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에서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 배워요”
영안중학교 동창회 도움으로 영어실 개원
23일 오후 북안면에 자리잡은 영안중학교(교장 강석수) 영어실에서는 1학년 학생 17명이 결혼을 하면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주해온 원어민 강사 에블린씨의 지도에 따라 treat(기쁨), pension(연금), recipe(조리법), slurpring(시끄럽게 먹기) 등의 단어를 배우고 있었다.
영안중학교는 실용영어의 중요성을 깨달아 지난해 6월부터 육군3사관학교 원어민강사 크리스티나를 초빙해 주1회 봉사활동으로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는데 소식을 전해들은 이 학교 6회 졸업생 유병욱씨가 1,500만원을 선뜻 기탁해 이날 영어실 개원식을 갖게 됐다.
학교발전기금 1,500만원 중 700만원으로 영어실 내부시설 보완과 책상, 의자를 구입했고 800만원은 원어민 강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업에 필요한 비용은 동창회(회장 김선태)에서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또 영천교육청 지원으로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설치했고 천정형 냉난방시설은 곧 설치될 예정이다.
앞으로 전 학년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받아 1학기에는 1주일에 3일, 2학기에는 매일 8, 9교시에 2시간씩 진행할 계획이다.
“이제는 대도시 학교가 부럽지 않아요. 사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젠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날 개원식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창회와 학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열린 개원식에는 이춘우 시의원과 총동창회장,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참석했으며 영어연극제에서 동화 콩쥐팥쥐와 신데렐라,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섞어 만들어 면 단위 학교로는 유일하게 동상을 수상한 창작물을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