, 충북 4263)중에서 즉시 입주나 1년 내 입주가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50~60%에 달한다.
실제 금실건설이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건립 중인 '경남아너스빌'은 161~244㎡형 315가구로, 올 12월 준공,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인접한 26만여 ㎡의 체육시설용지를 매입,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에 있어 지역 최고의 주거단지를 추구하고 있다.
LIG건영도 대전 서구 탄방동에 새로운 브랜드 '리가(Liga)'의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둔산지구의 마지막 중·대형(135~208㎡) 분양물량 등을 자랑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또 즉시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대단지 미분양물량도 충남에 3곳, 충북에 1곳으로 모두 4343가구나 된다.
충남 천안시 성거읍에 건립한 '삼환나우빌'은 127㎡형 910가구로, 전철1호선 직산역, 천안~평택 1번 국도 등과 인접해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미분양물량을 보유한 모 건설사의 분양 관계자는 "요즘들어 계약조건이나 분양가 등을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 완화조치에다 건설사들의 연쇄도산이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관심과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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