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3
톨레도를 거쳐 오후 늦게 마드리드에 도착하였다.
곧바로 왕궁 앞 광장 지하에 차를 세우고 시내 산책에 나섰다.
마드리드왕궁은 매우 길고 웅장한 건물이다.
왕실의 공식 관저이고, 국가적 공식행사 등에 사용된다.
2800여개의 방을 가진 서유럽 최대의 궁궐로 단연 최대의 왕궁이다.
마드리드는 광장의 도시이며 동상의 도시이다.
시내 곳곳마다 기마상이나 유명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도로가 만나는 곳마다 크고 작은 광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광장은 Puerta del Sol(태양의 문) 광장과 Mayor 광장이다.
푸에르타 델 솔 과장은 마드리드 방문객이면 누구나 찾는 곳인데
시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유명한 곰 동상 때문이기도 하다.
곰은 마드리드의 상징이며, 곰이 산딸기를 따먹는 모습은
마드리드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마드리드의 옛 지명은 Ursaria (곰의 땅)이고 곰의 출몰이 잦았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곰의 발뒤꿈치를 만지며 행운을 기도한다.
한편으론 이런 조악한 동상이 시의 상징이 되고 관광객들이 모여든다는 점이 의아하기도 하다.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의 곰 동상 | 마요르 광장의 펠리페 3세 기마성 |
푸에르타 델 솔은 언제나 사람으로 넘쳐나고 각종 버스킹과 예술공연, 잡상으로 범벅되어 있다.
마드리드의 배꼽에 해당하는 이곳은 또 스페인의 중심이기도 하다.
Km. 0 마크는 우체국 청사 앞에 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꼭 밟아보는 마크이다.
마요르 광장 Plaza Mayor은 1619년 펠리페3세가 완성했다.
가로 90m, 세로 109m의 직사각형 4층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
주말이면 500년 역사의 벼룩시장 엘 라스트로 El Rastro가 열린다.
과거 왕실행사, 종교재판, 처형 등이 이루어졌다.
다음날 프라도 미술관 (MUSEO DEL PRADO)에서의 세 시간은 흥미로웠다.
루브르, 에르비타주 미술관과 함꼐 세계3대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세계 몇 대 하는 서열주의에 별로 관심이 없는 지라 그 말에 별로 감흥이 있지는 않다.
대부분의 미술작품들이 기독교 성화나 왕실 초상화이지만
때로 시대적 상황을 드러내는 현실주의적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고야 등의 작품에 대한 개별적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작품들을 올릴 수는 없지만
작품들에 담긴 의미나 잘 드러나지 않는 작품 속 이미지들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다.
1819년 개관한 프라도미술관은 15세기 이후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왕실 수집이므로 아무래도 왕실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과 왕실 소속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을 것이다.
성화와 함께 왕실 가족의 초상화나 가족화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작품 속에 작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독특한 미술문화는 흥미롭다.
5천점 이상의 그림, 2천점 이상의 판화, 7백개 이상의 조각 등이 전시되고 있다.
그 외에 주화와 메탈, 교회와 왕실의 장식물 등이 2천 점 이상 전시되고 있다.
효과적인 관람을 위해서는 각 층의 작품 전시 목록을 미리 알아보고 입장하는 게 좋을 듯하다.
너무 많은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므로 보고 싶은 작품을 미리 선정하여 깊이 있게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