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8일 – 여동생에게서 나온 관세음보살 〗
9월 18일.
낮에는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밤이 되면 이미 가을 냄새가 난다.
나는 아내와 처제들과 칠월 팔월에 일어난 것들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였다. 소파에 앉아있는 여동생을 문득 보았더니,
뒤에 인도의 핑크색 사리스타일을 한 아름다운 여성이
연꽃 같은 것을 왼손에 들고 나에게 머리를 숙이고서 웃고 있었다.
왕관과 같은 것을 머리에 얹고
그 주위에 금색의 빛이 엷고 둥글게 나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우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는 몇 번이나 내 눈을 의심했지만
틀림없이 이 세상의 인간처럼 또렷이 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말하면 모두 놀라지 않을까.
또 착각이라면 큰일이라고 나는 그대로 침묵하고 있었다.
다음날 19일 저녁에도 또 틀림없는 그것이 여동생 뒤에 보였다.
나는 여동생을 불러 소파에 앉힌 다음
<너도 마음을 조화하면
실재계의 빛의 천사와 말할 수 있을지 모르니
합장하고 마음을 조화하세요.>
라고 말하자. 여동생의 몸이 의자로부터 가볍게 뜨는 것이었다.
여동생은 놀라
<무서워서 싫어요>
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재촉하여
<한 번 더 마음을 조화하세요.>
라고 말했다.
뒤에 서 있던 아름다운 빛으로 뒤덮인 인도스타일의 여성이
여동생의 몸을 지배하는 것이었다.
지배는 하였지만 인도스타일의 아름다운 여성도
지상의 육체를 갖고 있는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처음인지
여동생의 육체와 잘 조화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육체와 빛이 뭔가 맞지 않고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성은
<저는 관세음보살이라고 불리어지는 사람입니다.
오래간만입니다.>
라며 너무나도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여동생의 목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였다.
나도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이런 고귀한 관세음보살님에게서 인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 짧은 시간에 이 육체를 갖고 있는 분과 조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저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여기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라며, 살아 있는 사람보다 예의 바르게 말하였다.
내 마음속까지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찼다.
관세음보살님은 여동생 옆으로 나와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그 옆에 크리스트교도와 같은
잿빛의 긴 고대의 스타일의 외국인 여성이
관세음보살과 미소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이 동거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고
뭔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하여,
몇 번이나 내 다리를 꼬집어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현실이었다.
여동생도 놀라
<이상하군요. 저에게 관세음보살님이 들어오자,
내 육체가 관세음보살님의 무릎 위에서 작아져서,
합장하면서 커다란 관세음보살님을 보고 있는 것이예요.>
그 감상을 말하는 것이었다.
뭔가 따뜻한 체온이 있었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안식의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여동생은 사흘간
커다란 관세음보살님의 무릎 위에서 깊이 잠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심안이 열려
지옥계부터 천상계까지도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되었으며,
혼(魂)인 불변적 의식의 전생윤회를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나의 앞에 이집트의 스타일을 한 그라리오라고 부르는 빛의 천사가 섰다.
그때, 누이는,
< 아~ 그리운 그라리오님,
나는 시골처녀 아시카 미요다라고 합니다. >
라고 어느새 고대 이집트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그라리오님이 우리 집 앞 개울둑에서 쉬고 계셨을 때,
나는 터진 소매를 기워드린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그립습니다.>
BC 4,000년이나 전의 과거세를 기억해내어,
누이는 그라리오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이 시골처녀는 그 후 그라리오의 제자가 되어,
신(神)의 자식으로서의 길을,
이집트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인도하며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1만2천 년 전 아틀란티스 제국 시대에는
페로리아라는 여성으로,
아갸샤 대왕 밑에서 신(神)을 모시는 사람이었다는 것도 기억한 것이었다.
또 BC 560년경,
마가다국 가란다마을 촌장의 영애인 카리나로 태어나
고타마 싯다르타의 비구니로서 일생을 보냈다는 것도 이야기하였는데,
그 당시는 제멋대로여서 출가했다가 집으로 도망쳐오는 등,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던 것 같았다.
2세기에는 이스라엘에 태어났었고,
또 5세기경에는 임장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중국에 태어나,
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중생을 구제했다고 한다.
여동생은 자신의 전생윤회의 과거세를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또 한사람의 나”
의 수수께끼는 육체를 빠져 나온 자신으로,
저 세상에 돌아갈 때
‘새로운 육체(광자체)를 갖는 나’
라는 것이 해명되어 갔다.
중도라고 하는 마음의 잣대로
어렸을 때부터의 잘못된 상념과 행위를 반성하고,
그 잘못을 신에게 빌어 용서를 구하고 수정하여
명상하고 있으면 또 한 사람의 내가 몸에서 빠져 나와 가는 것이다.
마음에 흐림이 없고 조화되어 있을 때,
내 몸 주위는, 빛으로 충만되어 빛의 돔과 같은 광명이,
차원이 다른 세계까지 통하고 있다.
이 돔 속을 통과할 때는,
귓가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근처에는 죽은 사람들이 도중까지 나와 함께 가지만
어느새 다른 곳들로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