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백색성검 3권 - 제 15장
무 벽
백상인은 거의 의식저으로 석장형등과 어울리는 것을 피했다.
오늘 저녁도 그는 간단히 식사만 마천후 동굴속에 들어갔다.
그가 그들을 피하는 이유는 그 자신보다도 그들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으로 인해 공연히 그들에게 분란을 만들어주기 싫었던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공연히 그들에게 분란을 만들어주기 싫었던 것이다.
동굴속에 혼자 좌정한 그는 밤이 이슥하도록 낮에 배운 신법
에 관해 연구를 했다.
물론 금단선공을 운공한 채로,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그는 잠자리에 들었다.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벌레를의 습격은 없었다.
이제 동굴은 악취도 사라지고 깨끗하고 건조했다.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허나 그 의문을 풀어볼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백상인은 잠을 자던 도중, 기이한 느낌에 두번이나 놀라 깨어났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세밀하게 주시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는 깨어나서 여러번 주위를 살폈으나 전혀 어떤 존재의 기
척도 발견할수 없었다.
(이상하군! 내가 신경이 너무 예민해진 것일까......?)
백상인은 점차 중첩되어가는 의문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비왕.
그에게는 묘한 버릇이 있어ㅆ.
그것은 한달중 적어도 하루는 운공조식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버릇이 생겨난 연유는, 한마디로 그의 괴팍할만큼 급
한 성질때문이었다.
워낙 급한 성질때문에 살도 찌지 않는다는 그.
그 화급한 성질을 누르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한달중 하루의 수양기간을 갖는 것이다.
허나, 수련생들을 가르치는 현상황에서 완전히 하루를 놀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날만은 그저 한두시간정도 노와 얼굴만 비추
다가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 수양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바로 어제였다.
심신이 한결 말고 가쁜해진 느낌으로 어느날보다 일찍 호숫
가로 나온 비왕은 기분이 상쾌했다.
콰르르릉---------..........!
지축을 뒤흔들듯 쏟아져내리는 폭포수의 위용을 보노라면 마
음도 절로 차분해졌다.
이러한 이곳의 경치는 그로선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따.
물론 그것때문에 그가 이곳을 수련본부로 삼은 것이기도 하다.
맑은 아침의 공기와 부드러운 햇살,
떠오르는 아침해와 그 빛살아래 시퍼런 색깔과 눈부신 잔광
을 반사시키는 호숫물의 파동을 바라보며 그는 절로 마음이 흐뭇해졌다.
다른 사형제들도 그렇겠지만,
그 역시도 이번의 인재육성에 대단한 희망과 기쁨을 느끼고있었다.
이런 종류의 일이라면 정말 보람있는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녀석들중에 대단한 눈들도 몇명 있어....... 이번의 이 일
은 아마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다.)
내심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는,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제 그녀석! 어느정도 성과가 있는지 모르겠군....)
그녀석이란 바로 백상인을 말하는 것이다.
(분명 놈이 달라져서 온 것만은 틀림없어. 허나 셌째사형은
너무 허황된 말을 한단 말야..... 무슨 까닭이 있겠지. 그런
평범한 자질의 녀석이 그런 성취를 보일리가 없지 않은가.........?)
그의 셋째사형은 바로 영왕이었다.
그는 의식적으로 전면의 길목을 주시했다.
(이제 놈들이 거의 올때가 됐군.....)
가볍게 중얼거리던 그는 문득 눈을 크게 떴다.
멀리서 가볍게 신형을 날려오는 한사람을 보았던 것이다.
(그녀석이다!)
비왕은 일순 내심 소리치며 두눈을 껌벅거렸다.
바로 백상인 이었다.
비왕은 백상인이 신법을 펼쳐 다가오는 모습을 주시하며 두
눈에 기광을 빛냈다.
(아니, 저건 바로 유운신법이 아닌가? 녀석이 어제 유운신법
만 연마한 모양이군......)
내심 중얼거리다가 비왕은 곤혹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저놈은 이미 유운신법에 상당한 경지에 오른듯 하지
않은가? 아무리 그것만 연마했다고 해도 저렇게 빨리 배울수가
있을까? 불과 하루만에......)
비왕은 내심 고개를 저었다.
(뭔가 까닭이 있겠지.)
백상인은 어느새 그의 앞으로 다가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노선배님!"
비왕은 고개를 끄덕여 답례하며 말했다.
"흠, 제일 빨리나온 것을 보니 꽤나 열성이군? 헌데, 수련은
잘되는가?"
백상인은 미소를 띄우면서 공손히 대답했다.
"실은 그 일 때문에......."
비왕은 눈을 크게 뜨며 말을 잘랐다.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인가? 음, 뭔지 말해보게!"
비왕은 그렇게 말하며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유운신법을 배웠을테니. 거기에 대해서 물어보겠군.
하긴 네놈도 귀신이 아닌 바에야..........)
헌데,
백상인의 대답은 그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최고의 신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뭐라고?)
비왕은 일순 눈을 크게 떴다.
(이 녀석이 이거 지금 장난하고 있는 건가?)
비왕은 이맛살을 다소 찌푸리며 말했다.
"그것에 관해선 내가 어제 이미 말했지 않은가? 육대신법을
완성하면 가르쳐주겠다."
비왕의 어조엔 역정의 기색이 들어 있었다.
허나 백상인은 미소하며 말했다.
"저는 이미 육대신법을 완성했습니다. 노선배님께선 확인하
시지요."
(이녀석이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
그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뒤 고개를 들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순환로를 한번 돌아보세! 자네 내가 거짓말
하는 녀석을 얼마나 증오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예! 그럼."
백상인은 대답한후 몸을 돌려 앞장을 섰다.
백상인은 대답한후 몸을 돌려 앞장을 섰다.
비왕은 그의 뒤를 따랐다.
(설마? 아니야, 녀석이 귀신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리
썽째사형의 말이 그래도 단 하루에 천하절학들인 육대신법
을...... 혼내줄 방법이나 생각해야겠군! 감히 나를 놀리려 들다니.)
비왕은 내심 중얼거리며 힐끗 하늘의 태양을 바라보았다.
아직 수련생들이 도착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이었다.
그는 수련생들과의 조례를 위해 이 일을 조금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왕은 연신 눈을 부릅떴다.
그는 놀라지는 않았다.
영왕의 말을 이미 들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의호그럽게 생각했다.
여기에는 필시 무슨 까닭이 있는 것이라고.....
대체,
놀라는것도 어느 정도의 일이다.
만일 그 한계를 벗어나게 되면 사람은 그저 의혹스러울 뿐인 것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 것일까?
첫번째, 연대부운의 경공시험에서 백상인은 이백여장이나 되
는 늪지대를 단 한번도 바위를 딛지않고 곧바로 통과했다.
두번째 시험에서,
백상인은 그 넓은 기관장치의 삼림속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대로 통과했다.
여기에서 걸린 시간은 불과 반각이었다.
세번째는 어기충소,
백상인은 오백여장의 절벽을 도약도 없이 스르르 떠올라 단
숨에 넘어버렸다.
네번째의 호수에서는 백상인은 운룡대팔식을 펼쳐 그야말로
밧줄사이를 그림처럼 통과했고,
다섯번재 유운신법은 최고의 경에 올라있었으며, 여섯번째
마지막 시험에서도 백상인은 제운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이럴수는 없어! 무슨 흑막이 있을 것일거야. 이렇게 한다는
건 인간이 아니라 신의 능력이지 암...... 헌데 한가지 알수없
는 것은 녀석은 분명 백년내공에 불과한데 어째서 이 갑자의
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한 완전한 신법들을 펼칠수 있단 말인가?)
일단 의문이 생기자 의혹은 꼬리를 물었다.
허나 비왕은 그 의혹에 대해 백상인에게 묻지 않았다.
(어쨌든 육대신법을 완성했으니 약속대로 최고의 신법을 가
르쳐주지! 놈의 흑막은 차차 밝혀내야겠다........)
이것이 비왕의 속셈이었다.
"...... 더러는 본왕의 절기를 완성하고 떠난 자들도 있고,
거의 대개는 다른 무예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신법은 그저
맛만 보고 떠난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것을 나무라는 것은 아
니다. 그저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정해진 기간동안 효과적인
무예를 연마하여 최고의 무인이 되길 바랄뿐이다. 나는 여러분
이 굳이 최고의 신법을 연성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항
상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이상----!"
비왕은 조례를 마치자, 수련생들은 다시 순환로를 돌기위해 떠나갔다.
이러한 연설은 비왕이 기분내키면 가끔 하곤 했다.
특히 수양일 다음날은 꼭 한마디 하는 버릇이 그에게는 있었다.
수련생들이 모두 사라지자, 비왕은 시선을 전면으로 향했다.
거기에 아직 떠나지 않은 한명의 수련생이 서 있었다.
그는 물론 백상인이 이었다.
비왕의 시선이 닿자 백상인은 슬며시 얼굴에 미소를 띄워보았다.
비왕은 안면을 가볍게 찡그렸다.
그는 원래 이렇게 너무 아름다운 겉모양은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겉모양이 아름다우면 내실이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백상인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약속대로......."
비왕은 안색을 고치며 말을 꺼냈다.
"나는 네게 최고의 신법을 전수해주겠다. 그것은 네가 육대
신법을 완성했기 때문이며.... 나는 셋째사형의 말대로 너의
자질을 인정하지"
(일단 이렇게 말해야 녀석이 안심하고 흑막을 드러낼 것이다.)
"예 고맙습니다."
비왕은 공손히 대답하는 백상인을 바라보며 문득 감정이 격해졌다.
"고마울것 없다! 나는 단지 한번 입밖에 낸 말을 지킬뿐이다."
(녀석의 안색 너무 밝아! 그게 영 눈에 거슬린단 말이야.)
".........."
비왕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선을 허공에 두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최고의 신법이란 없다. 굳이 이것을 최고의 신법이라
고 부르는 것은 아직 이보다 훌륭한 신법이 나오지 않았고, 또
만패불성께서 창안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
백상인은 미소를 거두고 차분한 신색으로 그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의 두 눈을 깊게 빛나는 듯 했다.
"흠, 이 선법의 이름은 천리호정이다."
이렇게 말하다가 비왕은 뒷짐을 짚고는 잠시 어슬렁거리며
주위를 맴돌다가 문득 물엇다.
"이봐, 내가 방금 뭐라고 그랬지?"
백상인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천리호정이라 했습니다."
비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천리호정! 너는 이 신법이 어떻나 특성이 있을것 같으냐?"
"육대신법이 기초공부라고 했으나, 그것들의 특성이 모두 융
합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왕은 잠시 백상이능ㄹ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 허나 천리호정은 단순히 융합된 것이
아니라, 기준의 선법논리를 초월한 것이다. 너는 축지성촌이란
말을 들어보았느냐?"
백상인은 눈빛을 빛냈다.
그는 잠시 생각하는 하더니 대답했다.
"잠룡무고에서 그것은 관해 읽은적이 있습니다. 전설의............."
비왕은 그의 말을 잘랐다.
"물론 과거엔 전설이었지. 허나 그 전설이 실제화된 것이 바
로 이 천리호정이다. 알겠는가?"
백상인은 가볍게 놀라는 빛을 띠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천리호정은기실 축지성촌의 절예라...... 전설의 축지성촌
이 실제하다가 놀라운 일이구나.)
내심 중얼거리는 백상인의 눈빛은 더욱 가라앉았다.
그는 보며 비왕은 말을 이었다.
"나는 무려 천명의 수련생들중에서 고작 십여명에게만 이 천
리호정을 가르쳤을 뿐이다. 너는 뒤늦게 들어와 이 선법을 배
우게 되니 행운이라고 봐와겠지."
이어, 비왕은 천리호정신법의 구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구결의 내용은 길었다.
그 구결의 내용이란 하나같이 신법의 기본원리와 심오한 이
치에 관한 것들이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미 육대신법을 통달한 백상인으로서는 그다지 난해
한것이 아니라.
백상인은 들으면서 암기했고, 이해햇다.
비왕은 전체구결을 두세번 반복해서 설명했다.
비왕은 전체구결을 두세번 반복해서 설명했다.
그가 구결설명을 듣고 암기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너는
우선 이해되는 부분부터 연마하고, 나머지 모르는 부분은 내게
다시 일러달라고 하여라."
물론 전혀 그럴 필요가 없지만, 백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행동시범으로 들어가겠다!"
비왕은 천리호정을 시범보이기 시작했다.
스으으으..........
천리호정.
그것은 얼핏보면 유운신법과 흡사한 모양이었다.
우선 미끄러지듯 유유하게 나아간다는 것이 그렇고,
발걸음이 자유롭게 거침이 없다는 것이 그렇다.
허나, 유운신법은 한계가 있는 반면, 천리호정엔 한계가 없었다.
그 차이는 컸다.
유운신법은 한걸음 내딛는데 진기를 이용하여 십장정도 미끄
러지는게 고작이다.
그러나 천리호정은 완성하면 거리의 제한이 없다.
그 한걸음은 백장도 되고 오백장도 될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속도의 제한도 없다.
그러고,
천리호정은 완성하면 허공을 평지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으며, 육대신법의 갖가지 묘리를 따로 생각할 필요조차 없게 된다.
백상인은 비왕의 시선을 바라보며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만패불성은 위대하구나! 그가 천리호정을 최고의 신법
이라 평한 이유를 알것같다 이보다 훌륭한 신법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겠는가........?)
스으응으으으............!
비왕은 마지막으로 허공에서 무수한 무지개빛 환영을 그리다
가 내려오며 말을 했다.
"대부분 본문의 절기가 다 그렇듯이 이 천리호정을 완성하려
면 최소 오갑자의 내공과 생사현관이 타통한 반박귀진의 경지
가 필요하다. 명심하라! 여기에는 예외가 없으며 무리하다가
는 반드시 주화입마에 걸리게 된다."
"알겠습니다. 노선배님!"
백상인이 공손히 대답하자, 비왕은 말을 이었따.
"이것은 또한 나의 평생절학이라고 할수 있다. 아까도 말했
지만 너는 귿이 이것에 매달릴 것이 없이, 어려우면 다른 무예
를 배우도록 해라."
"예."
말이 끝나자, 비왕은 다시 시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후로 점심시간이 되기까지 다섯차례의 시범을 보였다.
(내가 이렇게 자세히 지도하는 이유는, 이것은 공적인 문제
이기 때문이다. 암, 나는 적어도 공과 사는 구분할줄 알지.)
그것이 비왕이 오전내내 되새긴 생각이었다.
백상인은 점심식사도 걸르고 호젓한 곳에 가서 혼자 천리호
정을 연습했다.
그리고 오후일과가 끝날 무렵,
그는 다시 비왕을 찾아갔다.
"내일은 다른곳엘 가보겠습니다."
백상인의 이 말을 듣고 비왕은 아연하 표정을 지었다.
(연마하는건 둘째치고라도 일단 구결이나 시범등을 기억하려
면 최소한 열흘은 더 있어야 할텐데, 이 녀석이 천리호정을 포
기했단 말인가?)
비왕은 내심 생각을 굴리며 물었다.
"그래, 자넨 어디로 갈 셈인가?"
"장왕께 가보겠습니다."
"대형께?"
비왕은 잠시 눈을 크게 뜨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럼 수고해보게! 설혹 신법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
나를 다시 찾아도 좋아."
"고맙습니다. 그럼."
한차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백상인은 떠나갔다.
(흥, 녀석! 뒤가 구리니까 꽁무니를 빼겠다는 속셈인가 본
데.....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으로 못가는 곳이 없어.
네가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난 능히 네 뒤를 쫓을수가 있단 말
이다. 흐흐........)
비왕은 멀어져가는 백상인의 등에 대고 싸늘한 냉소를 머금었다.
콰콰콰콰콰----------...............!
폭포수는 여전히 우뢰같은 굉음을 토하고 있었다.
백상인은 계곡으로 돌아온 즉시, 주위사람들에게 물어 장왕
의 수련장에 대해 알아두었다.
(천리호정은 최고의 신법이다. 허나 지금은 내공이 약해서
완전 연성이 불가능하지. 부신수형과 마찬가지로 훗날을 기약
해야 하겠다........)
백상인은 운기조식을 하면서 천리호정의 요결과 그 운용에
대해 밤이 이슥하도록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잠시 들었다.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는 도중 그 이상한 느낌은 또 찾았다.
누군가 샅샅이 그를 살피는듯한 그 괴이한 느낌........
그러나 호련 눈을 떠서 살피면 동구내부엔 아무도 없었다.
동벽쪽은 벌레들이 지나다닐 구멍만 뚫려 있을 뿐이고, 또
폭포수를 통과하려면 아무래도 최소한 미미한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그것은 이상하고도 신비로우며 괴이쩍은 사건이다.
누군가 자신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는 그 느낌........
그러나 샅샅이 그를 살피면 동굴내부엔 아무도 없다.
동굴벽은 벌레들이 지나다닐 구멍만 뚫려있을 뿐이고, 또 폭
포수를 통과하려면 아무데도 최소한 미미한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그것은 이상하고도 신비로우며 괴이찍은 사건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는 그 느낌........
백상인은 밤새 몇번이나 잠에서 깨어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수 없었다.
결국 백상인은 미궁속에서 또 하룻밤을 세운 것이다.
그는 여명이 트기전인 새벽에 동굴밖으로 나와 폭포수속에
정좌하고 심신을 가다듬었다.
콰콰콰콰콰콰코카-------------------..............!
그 굉량한 굉음과 무거운 중압감속에서 그는 자신을 무수히
채찍질했다.
그는 현심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고, 구하는 자이기 때문이었다.
처절한 의지의 구도자.
그는 자신이 그렇게 된데 대해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운명에 의해서건 의지에 의한 소산이건 간에.....
무벽.
그것은 잠룡곡 서쪽에 있는 작은 야산의 사방암벽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백상인이 아직 이것을 발견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가 거의 동
쪽에서 살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야산의 모양은 위에서 내리다보면 둥근 형태이고, 빙돌아간
사방의 암벽은 그린 듯이 매끄러워 마치 일부러 거대한 바위를
깎아만든 듯 보였다.
그 이름이 굳이 무벽인 이유는,
불성십이무왕중 무려 여섯명이 이곳에 무예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백상인이 찾고자하는 장왕도 그곳에 있었으므로, 그는 아침
일찍 그곳으로 갔다.
무벽이라 명명된 사방의 암벽은 예리한 칼로 깎아낸 듯 매끄러웠다.
그리고 그 벽면에는 빙 둘러가며 무수한 무예요결이 음각되어 있었다.
(저것들은 여섯명의 무왕들이 앉은 자리이겠구나..........)
그가 너무 일찍 온 탓에 주위엔 아직 수련생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이리저리 둘러보며 세밀히 살펴보고 있을 때,
문득 그의 뒤쪽에서 한주기 음성이 들려왔다.
"자넨 누군가?"
"......."
백상인은 즉시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그의 눈앞에는 청수한 용모의 초로의 노인이 서있었다.
얼굴 생김은 평법한데 머리칼은 검고, 단지 귀밑머리만이 눈부시게 희었다.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평범한 얼굴가운데 숨은 인상이 몹시
자상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백상인은 그가 불성이십이무왕중 일인임을 아고 허리를 숙였다.
"저는 백상인입니다만 노선배님께서는........."
노인은 미소했다.
"자네가 바로 백상인이로군! 나는 장왕일세."
백상인은 가볍게 놀랐다.
(장왕이라고? 바로 이분이 그럼 불성십이무왕중의 대사형.....)
백상인은 즉시 그를 향해 절을 올렸다.
"불초소생이 노선배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왕은 껄껄 웃었다.
"허허......... 이곳에선 모든 사람이 다보고 있으니 영광이
랄것도 없지. 헌데 자넨 지금 뭘하고 있나?"
백상인은 장왕의 두눈음 마주보았다.
"노선배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뭐 나를?"
장왕은 약간 의외의 빛을 띠며 물었다.
"무슨일로 나를 찾았지?"
(뻔한 것을 물으시는군.........)
허나 백상인은 그가 오히려 자상하게 느껴졌다.
"무예를 배우고자 왔습니다. 오자마자 노선배님을 뵈오니 저
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
장왕은 한차례 대소를 터뜨리더니 백상인을 한쪽의 암벽으로
인도했다.
"헛헛! 저리로 가세, 내 방법을 일러주지."
"예."
그들은 서로 처음 만났음에도 친한 사이처럼 웃으며 한쪽으
로 걸어갔다.
흡사 거울처럼 깎인 암벽.
그 위에 음각된 글씨는 모두 여섯개의 무예를 가리키고 있었다.
--- 장법.
소녀만화장.
연운십삼세.
대천성장.
--- 지법.
탄지신통.
은하적성.
수라일점혈.
장왕은 그 여섯가지 무예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에 적혀있는 것처럼 네가 맡고있는 것은 장법과 지법일
세. 자네가 만일 세가지의 지법과 장법을 완벽하게 연성한다면
나는 보다 나은 한가지 지법과 장법을 전수해 주겠네."
(보다 나은 것이라....... 이를테면 역시 최고의 장법과 지
법이 되겠군.......)
백상인은 내심 중얼거리며 장왕을 향해 말했다.
"저 죄송하지만 시범을 한번 보여주실수 있겠습니까?"
장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이를말이낙? 해동묘사가 그림으로 나와있지 않으니 당
연히 시법을 보여야겠지."
말을 끝낸 후, 장왕은 백상인의 사장앞에서 섰다.
한순간 자세를 가다듬은뒤 그는 미소하며 말했다.
"나는 똑같은 동작을 느리게 세번정도 펼쳐보이겠네. 자네는
잘보고 기억하도록 하게! 물론 다시 보여달라고 해도 좋고...."
말과 동시에 그는 우수를 슬며시 내밀었다.
스으읏........!
순간 찬연히 백광이 그의 장심에서 피어오르는가 싶더니 허
공에 가득 현란한 무늬가 많아질수록 허공에선 점차 미미한 파
공음이 강렬해졌다.
백상인은 차분한 시선으로 그 모양을 세밀하게 살폈다.
특히 그는 느릿듯 하면서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장왕의 손바
닥의 변화를 놓치지 ㅇ고 자세히 관찰했다.
허공에 퍼져나가는 무수한 백색무늬들의 형상은 흡사 난무하는 백화같았다.
백상인은 눈빛을 깊게 빛냈다.
장왕이 펼치는 손바닥의 변화는 일순간의 것이라 쉽게 파악하기 곤란했다.
다행히 백상인은 그 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수 있었다.
(일만개의 환영, 그러나 실제 변화는 일백변이다. 저것은 환
영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고 뒤따르는 일백번으로 치명상을
가하는 수법......... 무서운 장법이다.)
백상인은 과거 잠룡무고에서 장법에 대해 연구한적이 있었다.
허나 그는 이토록 심오한 장법을 대해본적이 없었다.
장법은 첫번째 시전을 끝냈다.
그는 다소 경이의 빛을 띠고있는 백상인을 우승며 바라보며말했다.
"방금 시전한 것은 소녀만호장이네. 일궁의 비전절기이지.
이번엔 두번 연속하여 펼쳐볼테니 잘 보게!"
슈슈슉!
장왕은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펼쳤다.
그리고 이어서 새번째는 아주 빠른 속도로 펼쳐보였다.
그러자, 점차 강렬해지만 파공성이 어느 한순간 뚝 끊기며
고요해졌다.
그대신 장왕의 모습은 사라지고 온통 사방에 눈부신 백화가
너울거리며 쏟아지는 듯한 환상이 벌어졌따.
백상인은 두눈을 섬유하게 빛냈다.
(최상의 경지다! 정말 아름다운 절기로군........)
숫,
가벼운 미풍과 함께 장왕은 시전을 멈추고 다시 섰다.
그는 백상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본 소감이 어떻나?"
"몹시 아름다운 절기로군요."
장왕은 백상이의 대답이 다소 의외이듯 눈을 조금 크게 뜨더
니, 곧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만환을 위주로한 절기일세. 환에 관한한 최고라고도
할수있지, 자 그럼 다음을 보게."
장왕은 정색한뒤, 다시 우수를 떨쳐내기 시작했다.
슈우욱.........!
첫번째 펼친 그의 우수의 모습은 마치 그 흔한 벽공장의 자
세와 흡사했다.
(.........!)
백상인은 눈빛을 더욱 가라앉혔다.
장왕은 내뻗은 우수를 기묘한 각도로 거두는 듯 하더니 다시
내뻗었다.
슈슉.............!
그리고 다시 세번째...............
천천히 펼쳐보이는 그의 느린동작은 정마로 벽공장력을 내뻗
는 동작과 흡사했다.
그러한 장면은 얼핏 보기에는 기이했다.
거의 똑같은 방식의 열세번이나 계속해서 펼치는 평법한 모
양의 벽공장법.
거기에 무슨 이치가 있다고 장왕은 보란 듯이 신중하게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일까?
허나 정작 백상인은 내심 가볍게 놀라고 있었따.
그는 평법한듯한 자세속에 숨어있는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보았던 것이다.
장왕이 펼친 장법은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듯해도 기실은 무
수한 변화가 내포된 장법이었다.
그야말로 너무 변화가 심하고 미세해서 무변으로 보였다라고나 할까.
슈슈슛.............!
장왕은 마지막 열세번째의 장력을 펼치고 손을 거두었다.
그는 백상인의 차분한 시선을 바라보더니 다소 기이한 표정
이 되었다.
"이번 수법은 보기에 어떤가?"
백상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보여주십시오."
그말에 장왕은 일순 가볍게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본래 아까의 장법을 일부러 조금 변형해서 보통사람들
은 정혀알아보기 어렵게 시전했다.
따라서 백상인의 표정은다소 어리둥절한 것이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주 태연한 표정으로 잘모르겠다. 다시 보여달라고
하는 말은 한가지 결론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었다.
(이 아이는 그속에 변화가 있음을 눈치챘단 말인가? 그런데
다시 한번 보여달란 그 말뜻은 한번만 더 보여주면...... 이
변화는 방법에 보통 정통해서는알기 어려운 것인데........)
장왕은 내심 새각을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이번엔 조금 빠르게 시전하지."
말이 끝나자, 그는 다시 아까의 장법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지금 펴려보이는 것은 아까보다는 조금 빠르면
서도 바른 수법이었다.
슈슈슈슈슈슈...........!
열세번의 장력이 기묘한 각도로 연속해서 펼쳐졌다.
알고보니 그 열세개의 장력은 서로 절묘한 변화에 의해 연결
되고 합쳐지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하나의 장력이 뒤따라 하쳐지면서 거대한 위력을 발휘하는
장법이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첫번째보다 두번째보다는 세번째가 빨라야 하
고, 맨 나중 열세번째에 가서는 정말 기쾌한 동작이 요구되며,
무엇보다도 이들을 무난하게 연결시키기 위한 절묘한 변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변환들이 이젠 조금 빠르기는 하지만 여실히 드러나
고 있었다.
허나 백상인의 표정은 태연했다.
실상,
그는 아까 맨처음 시전할때 이 모든 변화들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모르겠다고 한 것은 그로선 일종의 예외 였다.
이것을 모르고, 장왕은 백상인이 장법에 정통하지 못한 상태
에서 자신이 숨긴 변화를 눈치챘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그에겐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장왕은 장법을 펼치면서 백상인의 표정을 은근히 주시하다가
내심 중얼거렸다.
(셋째의 말이 터무니없다고만 여겼더니, 전혀 허풍은 아닌
것 같군. 여태 내가 숨긴 변화를 눈치챈 녀석들은 없었는데........)
장왕은 그 장법을 연거푸 두 번 펼쳐보인 다음 시전을 멈추
었다.
"방금 펼친 장왕의 이름이 여기있는 바로 연운십삼세 이네.
그냥 보고 변화를 깨우치기는 어려우니 구결을 이해한 뒤, 나
중에 다시 보여달라고 그리게."
"예."
백상인은 공손히 대답할 뿐이었다.
장왕은 이어 다음 구결을 가리켰다.
"이번엔 대천성장이군! 자, 잘 보게."
장왕은 우수를 펼치기 시작했다.
슈슈슉.......!
그러자 이번엔 괴이한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엔 하나이면 손바닥이 돌연 두 개로 늘어나더니, 두 개
가 네 개 네 개가 여덟 개, 여덟 개가 다시 열여섯개로......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손바닥
으로 간곳없고 허공에 무수한 잔영만이 난무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 잔영들은 마치 무수하게 반짝이는 별무리를 보는 듯 했다.
백상인은 눈빛을 빛냈다.
그는 장왕이 펼친 장법의 변화를 꿰뚫어본 것이다.
(모두 일천개, 일천변환이로구나. 그러나 그 모두가 실변이
다. 이런 기이한 절학이 있을 줄이야.......)
백상인은 장왕이 펼친 대천성장의 변환의 원리와 순서를 꿰
뚫어보곤 내심 감탄성을 터뜨렸다.
슛!
파공음이 끝나면서 장왕은 손을 멈추고 물었다.
"이번에 본 소감은 어떤가?"
백상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 신비로운 절학이로군요."
"신비로운 절학이라? 좋지!"
장왕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이 대천성장은 연운십삼세와 함께 강호에선 거의 실전되었
던 절학이네. 자, 다시 보일테니 잘 보게!"
슈슈슛슛..........!
장왕의 우수가 다시 펼쳐지기 시작했다.
허공에 찢어질듯한 파고음이 일더니 돌연 뚝 끊어지고 잠잠했다.
그대신 허공가득 무수한 별무리모양의 광채가 생겨났다.
그 광채는 아까보다 훨씬 신명했으며 아름답기까지 했다.
(최고경지로구나..........!)
백상인은 내심 탄성을 발했다.
장왕은 그 대천성장을 한 번더 시전해 보일후 손을 거두었다.
백상인은 잠시 감탄속에 젖어있다가 곧 장왕에게 다시 시선
을 던졌다.
장왕은 그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지법일세. 먼저 보여줄 것은 단지신통....."
그는 말을 끝낸후, 중지를 가볍게 집었다가 퉁겼다.
그러자 돌연 허공을 가르는 한 줄기 광채가 번쩍였다.
팍!
중지에서 나온 지풍은 진면의 땅에 솟아있는 바윗돌에 선명
한 구멍을 뚫더니 사라졌다.
(...........!)
장왕은 말을 이었다.
"탄지신공은 소림사 전태의 비전절기로, 그 파괴력과 자유로
운 운용면세서 단연 으뜸가는 것일세."
장왕은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풍자국을 한 번 살펴보게!"
(............?)
백상인은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으나 그의 말대로 지풍으
로 뚫린 구멍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무려 세치나 되는 바위에 뚫린 구멍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했다.
헌데 그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면 백상인은 일순 크게 놀랐다.
분명히 양쪽으로 구멍이 뚫려 있건만 맞은편 구멍이 보이지
ㅇ았던 것이다.
그것은 구멍이 직선이 아닌 곡선의 형태로 이리저리 휘어져
뚫렸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이토록 곡선 변환이 가능한 지법이 있을줄
이야! 믿기 어렵구나. 그 변화는 분명 바위에 맞고나서 생긴
것일테니. 처음 지풍을 날릴 때 변화를 준 것이 틀림없을 것이
다.)
백상인은 내심 고개를 저으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그의 손가락을보았지만 변환을 느낄수가 없었다. 따라
서 그 변화는 손끝의 조화가 아니라 진기의 벼놘에 따른 것이
다. 이를 알기 위해선 구결을 봐야할 것이다.)
장왕은 백상인의 표정을 보며 미소와 함께 말했다.
"장법과 달리 지풍은 구결을 연구해야 할걸세, 그럼 다음으
로 넘어가지. 이번엔 은하적성........."
말과 함께 그는 중지를 세워 가볍게 한 번 뿌렸다.
그러자 후연 수십개의 광채가 중지에서 일더니 아까의 그 바
위로 날아갔다.
슈슈슈슛!
파파팟...........!
백상인은 눈을 크게 떴다.
(하나의 손가락에서 수십개의 지풍이나 나오다니 그렇다면
열손가락을 모두 사용한다면.......)
그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듯, 장왕은 이번엔 열손가락을 동시
에 퉁겼다.
그러자 허공가득 빛무리가 일며 실날같은 광채가 바위로 쏘
아져갔다.
번---쩍!
파파ㅍ팍..........!
한순간 미약한 먼지가 일고, 그 작은 바위는 금세 지풍에 벌
집처럼 되어버렸다.
(대단하군!)
장왕은 웃으며 말했다.
"이 은하적성은 종남파의 비전 절기네. 한순간 많은 지풍을
날릴수가 있지."
"..........."
장왕은 말을 이었다.
"이번엔 수라일점혈, 잘 보게!"
그는 중지를 그냥 꼿꼿하게 세웠다.
일반적으로 지풍을 날리기 위해선 손끝을 가볍게 퉁기는 것
이 상식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중지를 그냥 세운채 무엇을 하려고 한다는 것일까?
백상인은 그의 중지에 더욱 시선을 집중시켰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중지끝에서 돌연 한줄기 빛줄기가 번쩍 일었다.
스팟!
백상인은 그것이 한순간의 환상이라고 생각했으나, 기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는 분명 바위에 미세한 먼지가 이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의 내심을 짐작한 듯 장왕이 웃으며 말했다.
"보다 시피 이것은 가장 빠른 지풍일세. 과거 마문의 하나인
수라문의 절기로서 쾌속함을 위해 손끝도 퉁기지 않지."
(쾌속함을 위해 손끝을 투기지 ㅇ은 수라일점혈, 정말 빠르
구나! 더군다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은밀함이란......)
백상인은 내심 탄성을 터뜨리다가 장왕을 향해 정중히 예를 올렸다.
"가르쳐줘서 고맙습니다!"
장왕은 고개를 저었다.
"약간의 수고였을 뿐이네. 아까도 말했지만 이 여섯 개의 절
학을 오나성하면 나를 다시 찾아오게 나는 이 위에 있을테
니........."
말과 동시에 장왕은 신형을 날려 암벽위의 포단으로 날아갔
다.
그는 포단에 앉으면서 전음으로 백상인에게 다시 말했다.
"열심히 해 보게! 나도 자네의 얘긴 많이 들었으니...... 나
는 자네가 큰 성취를 이루길 바라네!"
"고맙습니다."
백상인은 그에게 고개를 숙여보인후 암벽으로 좀더 다가갔다
어느새,
사방으로 수련생들이 물려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첫댓글 잘보고있읍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잘봅니다..^^
감사 드립니다
감사~~~~~
즐독했습니다.
즐감했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하고있읍니다 .감사!!!~♡♥♡~
즐감하고 갑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