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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 하. 몸의 부활, 산자들의 부활(김경호)』 11장 복음서의 문서 자료들
2023. 9. 24
주후 66년부터 시작된 유대-로마 전쟁은 주후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후에 베스파시아누스 로마황제)의 유대정복으로 마무리되었다. 점점 가중되는 로마의 착취에 견디다 못해 일어난 무력항쟁은 예루살렘의 지식인과 지배층의 일부까지 가세하는 전국적이고 전 민족적인 항쟁이었다.
이러한 전쟁의 참화 속에서 마가는 십자가를 향해 달려가시는 예수의 모습을 그렸다. 반면 보다 유대적인 전통을 강조하는 마태공동체와 이제 예루살렘이 중심이 아니라 로마로 향해 기독교가 뻗어가야 한다는 세계주의를 내세우는 누가공동체 등으로 복음의 내용은 특성화하며 발전한다.
유대교에도 커다란 변화가 다가왔다. 흩어진 유대인들은 무너진 예루살렘 중앙성전을 대신해서 회당(시나고그)을 세웠다. 동물제사는 말씀(토라) 중심의 종교로 탈바꿈하였다. 제사를 집전하던 제사장은 말씀을 전하는 랍비(바리새인, 율법학자)로 대체되었다.
기독교 문서 자료들
예루살렘 중심의 유대교가 크게 탈바꿈하거나 흔들릴 때, 기독교가 등장했다. 기독교 역시 유대교에 중심을 두었으나 예수를 추종하는 새로운 종교이다. 초기의 기독교 문서 자료(주후 50-60년경)들은 예수 역시 지혜의 선생으로 보고 예수의 말씀을 채집한 어록중심의 말씀자료들이다. 이것들은 말씀 복음서 Q와 도마복음서, 옥시린쿠스 복음 1224 등이다.
이후 단편적인 말씀자료들에 이어서 70년대에 예수의 생애를 구성한 최초의 책 마가복음서가 등장한다. 마가복음은 예수의 공생애 시작, 세례이야기 등으로부터 그의 수난과 죽음, 빈 무덤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전기형식이다.
이후 80-90년대에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90-100년대에 요한복음, 100-150년대에 베드로복음, 마리아복음, 야고보와 도마의 유년기 복음, 비밀 야고보, 옥시린쿠스(Oxyrhynchus) 복음 840, 구주와의 대화 등의 문서들이 존재한다.
정경(Canon)의 확정 작업
기독교 초기 다양한 문서들은 정경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유대교는 주후 90년 얌니아 회의를 통해 히브리어 성서 중 39권을 정경(Canon)으로 확정한다. 그러나 가톨릭은 주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역한 희랍어 역본(70인역)을 기준으로 하였다. 여기에는 히브리 성경에 없는 책들이 포함되었다. 공동번역 성서에서 볼 수 있는 토비트, 유딧, 에스델, 지혜서, 집회서, 바룩, 다니엘(세 젊은이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 마카베오 상, 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개신교는 이 책들을 외경(Apocrypha)으로 분류하여 정경에서 제외하였지만 가톨릭은 경전의 가치를 인정하였다.
외경 가운데는 개신교 성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신약은 397년에 아프리카의 카르타고 회의에서 지금의 27권이 정경으로 채택되었다.
정경(제1경전)이나 외경(제2경전)에 해당하지 않는 책들은 위경(Pseudepigrapha)으로 분류한다. 교회는 기원전 2세기경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널리 유포돼 있던 종교 서적들 중 경전에서 제외된 모든 서적들을 위경이라 불렀다. 도마복음서 같은 경우는 초기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현대에 와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복음서의 기본틀
복음서 이야기들은 다섯 가지 틀로 나눌 수 있다. 누가의 두 번째 부분인 사도행전은 복음서의 연장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요소들을 발생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예수의 공적인 활동들과 가르침들(네 복음서 모두)
2. 예수의 수난과 죽음이야기(네 복음서 모두)
3. 현현 이야기들(마태, 누가, 요한)
4. 출생과 어린 시절 이야기들(마태, 누가)
5. 서문(요한)
6. 사도들의 활동(누가)
이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결합시키면 신약성서의 처음 다섯 권이 된다. 그 배열은 아래와 같고, 상자 속 번호는 발생순서이다.
5 | 4 | 1 | 2 | 3 | 6 |
어록복음서
신약성서의 네 복음서가 예수 생애의 이야기를 기록한 '내러티브 복음'(narrative gospel)이라면, 예수의 말씀들을 수집해 놓은 어록 형태의 '말씀 복음'(sayings gospel)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Q복음과 도마복음서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의 틀거리에 예수의 어록인 Q를 넣어 확대하였다. 마태나 누가는 Q복음을 모두 글자 그대로 인용한다. 도마복음 말씀들의 약 40%는 Q에 병행구절로 나타난다. 도마복음과 Q복음은 예수말씀을 똑같은 구전전승에서 수집했지만, 서로 독립적이다.
마가가 최초의 복음서라고 하지만 마가복음서보다 연대적으로 앞선 바울서신의 신학을 그 골자로 한다. 즉, 예수 생애를 죽음과 부활을 토대로 한 바울의 대속 신학에 기초해서 전기 형태로 구성했다. 바울-마가로 이어지는 십자가 중심 신학에 더하여 마가복음보다 초기의 예수 모습을 담고 있 는 어록과 도마복음 자료를 추가했다. 그래서 오히려 마가복음 이전 역사적 예수를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마가복음
마가복음 13장은 예루살렘 멸망과 성전파괴와 같은 심각한 재난이 예고된다. 이것은 주후 70년의 패망을 경험하거나 또는 임박한 시점에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마가복음의 연대를 주후 70년경으로 본다. 마가복음은 자신이 수집한 이야기들을 비슷한 이야기 군으로 함께 엮어 놓는 식으로 구성했다.
마가는 이 이야기들을 예수의 생애를 다룬 전기 형태로 엮었다. 그는 처음에 요한의 세례운동과 관련지어 예수를 등장시킨다. 이것은 예수의 운명이 세례요한의 운명과 유사하리라는 암시다. 마가는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을 정점으로 세 번에 걸친 수난 예고를 한다. 결국 예수는 산헤드린과 빌라도 총독에게 넘겨져서 재판을 받고 수난을 겪으면서 십자가 위에서 죽임 당한다.
마가는 바울이 전한 십자가의 신학을 이어간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를 부활의 빛에서 조명하는 바울 신학의 틀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마가는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를 강조함으로 자기 공동체에 닥쳐있거나 임박한 고난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마가는 예수의 고난이야말로 대속제물의 길이었다는 바울의 신학적 주제를 충실하게 계승한다.
이런 마가의 구도가 마태와 누가로 확대되었다.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이 쓰여진 시기는 이미 바울이 순교한 후 약 10년이 지난 시기이니 바울의 십자가를 중심한 대속신학이 사실은 전체 신약성서의 중심 신학을 이룬다. 그런데 Q복음과 도마복음은 십자가에 대한 신학이 전제되지 않은 유일한 자료이다. Q복음과 도마복음은 십자가의 대속신학보다는 그 중심을 하나님 나라에 두고 있다.
마가복음이 편집된 곳은 시리아 남부로 여겨진다. 유다전쟁으로 예수 공동체가 세계 각지로 흩어지면서 예수공동체가 시리아 남부 농촌지역에도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갈릴리 호수의 동편으로 이방인의 땅으로 여겨지던 곳이다.
마가복음에서 예수는 두 번이나 갈릴리 호수를 횡단하여 시리아 남부지역의 이방인들을 모은다. 처음에는 거라사 지방에서(마가 5:1이하) 귀신을 쫓아낸다. 두 번째는 벳새다 지역에서(마가 6:45) 병을 고친다. 예수는 유대지역이나 이방인 지역인 시리아 남부지역에서, 즉 호수 양쪽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활동함으로 유다인과 이방인을 동등하게 대우한다.
마가복음은 호수의 동편이건 서편이건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갈릴리로 끝날 만큼 갈릴리를 강조한다. 마가복음은 교회를 형성하고 사도권과 직제를 갖추어가며 제도화해가기에 급급한 예루살렘 교회에 대하여 비판한다. 제자들은 복음서 전반부에는 '무지'(4:41, 6:45-52, 8:14-21)로, 베드로의 메시야 고백 이후에는 「오해(8:32 이하, 9:33 이하, 10:35 이하)로, 수난설화 이후에는 '배척'으로 나타난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이 사도가 되고, 예수의 권위를 승계하는 직제화된 교회보다는 갈릴리 민중과 예수가 만나는 현장을 교회의 참다운 '길'로 제시한다.
마가복음이 기록된 장소를 팔레스타인이 아닌 로마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마가에 나타나는 로마의 군대용어와 화폐단위, 생활용어 등이 로마 문화 배경이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은 당시 로마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이 당한 박해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린다. 로마의 백부장이 예수의 신성을 고백하는 것(15:39)은 그리스도인과 로마인이 서로 우호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태복음
Q공동체 안에는 두 그룹이 있었다. 유대 율법적 전통에 충실한 '유대 말을 하는 그리스도인'들(갈 2:14 후반부)과 이와는 달리 '헬라(그리스) 말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다. 학자들은 마태공동체가 Q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Q공동체는 마태공동체로 변천해 갔다고 본다. 마태복음과 Q에서 유대인을 옹호하고 이방인을 배척하는 성향이 공동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를 입증한다.
마태에는 유대인 우선주의가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에, "이방 사람의 길로도 가지 말고, 또 사마리아 사람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말고 이스라엘 집의 잃은 양 떼에게로 가라." (마태 10:5-6)고 명한다. 이 말씀은 마태에만 추가되어 있다. 또한 자기 딸을 고쳐주기를 간청하는 가나안 여인과의 대화에서도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의 길을 잃은 양들에게 보내심을 받았을 따름이다”(마태 15:24)라며 여인의 청을 거절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병행구인 마가에는 이 말씀이 없다.
마태의 유대주의는 예수를 '새로운 모세'로 소개한다. 모세의 유형에 맞추어서 예수의 생애를 소개한다. 모세 출생 시 어린아이들이 희생되었듯이 예수 탄생과 더불어 헤롯의 어린이 학살이 있었고, 모세가 이집트 파라오의 딸에게 피신했듯이, 예수는 이집트로 피신을 가며, 모세가 본격적인 활동 전에 40년을 광야에서 생활한 것과 같이 예수도 공생애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시험을 받았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율법을 받은 것에 견주어 예수도 산에 올라 산상수훈을 주신다.
이것은 예수가 유대인을 위한 새로운 지도자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예수는 율법을 깨뜨리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율법을 강화시키고 있다. 마태는 예수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다윗의 자손이라고 한다.(1:1). 마태는 예수를 아담과도 대조시켜 에덴동산에서의 시험을 극복하는 분으로 서술한다.
마태는 예수를 구약의 많은 인물들과 비교하며 구약의 예언이 예수에게 성취되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예수도 예레미야 같이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했다.(예레미야 7:4, 마태 24:2) 오직 마태는 유대인들이 기다려온 구원자 메시야가 바로 예수라는 것을 선포할 뿐이다. 그러나 마태공동체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후에 널리 퍼졌던 이방인 선교의 영향을 받아들인다.
구성원 중에도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태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복음서이고, 그 유대적 경향으로 보아 팔레스타인 내에 갈릴리 북부지역이나 시리아 남부 접경지역의 한 도시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많다. 마태복음 구조가 오경의 구조를 따라 다섯 가지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고 베이컨은 주장한다.(B.W.Bacon)
누가복음
누가복음은 마가의 사건들을 재각색했다. 그래서 누가복음을 마가의 대안자료라고도 한다.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큰 틀로 삼았다. 누가복음은 두 부분으로 나눈다. 첫 번째 부분은 예수의 활동과 교훈을 다룬다. 두 번째 부분은 '제자들의 행적'인 사도행전으로 제자들의 활동과 교훈을 다룬다. 누가는 예수의 행적(누가복음)과 제자들을 중심한 교회의 행적(사도행전)을 하나의 시각에서 엮어서 통일성을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한다.
누가의 첫 번째 책은 성령이 어떻게 예수를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이끌어갔는가를 말해주고, 두 번째 책은 성령이 어떻게 교회를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이끌어 갔는가를 보여준다. 누가복음-사도행전 공동체는 유대전쟁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 흩어진 사람들, 삶의 뿌리가 뽑힌 가난한 자들, 세리와 죄인들, 여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와 지역적 차별을 받고 있는 이방인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 다.
누가복음은 가난한 자들이 복음을 받는 중심 대상이다.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18:22), 들녘설교에서는 가난한 자에 대한 복 선언과 함께 부자들에 대한 저주선언을 나란히 강조한다.(6:20, 24). 그리고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16:19-31)
예수는 '세리와 죄인의 친구'(7:34)라고 불린다. 당시 세리는 로마의 앞잡이로서 민족적으로 경멸의 대상이었다. 또한, 누가복음은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누가복음은 남성 이야기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여성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엄격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녀평등의식을 가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누가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제자도에 관련해서도 여성 제자도를 강조한다.
누가복음은 사마리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이방인 선교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누가복음에서 사마리아인은 오히려 따라야 할 모범으로 제시된다.
마태복음을 '유대인의 복음서'라고 한다면 누가복음은 '이방인의 복음서'라고 할 수 있다. 누가는 보편주의와 세계주의적인 사상을 가졌다. 마태가 예수의 족보를 아브라함까지 소급하는데 비해 누가는 아담까지 소급한다. 이는 예수는 유대민족만이 아니고 모든 인류, 모든 민족의 구원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가에만 나오는 자료인 잃어버린 아들, 잃은 양, 잃은 동전 등 잃은 것에 대한 강조는 넓어진 세계에서 새롭게 만나는 이방인들의 선교를 강조하고 있다.
누가의 이러한 이방 선교의 구상은 누가-사도행전으로 이어져 '구속사적 신학'이라고 일컫는 아주 큰 역사적 구상으로 연결된다. 구속사 신학이라는 것은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사도행전 1:8) 이르게 되는 전 세계적이고 지구적인 선교 신학이다. 당시 초대교회는 임박한 종말을 믿으며 생업을 전폐하고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역사관은 수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누가-사도행전은 이에 대한 응답이었으며 종말과 재림의 시간을 좀 더 멀리 역사의 지평으로 확장 시켰다. 그래서 누가는 예로부터 종말의 때까지 중간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역사로 교회의 시대, 교회의 선교를 말한다.
마가는 갈릴리에 중심을 두고, 마태는 팔레스타인(유대)이 중심이라면 누가는 이방인 선교에 초점을 둔다. 누가가 예루살렘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선교의 근거지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에서 예수는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해서 자신의 유월절 죽음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여행한다. 그의 예루살렘 여행은 단 한번이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세 번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세 번의 예루살렘행을 유월절 행사 참여로 여긴다면 예수의 공생애는 삼 년 이상이다. 요한복음은 회개가 아니라 거듭남을 요구한다. 공관복음의 중심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이지만 요한복음은 '생명' 또는 '영생'이다. 또한 공관복음은 예수의 말씀을 가르침과 논쟁과 비유들로 전하지만, 요한복음은 예수의 말씀을 강화(講話)의 형태로 재연한다.
요한복음은 그리스도의 선재와 성육신에 대해서 강조한다.(15-16장 참조) 요한복음은 예수를 '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로 부른다. 실제로 요한복음은 그 기록의 목적을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기 위함" (20:31)이라고 한다.
요한복음은 예수를 메시아라고 부르는데 유대인들에게 한 인간을 메시아라고 부르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고 신성모독이었다. 요한복음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부른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으로서 신성을 그대로 지니고 활동하신다. 다른 복음에서 예수는 세례를 받는 순간에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고(마가 1:11), 바울은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것으로 선포한다.(롬 1:3-4) 그러나 요한복음은 예수를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1:1-3)"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나님과 아들의 관계는 그를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을 또한 같은 지위로 초청한다. 그들도 예수와 하나이고 하나님의 자녀들이다.(15장) 그러기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에 어떤 시련이 와도 이미 세상을 이긴 사람들이며,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사랑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생각나누기
각 복음서 중 내게는 어떤 복음서가 특별히 친근하게 느껴지는지, 또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을 나누어봅시다.
각 복음서가 상이한 내용과 신학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충격인 그리스도인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어야 되는데 각 공동체가 처한 역사적 정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 자체가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