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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I. 들어가는 말
세계화라는 거창한 말을 꺼낼 필요도 없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영어는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수학능력 시험에서도 영어의 비중은 막중합니다. 입시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가장 영향을 받지 않는 과목이 영어이기도 합니다.
영어에서도 예습, 복습이 중요하다, 반복학습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사람들은 ‘한달 안에 끝내는 영어’, ‘단기완성’과 같은 ‘도깨비 방망이’를 찾고 싶어 합니다. 영어와 관련된 시장은 다이어트 시장을 능가합니다.
서점을 가득 메운 각종 영어 관련 수험서적들, OO 단과학원, OO 종합학원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와 영어의 공통점은 뚱뚱한 사람들이 넘쳐나듯이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영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기 전에 저는 우선 여러분 자녀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영어를 잘했던 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영어 성적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지금 이곳이 교실이고 여러분들이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짧은 수업을 하겠습니다. 오늘의 학습목표는 123123과 292513, 3860510을 암기하는 것입니다. 123123은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에서 배우는 영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뒤의 긴 숫자는 중3 또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123123을 쉽게 배웠던 학생들이 뒤의 긴 숫자를 암기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도 많은 중·고등학생들은 뒤의 긴 숫자를 암기하기 위해서 과외다 학원이다 쫒아 다니면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긴 숫자를 외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외운다 한들 시험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지금 외운 것이 한 달 후에 기억나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에 있어 서 중요한 것은 오늘 하나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때에 그 정보를 머릿속에서 꺼내는 일입니다. 이제 이 길고 어려운 숫자를 암기하는 방법, 그리고 언제든지 내가 필요할 때 머리 속에서 꺼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92513=이(2) 것(9) 이(2) 옷(5) 일(1) 세(3) : 이젠 이 숫자를 외우는 것이 무척 쉬울 것입니다.
II. 영어 학습 방법(총론)
정보가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일 때는 쉽게 기억되고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스스로 조직화하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책상에 굉장히 오랫동안 앉아 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를 못합니다. 이것은 마치 1402357···을 공책 가득 적어가면서 암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떠한 학습 환경에서든지 유의미 학습은 꼭 필요합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것은 비단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 전반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 보여주는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어를 잘하는 학생의 공부 습관
- 목표(동기)가 분명하다.(cf. 컵에 담긴 물 운반)
- 수업에 충실히 임한다.
- 본인이 원해서 과외나 학원수강을 한다.
- 교과서를 충실히 한 다음 참고서 문제를 푼다
- 참고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 본다.
-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원리를 이해하고 잘 정리한다.
- 내일 배울 것을 예습하고 배운 지식을 생각한다.
- 평소에 공부한다.
2)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의 공부 습관
- 목표(동기)가 불분명하다.
-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한다.
- 부모님이 원해서 또는 친구를 따라서 학원에 간다.
- 참고서 위주의 공부를 한다.
- TV나 PC 앞에 오래 앉아 있다.
-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한다.
-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
-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
위의 내용들은 비단 영어 공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들은 모든 과목에 적용이 됩니다. 그럼 조금 더 범위를 좁혀서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영어는 재미있게 공부한다.
영어는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닙니다.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 산을 오른다면 그것은 무척 피곤할 일이 될 것입니다. 그저 경치를 즐기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게 되는데,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영어에 재미를 붙이라는 주문은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학습 습관을 몸에 배게 하고 조금씩 성취해 나가다 보면 느리기는 하지만 분명히 재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억지로 과외나 학원수강을 하도록 하는 것은 영어를 더욱 재미없게만 만들 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어를 재미있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영어 선생님을 사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집에 가서 자녀에게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들(딸)아, 너는 영어 선생님을 좋아하느냐?”
2. 영어는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국어를 평소에 사용하기 때문에 잘 하듯이 영어도 끊임없는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주 사용해야 합니다. 듣고 읽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특히 수능 문제집을 풀 때에는 자신이 틀린 문제만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틀리는 문제는 개념 정립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틀린 문제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cf. 100문제를 다 맞았다고 기뻐할 일은 아니다.)
3. 영어는 예습-수업-복습이 중요하다.
1) 왜 예습이 필요한가?
① 예습이 없으면 수업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② 예습을 안 하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다.
③ 예습을 하지 않으면 늘 뒤따라가는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④ 예습을 하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생각을 많이 한다.
2) 왜 수업에 충실해야 하는가?
① 예습에서 1차적으로 학습 내용을 파악하고, 수업에서 2차적으로 학습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노트필기를 잘하여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③ 수업할 때 집중력이 없으면 학습효과가 적고 학습내용이 금방 머리에서 떠나버린다.
3) 왜 복습이 필요한가?
① 수업 후 복습하지 않으면 수업 내용을 쉽게 잊어버린다.
② 수업 후의 미진한 부분이 보강되지 않는다.
③ 학습요점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학교 수업시간에 학원이나 과외 숙제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음미해 볼 시간이 없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에서 무엇인가를 또 다시 머릿속에 집어넣습니다.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기만 하면 영어를 잘하게 될 수 있다는 ‘신화’를 믿는 것입니다. ‘예습-수업-복습’은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기본을 충실히 하지 않고 다른 것들을 쫓아다니는 것은 운동이나 규칙적인 식사 없이 살을 빼고 싶어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본을 물고기를 잡기 위한 ‘그물’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한강에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필요한 그물은 내 손에 잡히는 작은 그물입니다. 저는 학원이나 과외로 몰려가는 학생들을 볼 때 마다 내 앞에 있는 작은 그물을 버려두고 한강만한 크기의 그물을 만들려고 애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절대로 물고기를 잡기위해서는 그렇게 큰 그물은 필요 없습니다. 그런 그물은 절대 ‘실전’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학생들은 너무 많이 배우기 때문에 영어를 못합니다. 스스로 정보를 유의미하게 조직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4. 영어는 큰 소리로 읽으면서 공부한다.
영어는 언어입니다. 따라서 직접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소리를 내어 교과서를 읽는 연습을 하고, 이 때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들어 보면 발음 교정에 도움이 됩니다. 미국 사람처럼 정확한 발음은 어쩌면 가능하지도 않고 현재로서는 불필요하기까지 합니다.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카세트만 제대로 활용해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5. 영어 참고서는 신중하게 선택한다.
참고서는 우선 교과서 순서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 한 단원이 끝나면 연습 문제를 풀어서 이해의 정도를 알 수 있게 꾸며져 있는 책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책입니다. 아주 성적이 떨어지는 고등학생이라면 중학교 3학년 교과서나 참고서를 한 번 볼 것을 권합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던 내용이 아주 쉽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시동이 걸리면 탄력을 받아서 고등학교 과정으로 넘어오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자신의 수준을 무시한 채, 공부 잘하는 친구가 보는 문제집을 자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6. 국어를 잘 해야 영어도 잘 한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의 상당수는 ‘말귀가 어두운’ 학생들입니다. 다독(多讀)과 다상량(多商量)은 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7. 영어 문화권을 이해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영어권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은 영어권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영어 문화권의 생활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나 인터넷 등을 잘 활용한다면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III. 영어학습 방법(각론)
1. 어휘공부(Vocabulary)
많은 학생들은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휘라고 생각을 하고 단어장을 통째로 외우려고 덤벼드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아마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자녀들은 분명 어휘공부와 관련된 책을 한권씩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맥 속에서 그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단어의 뜻은 알겠는데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는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문맥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은 학교 수업시간에 자세하게 다루어질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인 어휘를 학습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몇 가지 강조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unfortunately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불행하게도’ 입니다.
이 단어를 암기하기 위해서 13개나 되는 철자를 무작정 머릿속에 집어넣으려 한다면 무척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노트를 가득 메워가며 이런 식으로 단어를 암기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말입니다. 설령 머릿속에 억지로 단어를 집어넣었다고 해도 이 단어가 얼마나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제 단어를 공부할 때 아래의 방식을 따르기를 권합니다.
위의 단어를 가만히 살펴보면 4개의 단어(형태소)가 결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단어는 13개나 되는 각각의 철자로서가 아니라 4개의 단위로서 암기를 해야 합니다.
un : 반대말을 만드는 접두사
fortune : (명사) 운, 행운
ate :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ly :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 ?불행하게도?
이처럼 주어진 단어를 암기할 때 접사의 의미를 알고 단어를 암기하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고 좀 더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의미 있게 정보를 조직 : 확대 : fortuneteller. Fortune 잡지, Wheel of Fortune. 관련되는 정보를 가지치기해서 정보의 양을 늘려야.>
또 한 가지 어휘공부와 관련해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영영사전을 사주십시오. 요즘 학생들은 사전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사전을 찾는 것을 매우 귀찮아합니다. 그래서 참고서의 한쪽 구석에 적혀있는 단어 목록을 열심히 외웁니다. 절대로 영어단어는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는 안됩니다. 사전의 부피가 부담이 된다면 전자사전을 사주십시오. 그리고 이왕 사전을 사주시려면 한영사전보다 영영사전을 보도록 지도해 주십시오. 많은 학생들이 영영사전을 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수 준의 영영사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낮은 수준의 사전으로 보다가 점차 두꺼운 사전을 보게 되면 됩니다. 영영사전이 좋은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혹시 가정에 영어사전이 몇 권이나 있습니까? 삼촌이나 친척이 물려준 사전을 귀하게 간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전과 관련해서 꼭 염두에 두실 것은 사전은 책꽂이에 귀하게 모셔둬야 될 존재가 아니라 ‘소모품’이라는 사실입니다. (전자사전-발음을 들려준다.)
happy, yellow?
△ 영영사전의 장점 -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
shy : 수줍은
shy : 1. A shy person is nervous and uncomfortable in the company of other people.
2. nervous about meeting and speaking to other people.
그는 여자들 앞에서 매우 숫기가 없다. = He is very with girls.
2. 문법공부(Grammar)
많은 학생들이 ‘문법’이라는 말만 들으면 인상부터 찡그립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은 그것이 정말 싫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보면 문법은 가장 쉬운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능에서 매년 문법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형화된 수능 문제는 잘 풀면서도 제대로 독해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절대적으로 문법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문법 그 자체를 위한 자질구레한 문법 사항들은 수능에서 중요하지도 않고 출제 되지도 않습니다. 독해를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큼직큼직한 문법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공부하시던 시절처럼 아주 어려운 문법책을 자녀들에게 사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해를 하는데 기초가 되는 얇은 문법책을 여러 번 통독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3. 읽기공부(Reading)
영어의 4개 영역인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중에서 우리 학생들이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읽기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읽기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어진 글을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하지 않고 개별 단어들을 조합하여 해독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즉, 나무를 보면서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읽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단어나 구가 나왔을 때 바로 사전을 찾아보지 말고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추측해보는 것입니다. 사전을 찾는 것은 맨 나중으로 미루어도 좋습니다. 우리는 국어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를 만나더라도 바로 바로 사전을 찾지는 않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앞뒤 문맥을 파악해서 전체 글의 내용을 파악하기만 한다면 읽기는 우선 성공한 것입니다. 또한 직독직해, 속독속해를 해야 합니다. 하나하나의 문장을 해부하면서 읽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입니다. 글자가 보이는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소리 내어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시켜보면 더듬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자로 쓰인 것도 더듬거리는 학생에게 유창한 영어회화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자신이 책을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하여 소요된 시간과 발음을 테이프를 통해서 들려지는 내용과 비교하면서 닮아가도록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효율적인 읽기를 위하여 다음 4가지 읽기 전략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의 전략은 읽을 내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읽기 전략 4가지
① 훓어읽기(Skimming) : 원문에서 요지(main ideas)를 얻기 위해서 아주 빠르게 읽는다.
② 찾아읽기(Scanning) : 원문에서 특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특정 부분에 관심을 둔다. (cf. 날짜, 이름, 가격 등을 찾기 위한 방법)
③ 정독(Intensive Reading) : 원문 전체를 아주 주의 깊게 집중하여 읽는 방법으로 원문 전체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거의 모든 단어나 어휘를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읽는 방법이다.
④ 다독(Extensive Reading) : 원문 자체가 재미있어 전체를 읽어 이해하는 방법으로 모든 단어나 어휘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cf. 소설읽기)
4. 듣기활동(Listening)
항상 이어폰을 귀에 대고 사는 학생들을 많이 봅니다. 유명 가수의 노래는 매일 들으면서 영어듣기 방송은 거의 듣지 않습니다. 이러면서도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한다면 분명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영어듣기 내용을 인터넷상에서 얼마든지 내려받기(download)를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어학 기자재도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서 어학 학습기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소형 카세트나 MP3를 사용할 때,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영어 학습을 위해서 활용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영어듣기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들은 내용을 받아쓰기 하는 것입니다. 매일 학교를 오가는 시간에 20분씩만 3년간을 듣게 된다면 수능에서의 영어 듣기는 만점을 맞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5. 말하기 활동(Speaking)
영어회화는 외국에 나가보지 않았어도 그 중요함을 너무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듣기를 잘해야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습니다만 더욱 엄밀하게 말하자면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가장 잘 들리는 법입니다. 말하기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실수를 두려워말고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학교에 원어민 선생님이 계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교재’는 없습니다. 무조건 부딪혀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듣기 대본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읽는 방법이 좋습니다. 자신이 듣기 대본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혼잣말로 웅얼거리는 방법은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인터넷 상에는 실시간으로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고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푹 빠져있는 요즘 학생들에게 아주 조금만이라도 교육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6. 쓰기 공부(Writing)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가장 못하는 영역이 바로 ‘쓰기’입니다. 읽기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쓰기교육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수능체제에서는 쓰기 능력을 따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 무시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쓰기 능력은 어느 날 갑자기 향상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접한 학생만이 쓰기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과서에 나오는 ‘쓰기’ 부분만을 열심히 할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쓰기는 그 단계별로 ① 베껴 쓰기 - ② 고쳐 쓰기 - ③ 새로 쓰기가 있 으며 자신의 수준에 맞게 출발을 하면 됩니다.
해석을 하고 그 해석된 내용을 펴 놓고 거꾸로 영작, 비교할 것.
그리고 전자우편(E-mail)을 이용하여 원어민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거나 인터넷 채팅(Internet Chatting), Key-pal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IV. 자녀의 영어공부를 위한 학부모의 역할
이제까지 영어의 각 영역을 공부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 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는 자녀의 영어공부를 위해서 학부모님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몇 가지 살펴보는 것으로 강연을 마치고자 합니다.
1.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
요즘 학생들은 학과 공부나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어제 하루 동안에 자녀와 일상적인 대화 이외에 학과 공부나 장래에 대해서 얼마나 대화를 나누셨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10분도 안함!)
자녀를 앞에 앉혀 놓고 매일같이 심각한 대화를 나누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자녀의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원인과 그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씀만을 하시는 것은 자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하며 오히려 잔소리로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공부하라는 주문은 하지 마시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십시오. 칭찬을 받아서 생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자녀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바른 학습 태도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도...)
2. 자녀의 영어 공부에 관심을 갖는 부모
자녀가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녀의 영어 교과서를 펼쳐 보십시오. 아마도 다음의 네 가지 유형 중 하나에 반드시 속할 것입니다.
① 깨끗한 책
② 낙서와 만화 그림이 가득한 책
③ 앞은 지저분하고 뒤는 깨끗한 책
④ 필기와 문제풀이가 잘 되어 있는 책
①, ②, ③에 해당되는 학생이라면, 과외나 학원에 보내는 것을 잠시 미루시고 학교 수업에 우선 충실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성적 향상 기대할 수 없음.)
3. 앞서 가는 부모
부모님들 자신은 정작 공부를 전혀 하시지 않으시면서 자녀들에게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열심히 독서하는 모습, 영자신문을 들춰보는 모습, 자녀의 영어 교과서를 함께 읽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활동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님을 닮아가려는 생각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바쁘게 생활을 하시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능력이 있고 또한 시간적인 여유가 계신 분들은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자녀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머리를 감을 때 가장 먼저 감는 곳 : 기본(눈감기),
병을 가득 채우는 방법 - 큰 돌부터 넣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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