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부터 12일까지, 이번 샤먼 여행은 평소 제 스타일보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덕분에 시작부터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짐이 가볍다는 것이었죠.
가방이 너무 가벼워 "뭘 더 넣을까" 고민이 될 정도였고,
덕분에 옷들도 구김 없이 넓게 펼쳐 담으며 기분 좋은 발걸음을 뗐습니다.
새벽 공기를 뚫고 공항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도착한 샤먼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영정토루'였습니다.
객가 사람들이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 올린 이 거대한 원형요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다운 압도적인 자태를 뽐냈습니다.
단순히 박제된 유적지가 아니라,
지금도 후손들이 그 안에서 삶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역사'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샤먼 시내에서는 예약 전쟁 덕분에 샤먼대학교 담장 밖을 서성이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덕분에 주변의 명소와 골목들을 더 많이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 가장 힙한 '샤포웨이 예술촌'은 마치 성수동의 감성을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낡은 항구와 세련된 카페가 공존하는 그 골목을 걷다 보면,
다음에는 이곳에만 온종일 머물며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구량위'였습니다.
이곳은 차가 다니지 않는 섬이라 오직 파도 소리와 발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죠.
과거 여러 나라의 조계지였던 탓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풍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걷다 보면 내가 지금 중국에 있는지
유럽의 작은 마을을 산책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걷는 내내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미식의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바다 뷰가 예술인 미슐랭 맛집
'샤오청시'에서의 한 끼,
그리고 빕구르망이 보증하는 '우탕 사차면'의 진하고 고소한 국물은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삼겹살이었습니다. 타지에서 먹는 삼겹살은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을 든든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여정의 백미는 요트 체험과 발 마사지였습니다.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를 가르며 요트 위에서 맞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발의 각질까지 세밀하게 관리해 준 마사지 장인의 손길!
덕분에 깃털처럼 가벼워진 발로 가뿐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짐도 마음도, 발걸음까지 완벽하게 비우고 채워온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가벼운 발걸음의 기운을 이어, 이제 저는 더 깊고 푸른 하늘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합니다.
오는 4월 13일부터 26일까지, 보름간의 일정으로 운남성 여행이 있습니다.
차마고도의 숨결과 만년설산의 장엄함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저와 함께 가벼운 짐, 뜨거운 설렘을 안고 떠나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수고로이 올려주신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샤먼의 풍경이 좋고 음식도 맛있는 도시여서 여행자들에게는 행복한 여행지입니다..
와!~
운남성 보름 일정 대단한 체력이시네요.
부럽습니다.
쉬엄쉬엄 다닙니다. 언젠가 능소화님과도 길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
구경 잘했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지금은 일을 하고 있어서 자유롭게 여행은 그렇고 일 안하면 나도 님들 처럼 다니고 싶어요
일을 하는 것은 행복한데 여행 간다고 시간 내기가 쉽지 않죠. 언젠가는 샤먼을 가보시기르 권합니다.
겨울에 갔었는데
인도쪽이라 그런지 따스하고 샤면은 개인적으로
발리보다 더 좋은곳이였어요~^^
샤먼의 매력을 꿰뚫고 계시네요 ^^
가려고 마음먹고 있는 여행지입니다. 올려주신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혼자 가셔도 되고 제가 무이산을 추가하여 다시 한 번 진행하려고 합니다.
눈 호강, 잘봤습니다. 부럽고 가보고 싶고
👏👏👏
까이꺼, 가면 되죠. ㅋㅋ 감사합니다.
@클라라-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러나 나이가 좀 ㅠㅠ
샤먼,넘 아름답죠!
사진으로나마 다시 가보는 샤먼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