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로, 직장인의 스트레스와 3대 망상을 소재로 삼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현실세계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악마가 함께 살고 있는 다소 판타지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세계이다. 1~3부에 걸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주인공이 직장인으로 힘든 나날을 살아가던 중 어떤 상황에서 악마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풍자하여 글을 읽는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제1부 로또왕’은 ‘복권 당첨’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 박재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다. 월급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벅찬 그의 유일한 꿈이자 소망은 바로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다. 대중적인 액션 슬랩스틱 코드로, 속도감 있는 진행은 지루할 틈이 없이 읽는 재미와 함께 공감을 끌어내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제2부 스미스 요원의 귀환’은 ‘일 안하고 놀면서 돈 벌기’라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 봤을 만한 소재에 분신술이라는 장치를 가져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있다. 주인공인 이한조는 사회생활 3년차의 직장인이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를 나왔고, 남들이 부럽다는 대로 살다 보니 지금의 전도유망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집-직장-집-직장이라는 무한 레퍼토리에서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과다한 음주와 스트레스로 몸뚱아리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다. 몰려오는 인생의 회한에 직장을 때려치우고 집구석에 틀어박혀 페인처럼 지내게 된다. 2부는 작가가 하고픈 말을 주로 담은 파트로, 이한조의 분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주인공이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은 우마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로맨스 요소도 가미되어 있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제3부 사망유희’는 ‘직장 내 악질 상사 구타’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천하인은 중소업체에 다니는 고졸의 계약직 사원이다. 그의 직속상관인 장만철 부장은 그를 계약직이라고 무시하고,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하급 직원들을 멸시하며,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손이 닳도록 로비를 해대는, 하여간 직장 상사로서 더러운 짓은 도맡아 한다. 악마와 계약한 천하인은 장만철 부장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나아가 지구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내게 된다.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독자의 책 읽는 재미와 대리만족을 극대화하였다. ‘가끔은 하늘을 보자’라는 말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지글지글 끓는 프라이팬 같은 이 세상에 이 한 권의 졸저가 그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되고 여유가 되기를 바란다. 책을 읽는 동안 실컷 웃고 즐기신 다음 책을 덮는 순간에는 또 다른 하루를 위한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