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우리 전망대
안개 가득한 협곡을 한참이나 달렸다. 까마득한 낭떠러지길 을 달리는 버스가 행여 잘못 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멀리서부터 독특한 구조물이 보였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비밀스러운 무엇인가를 숨겨야하는 임무를 띤 것인지 안개가 시야를 자꾸 가렸다.
1783년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와 동부 조지아(카르탈리니아 – 카케티아)의 에레클레 2세가 조약(게오르기에프스크)을 맺었다. 동부 조지아를 러시아가 보호령으로 체결한 것이다. 구다우리 전망대는 게오르기에프스크 조약 후 1983년에 이를 기념하며 세운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은 카즈베기 산맥에 펼쳐져 있는 악마의 협곡 아그라비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다. 해발 1800m에 우뚝 선 구조물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데 중앙에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가 있고, 왼쪽에는 조지아, 오른쪽에는 러시아의 전설과 영웅 등 역사적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다.
진한 색감의 모자이크 타일 그림은 무척 화려했다. 이 파노라마는 주랍 체레텔리(조지아 조각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구다우리 파노라마 구조물 전망대는 정치적인 장소였지만 주변의 산과 악마의 협곡과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오래 머물러 있으면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광활하고 아찔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