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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가진>>>>>>>>>>>>>>>>>>>>>>>>>>>>
농가진(impetigo)은 주로 무덥고 습기 찬 여름철에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전염성이 높은 피부 감염증입니다. 지저분해 보이는 물집, 고름과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접촉전염 농가진과 물집(수포성) 농가진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접촉전염 농가진이 70%를 차지합니다.
접촉전염 농가진의 주 원인균은 황색 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이지만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화농성 사슬알균(Streptococcus pyogenes)에 의하여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집 농가진은 황색 포도알균에 의하여 일어납니다.
황색 포도알균(phage II, type 71, 55)이 만드는 독소(exofoliatin)에 의하여 표피 상층부에 물집이 생기게 되는 것이 바로 물집 농가진입니다.
전체 농가진 환자의 대다수(70%)에 해당되는 증상으로 2-4 mm의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물집이나 고름집으로 변합니다. 이런 물집이나 고름집이 짓무르게 되면, 짓무른 부위에 벌꿀이 말라붙은 것 같은 노란색의 딱지가 형성됩니다. 그 후 병변은 점차 바깥쪽으로 번져나가지만 중심부는 점점 회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딱지는 쉽게 떨어지지만 바닥에서 진물이 계속 나게 되는데 이 진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수건으로 닦아내는 경우 다른 부위로 옮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접촉전염 농가진이 잘 생기는 부위로는 팔, 다리, 그리고 얼굴, 특히 코와 입주위이지만 심한 경우 병소 부근의 림프선이 커지거나 열이 나기도 합니다. 기존 피부병 때문에 자주 긁는 곳이나 벌레 물린 곳, 다쳐서 상처가 생긴 곳에 잘 생기고 잘 씻지 못하는 경우 또한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환부는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 치유됩니다.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한 접촉전염 농가진 환자의 약 5% 정도에서는 급성 사구체신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피부에 병변이 생기고 2-3주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신장염이 생기면 눈 주위나 하지에 부종이 생길 수 있지만 소아환자들은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그 밖의 합병증으로 성홍열, 두드러기, 다형홍반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집 농가진은 여름철에 주로 소아나 신생아에게 발생합니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병변이 전신으로 퍼지는 등 전염성이 강해 신생아실에 돌림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발병 초기 물집은 겉보기에 정상적인 얼굴, 몸통, 샅, 손발 등의 피부에 한 두 개의 자잘한 물집으로 시작되어 곧 크고 흐물흐물한 물집으로 변해갑니다. 이런 물집은 쉽게 터지지만 두꺼운 딱지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물집의 경계는 명확하며 병변주변에 홍반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경미합니다.
처음에는 전신증상이 없지만 나중에 설사를 하며 무기력해지고 고열이 나거나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패혈증이나 폐렴, 뇌수막염 등이 동반되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어른에게도 겨드랑이 음부, 손 등에 생길 수 있는데 두피에는 발생하지 않으며 예후는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접촉전염 농가진은 검사실 소견 없이도 임상적 특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필요하다면 그람염색이나 세균배양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습진성 피부질환, 단순포진, 칸디다증, 수두, 체부백선 등이 유사하게 보여 감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집 농가진도 진물을 슬라이드에 묻히고 그람염색을 하면 그람 양성 알균들을 관찰할 수 있고, 물집에서 진물을 채취하여 배양검사를 하면 phage group II의 황색 알균을 동정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 비슷한 물집 소견을 보이는 다른 질환으로 수포성 곤충교상, 화상, 천포창, 유천포창, 다형홍반, 수포성 고정 약진 등이 있습니다.
농가진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코나 외음부의 포도알균 보균 가능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증상이 없으며 피부 병변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딱지를 제거하여 깨끗하게 해주고 박트로반ⓡ(mupirocin) 연고나 후시딘ⓡ(fucidic acid) 연고를 환부에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감염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디클로사신(dicloxacillin)이나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을 1주일(화농성 사슬알균의 경우 10일)간 복용시킵니다.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에 내성이 있는 포도알균인 경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아목사실린(amoxacillin)과 클라부라닉산(clavulinic acid) 혼합제제인 오구멘틴(augmentin)이나 세팔렉신(cephalexin), 세파클러(cefaclor), 등을 10일간 복용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이나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들 약제에 내성을 보이며 치료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단순포진>>>>>>>>>>>>>>>>>>>>>>>>>>>>
단순포진(Herpes simplex)이란 헤르페스 바이러스(human herpes viruses)에 속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 및 점막의 감염으로 주로 물집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감기에 걸려 열이 많이 나거나 몸이 피곤할 때마다 입가에 물집이 생기고 입이 부르트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데 이는 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에 의한 감염입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에 의한 감염은 성기 부위에 발생하는 음부포진입니다. 음부포진은 성기부위에 수포(물집)들이 재발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임산부에게서 태아에게 전파되어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음부포진은 1736년 프랑스 의사인 Hohn Astrac에 의하여 처음 기술되었으며, 19세기 말에 단순포진 병변의 수포액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0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동물접종에 성공하여 실험동물을 찾아내었고, 1925년 바이러스에 대한 인공배양이 성공함으로써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의 폭이 점차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1967년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두 가지 서로 다른 항원성을 가진 1형과 2형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음부포진은 입가에 발생하는 단순포진과는 달리 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에 의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다른 특징적인 모양을 하고 있으나 같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군(단순포진 바이러스, 수두 바이러스 등) 끼리는 서로 모양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세포막(envelope)을 가진 150 nm 정도의 비교적 큰 DNA 바이러스입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1형은 주로 허리 위에, 2형은 주로 허리 아래 특히 음부에 감염되나, 1형과 2형에 관계없이 어느 부위에나 감염될 수 있으며 음부포진 환자의 약 15-20%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에 의해 발병됩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감염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변이나 체액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사람과의 육체적인 접촉에 의하여 주로 이루어집니다. 이 바이러스는 상온에 노출되거나 건조시키면 쉽게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공기전염은 많지 않습니다. 감염은 구강인두, 자궁경부, 안결막 등의 점막을 통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하여 바이러스가 침범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과는 달리, 일단 감염이 되면 병변이 소실된 후에도 균은 소실되지 않고 계속 후근 신경절(dorsal root ganglia)이라는 신경조직에 잠복하여 있습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첫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든 나타나지 않던 이 바이러스는 후근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어떤 유발요인이 생기면 재발하게 되는데, 재발기전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경절에 잠재해 있는 바이러스가 신경절의 외상이나, 생리, 발열, 스트레스 등에 의한 자극으로 재활성화 된 후 말초신경을 따라 표피세포에 이르러 피부병변을 유발합니다.
소량의 바이러스가 신경절 내에서 증식되어 수일 간격으로 말초신경을 따라 피부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체내의 면역 방어기전에 의하여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증식되지 못하고 소멸되지만 국소적인 면역이 저하된 경우 표피세포에 병변을 유발시킵니다. 일광에 의한 화상을 입은 부위나 피부의 털을 뽑은 부위에 재발성 단순포진이 잘 발생하는데 이는 피부자극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단순포진은 임상적으로 피부 또는 점막에 홍반이 생기며 그 위에 군집을 이루는 작은 물집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가려움증과 화끈거림을 호소하는 급성 물집성 질환입니다. 단순포진에는 배꼽 상부 즉 주로 입 주위를 침범하는 1형과 배꼽하부 즉 성기를 주로 침범하는 2형이 있습니다. 감염부위, 면역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며, 재발보다 첫 감염일 때 증상이 더 심하고 합병증이 잘 발생합니다.
단순포진이 있었던 성인의 대부분(90-95%)에서 제 1형에 대한 항체가 존재하고, 제 2형에 대한 항체는 그보다 낮습니다(46-70%). 이와 같이 단순포진 감염 후에, 단순포진 바이러스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발생하지만, 이 항체는 단순포진의 재발을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처음으로 감염된 것을 초발 단순포진이라고 하며 그 이후에 잠복 감염의 형태로 지속하다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것을 재발 단순포진이라고 합니다.
초발 단순포진은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합니다. 소수포와 발열, 두통, 근육통, 권태감등을 동반하여 3~4일 후에 최고조에 달하고, 그 이후 3~4일 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처음 홍반이 나타난 후 군집을 이룬 반구형의 작은 물집들이 발생하고 이후 농포(고름이 있는 물집)로 발전한 후 딱지가 형성되면서 결국에는 탈락하게 됩니다. 일부는 작은 물집들이 터지면서 피부껍질이 벗겨지고 궤양(피부가 허는 것)으로 발전하며 딱지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피부의 결손은 2~4주 내에 치유되나 드물게 색소 침착이나 색소 소실을 동반하기도 하며 흉을 남기기도 합니다. 대개 입 주위에서 많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초발 단순포진은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고열, 인후염과 림프선병증을 동반하며, 얼굴, 입술, 혀, 입안 점막 등에서 통증이 있는 작은 물집이 나타나며 궤양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가장 심각한 증상은 각막에 직접 접종되어 헤르페스 결막염이 생기는 것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의 반흔 또는 천공에 의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재발 단순포진은 처음 감염 후 잠복감염의 상태에서 열이 나는 질환, 일광, 정신적 긴장, 외상, 피로, 튼 입술, 생리 시기의 호르몬 변화 등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나타납니다. 초발 단순포진과 피부의 증상은 비슷하나 인설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고 종종 1~2 cm 크기의 홍반성 판위에 형성된 작은 물집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초발단순포진과 비교하여 전구증상이 미약하며, 병변이 국한되고, 병변 지속시간도 짧아 보통 1~2주 후 자연 치유되나, 국소적인 림프절염이 동반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에 의해 발생하며, 가장 흔한 초감염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의 약 1% 미만에서 나타납니다. 구강점막, 혀, 잇몸, 인두 등에 물집이 터져 흰점과 궤양이 발생하며, 영아에서는 동통, 악취, 식욕 감퇴로 탈수와 산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열, 권태감, 국소 림프선종이 흔히 동반됩니다. 1~2주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아프타구내염, 수족구병, 헤르페스목구멍염(herpangina), 다형홍반 등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생후 6개월에서 3살까지의 어린이에서 심한 치은 구내염으로 시작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간, 폐, 위장관, 뇌, 부신 등이 침범되어 사망하기도 하는데 신생아 특히 미숙아, 영양결핍, 홍역과 병발한 경우, 면역억제제 투여,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기 부위 궤양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에 의해 발생하나,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에서도 구강-성기 접촉 후에 10~40%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며 성적으로 왕성한 젊은 성인에서 잘 발생합니다.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기간 동안에 전파되며, 활성화된 병변이 있는 환자와 성접촉이 있을 경우에는 95%에서 감염됩니다.
초감염 음부포진은 증상은 없지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불현감염) 감염자와 성적 접촉 후 3일 내지 2주 사이에 발생합니다. 일차 감염된 남자의 약 40%, 여자의 약 70%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전신증상은 발병 후 3~4일 후에 최고에 달해서 이 후 3~4일이 지나면서 점차 소실됩니다. 국소병변의 증상으로는 통증, 소양감, 배뇨불쾌감, 냉이나 요도분비물의 증가, 샅고랑 림프선 비대증이 있는데 남자의 95%, 여자의 99%에서 동반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발병 후 6-7일째에 점차 심해지기 시작하여 7~11일째 최고에 달한 후 2주후부터 점차 소실됩니다.
피부병변은 먼저 구진이나 작은 물집이 생겼다가 고름물집이 생기고 이들이 서로 융합한 후 몇 개의 궤양들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궤양은 딱지가 앉거나 새로운 조직이 자라나올 때까지 4~15일간 정도 지속됩니다. 작은 물집이 생긴 후 딱지가 앉을 때까지의 평균 기간은 약 10.5일이며, 완전히 낫는데 까지는 여자가 19.5일로서 남자의 16.5일보다 오래 걸립니다.
재발 음부포진은 보통 첫 감염이 있은 지 1년 이내에 재발하며, 1년에 약 3-4회의 빈도로 재발합니다. 피부병변이 나타나기 전에 그 부위에 화끈거림이나 따끔따끔한 증상이 먼저 있다가 곧 동통성의 작은 물집이 나타나고 궤양을 형성합니다. 첫 감염에서보다 병변의 수나 크기가 더 작고 증세도 미약하며, 대개 6~10일 이내에 자연 치유됩니다.
남자는 포피, 귀두 , 음경, 요도부위에 잘 발생하며, 여자는 음순, 외음부, 음핵, 자궁경부에 주로 발생합니다. 환자들의 약 반수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데, 0.5~48시간 전에 작은 물집이 발생할 부위에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1~5일전에 병변부위나 주위로 퍼져나가는 쿡쿡 찌르는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물집이 발생한 후 완전히 낫기까지 약 10일간이 걸립니다.
1개월에 1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가 53%, 2~4개월마다 재발하는 경우가 33%, 4개월 이상에 1회씩 재발하는 경우가 14%이며 수년 경과하면 재발율은 낮아집니다. 생리, 정서적 불안, 성교 혹은 외상으로 동일 부위에 자주 재발하며, 샅고랑 림프선염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에 의해 성기 부위에 감염이 있었던 환자는 1형에 감염된 경우보다 재발률이 16배 높으며, 평균 해마다 3~4번 재발합니다. 임상적으로 경성하감(chancre), 고정약진, 연성하감(chancroid)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병변이 있는 동안에는 성접촉을 피해야 하며, 증상이 없어도 전파가 가능하므로 콘돔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산모는 분만 전 산도에서 바이러스 배양을 시행하여 신생아 감염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군집한 작은 물집 또는 미란의 특징적인 임상양상과 재발하는 환자의 병력이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임상적 진단 외에 바이러스 배양검사, Tzanck 도말검사, 피부생검,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측정하는 혈청학 검사, 병변에서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직접면역형광법 등을 통해 진단에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수포액이나 생검조직에서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할 수 있으며, 배양 48~96시간 이내에 양성여부가 판명됩니다. Tzanck 도말검사는 수포의 지붕을 떼어내서 바닥과 지붕으로부터 세포를 얻은 후 소수포의 내용물을 슬라이드에 펴서 바른 후 Giemsa나 Wright 염색하여 관찰하는데 거대한 가시세포해리(acantholysis)를 보이는 각질형성세포나 다핵거대세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Tzanck 도말검사는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양성으로 증명된 경우의 40% 이하만이 이 도말검사에 양성입니다. 최근에는 중합효소연쇄반응 등 분자생물학적 검사가 진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단순포진 바이러스감염은 치료가 필요치 않으며 병변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치유가 됩니다. 치료는 병변이 오래 지속되고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에 시행합니다. 여러 항바이러스 제제가 있고, 피부점막 및 내부 장기 감염이 항바이러스 제재에 비교적 잘 반응을 하지만 아직 중추신경계로부터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약제는 없습니다.
Acyclovir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 2형의 복제를 아주 강력하고 선택적으로 억제합니다. 약제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일차로 인산화를 거쳐 일인산 acyclovir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감염되지 않는 세포에서는 이러한 인산화 과정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세포내에 acyclovir의 선택적인 축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일인산 acyclovir는 다시 삼인산 acyclovir로 전환되어 바이러스 DNA 중합효소를 억제하여 조기에 바이러스의 성장 및 복제를 막을 수 있게 됩니다.
Acyclovir는 정맥주사, 경구 및 국소투여가 가능합니다. 면역능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정맥주사를 통한 투여가 바람직하며 회복에 걸리는 시간, 통증의 기간 및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음부단순포진에서는 정맥주사 및 경구투여 모두 증상기간을 줄이고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키며, 일차 감염일 경우에는 회복을 촉진시킵니다. 그러나 치료가 향후 재발의 빈도를 감소시키지는 못하는데 이는 acyclovir가 잠재성 감염을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전신성 또는 심한 단순포진감염에서는 정맥주사를 통한 투여(8시간마다 5~10 mg/kg)가 바람직하며 뇌염을 포함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단순포진 감염일 경우에도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 (8시간마다 15 mg/kg) 합니다. 결국 acyclovir는 투여가 용이하며 대개 독성이 없으나 신기능 부전은 간혹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빠르게 정맥주사를 하거나 환자의 수분공급이 적절하지 못하였을 경우에 잘 올 수 있습니다. 약제는 대사되지 않은 상태로 사구체 여과와 세뇨관 분비를 통해 신장으로 배설됩니다. 환자의 신장기능이 좋지 않으면 투여 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임신기간 동안의 acyclovir 투여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나 심한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여야 합니다.
최근 경구투여용으로 사용되는 famciclovir, valacyclovir의 경우 생체이용률이 acyclovir보다 3~5배 정도 높습니다. 이밖에도 idoxuridine, vidarabine, trifluridine 등이 각막 및 결막 단순포진에 외용제로 이용되며, penciclovir 1% cream과 docosanol 10% cream이 재발 입술염 치료에 사용됩니다.
분만 시에 산도를 통해서 주로 감염되며 태반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나 매우 드뭅니다(1%). 이런 경우, 유산, 사산,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산도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 중 약 40~60%가 감염되고, 감염된 신생아 중 60%는 신생아 사망, 약 20%는 신경 또는 눈에 후유증을 남기면서 생존, 나머지 약 20%만 후유증 없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에서 음부포진의 병력이 있는 경우 산전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산부인과 의사의 권고에 따라야 합니다.
정상인에 비하여 음부포진을 갖고 있는 여자에서 자궁경부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4배나 높습니다. 또한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전립선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첫 감염 시에 중추신경계를 침범할 수 있으나, 재발성 감염 시에는 거의 침범하지 않습니다. 1형은 뇌를 침범하여 뇌염을 유발할 수 있고 사망률은 70~80%에 이릅니다. 2형도 뇌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나 사망률은 1형에 비해 낮습니다. 항상 단순포진의 피부병변과 동반하여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손가락의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처음 발생 시 입안 또는 성기 헤르페스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데, 표피의 손상부위를 통한 바이러스의 접종에 의하거나 또는 의사나 치과의사 등 직업적으로 바이러스 접촉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에 의해 발생하지만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도 손-입안을 접촉한 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손가락에 갑자기 시작되는 부종, 홍반과 국소적 압통을 호소하며, 손가락 끝의 작은 물집 또는 고름 물집 병변이 화농성 세균감염과 감별을 필요로 합니다. 발열, 림프선염, 림프절 종대 등이 흔히 동반되며 자주 재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불필요하지만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습진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이차 감염으로 광범위하게 병변이 발생하며, 보통 아토피피부염 환아에서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지루피부염, 옴, 천포창, 유천포창 등의 피부염 환자에서도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이차 감염으로 포진상 습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광범위한 피부에 걸쳐서 수두모양의 수포가 형성됩니다. 이것을 Kaposi' s varicelliform eruption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습진 병변에서도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감염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좀 더 광범위한 용어인 포진상 습진 (eczema herpeticum)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서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단순포진 이외에도 천연두 백신(vaccine)이 습진환자에서 발생하여 천연두양 병변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를 eczema vaccinatum이라고 합니다.
모든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신경계를 감염시키며 신경세포는 바이러스가 잠복하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수막염은 두통, 발열, 경증의 광선공포증을 동반하며, 뇌척수액에서 림프구가 증가합니다. 대부분은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이 원인이며 2~7일 안에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재발성 림프구 수막염(Mollare' s meningitis)은 재발성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단순포진 뇌염은 가장 흔한 급성, 산발적인 바이러스 뇌염으로 이들의 10~20% 정도를 차지합니다. 신생아 이후에 발생하는 대부분은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이 원인이며 국소적인 신경학적 증상과 급성 발열이 동반합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의 조기진단에는 비침습적이면서 가장 예민한 방법으로 중합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이용하여 뇌척수액에서 단순포진 바이러스 DNA를 증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측두엽을 침범하며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학적 합병증이 빈번하게 남습니다. 따라서 단순포진 뇌염이 추정되는 환자는 확진되기 전까지 acyclovir 정맥주사를 투여해야 합니다.
단순포진 감염이 재발하는 다형홍반의 주된 원인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과 단순포진 바이러스 2형이 모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다형홍반 환자의 혈청에서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양성 소견을 보입니다. 80%의 재발성 다형홍반 환자에서 다형홍반이 발생하기 전에 재발성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의 피부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in situ hybridization과 중합효소연쇄반응으로 다형홍반 환자 표피세포에서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DNA가 90% 이상의 환자에서 발견됩니다. 면역조직화학염색 또는 면역형광염색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 특이항원도 다형홍반 병변에서 밝혀졌습니다. 재발성 다형홍반에서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재발성 다형홍반에서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조기치료로 acyclovir 혹은 생물학적 효율이 높은 valacyclovir나 pencyclovir를 사용해 다형홍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포진 감염 초기에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이를 정확히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acyclovir를 지속적으로 6개월간 투여하는 방법도 시도됩니다. 투약을 중단하면 다시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과 다형홍반이 재발하지만 이런 지속요법이 다형홍반의 빈도와 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dapsone, antimalarials, azathioprine, thalidomide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HIV 감염환자에서 비전형적이고 만성적인 단순포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전형적인 임상 양상을 보여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이때는 Tzank 도말검사 등이 병의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며, 주로 포도알균에 의한 감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열 감기를 앓고 난 후, 혹은 많이 피곤할 때마다 한 쪽 입 가장자리에 작은 물집들이 발생하면 단순포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한 쪽이 아니라 양 쪽 입 가장자리에 모두 발생하면, 단순포진이 아니라 다른 피부병 혹은 습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은 다른 병입니다. 두 질환의 공통점은 원인균이 DNA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human herpes viruses)이며, 두 질환 모두 작은 물집들이 군집을 이루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질환 간에는 여러 가지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단순포진은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인 varicella-zoster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단순포진은 물집이 한 곳에 국한하여 발생하나, 대상 포진은 신경띠를 따라 길게 나타납니다. 단순포진과 달리 대상 포진은 물집이 발생하기 1-4일 정도 전에 심한 통증이 먼저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부 포진도 성기 부위, 엉덩이, 허벅지 등에 병변이 발생하기 전에 묵직한 통증이 먼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음부 포진은 반복해서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나, 대상포진은 거의 재발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차이점입니다.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없으며,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평생 잠복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신경절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상태가 떨어질 때 피부로 나와서 단순포진 병변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포진의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현재 발생한 병변을 없앨 수는 있지만, 재발을 완전히 막아 줄 수는 없습니다. 단순포진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은 면역 상태 즉 몸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부포진도 단순포진과 마찬가지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음부 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도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음부포진의 재발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항바이러스제를 수개월간 계속 복용하였을 때, 음부 포진의 발생율을 떨어뜨렸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재발이 잦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환자인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재발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토피 환자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우리 몸을 방어하는 T세포 기능이 감소해 있고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있는 진피 내 수지상 세포가 감소되어 있어 바이러스 질환이 자주 재발합니다. 바이러스 질환 중 단순포진은 전 연령에 걸쳐 잘 발생합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병변 부위에 다수의 가려운 물집과 구진이 발생하는 포진상 피부염(eczema herpeticum)은 단순포진의 심한 형태로 아토피 피부염 병변부위 전체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은 박테리아, 진균 감염에도 취약하므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보습이 중요합니다.
레이저 시술 후에 단순포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레이저로 인한 피부의 열 손상과 레이저로 인한 상피의 손상의 결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좀 더 침습적인 시술에서 단순포진의 재발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어떤 특정 시술이 얼마만큼 단순포진의 재발을 높이는 지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아직까지 없으며 실제로 레이저 시술 전이나 직후에 항바이러스제를 관례적으로 투약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력 상 단순포진의 재발이 잦았던 환자에서는 레이저 수술 후 단순포진이 발생하면 레이저로 치료한 전체 부위에 포진상 습진과 같은 단순포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적 차원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권고할 수 있습니다.
3 대상포진>>>>>>>>>>>>>>>>>>>>>>>>>>>>>>>
대상포진(帶狀 疱疹)이란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발진과 수포들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하여 초래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으로 피부분절을 따라서 신체에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만드는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질환은 예전에 본인도 모르게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서만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수두를 앓게 되어 증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무증상으로 지나치게 됩니다. 이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이러한 첫 번째 감염 이후 우리 몸의 신경 세포의 어딘가에 남아 있게 되는데, 대부분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수두 바이러스를 신경 세포의 내부에 남아 있고 활동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는 상태가 유지됩니다.
수년 혹은 수십 년이 흘러 나이가 들게 되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앓거나 혹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예: 항암제 투여 등)에는 이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의 감시를 피하여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입니다. 크기는 약 150∼200 nm(나노 미터: 10-9
미터)이며 이중 나선의 DNA를 가진 정 20면체 모양의 바이러스입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50대 이상의 노인들이 많으며, 면역체계가 약화된 환자에게서 대상포진이 발생합니다. 면역 체계가 약화될 수 있는 상태는 면역이 약화되는 질환들 즉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리거나 암에 걸리는 경우 등을 의미합니다. 또한,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치료, 예를 들어 스테로이드나 항암제를 투여 받는 경우이거나 방사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과정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면역 체계가 약화되므로 노인 환자들에게서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 혹은 감각 이상이 수일간 지속되다가 선처럼 가늘고, 줄을 이룬 모양의 발진이 발생하고 발진과 함께 혹은 며칠 후에 전형적인 물집(수포)이 피부에 발생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초기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과 전신의 쇠약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발진은 붉은빛이 돌면서 피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으로 시작되지만, 수일이 지나면 이 발진은 물집으로 변하여 흔히 가슴이나 등에 띠와 같은 모습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물집이 고름물집(농포)으로 변하여 고름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병변을 보입니다.
대상포진이 이렇게 띠 모양을 이루는 것은 피부에 분포하는 신경세포의 배열이 띠 모양의 피부분절로 이루어져 있어 이 피부분절을 따라서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수두와 같이 병변이 전신에 흩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한쪽 부위에 띠 모양을 이루는 것은 대상포진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간혹 얼굴의 한 쪽에만 띠 모양으로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물집은 대개 7∼10일이 지나게 되면 딱지가 앉게 됩니다. 딱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의 피부는 대개 일시적으로 색깔이 변하지만,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은 경우는 이러한 피부의 변색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게 되면 눈꺼풀이 부어오르며, 눈이 충혈 되고 통증을 일으킵니다. 눈에 생긴 대상포진은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에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포도막염, 각막염, 녹내장 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눈의 합병증들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시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눈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는 즉시 안과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하게 치료하여야 합니다. 특히 코끝 측면에 수포가 발생한 경우 각막의 침범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수 주일이 지나서 발진과 물집 그리고 딱지가 모두 떨어져 나간 후에 피부가 정상으로 되어도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였던 자리에 통증은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이러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1∼3개월 후 없어지지만 드물게 더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 통증은 매우 심하여 실제로 의사를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됩니다.
전형적인 대상포진은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대상포진의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진단을 확진하게 됩니다.
어떤 환자는 타는 듯한 통증과 간혹 간지러운 느낌이 몸의 한쪽에서만 생겼지만, 발진은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때도 있습니다. 발진이 없는 경우 대상포진을 진단하기란 어려우며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발진이 없는 경우 의료진은 혈액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발진은 있으나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발진 부위의 조직검사 후 피부조직에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포 기저부의 Tranck 검사에서 거대 또는 다핵표피세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핵산을 검출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도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검사들은 일반적인 환자들에서는 검사 비용에 비해 그 유용성이 적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 않지만, 입원환자의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는 신경 손상의 정도를 약하게 하고 치유를 빠르게 하므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사는 진단을 확인한 후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것이며 또한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함께 투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 사용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비교적 최근 개발된 Famciclovir는 Acyclovir에 비해 복용 횟수도 적고 약동학적으로도 더 우수합니다.
다음과 같은 용법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부신피질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는 대상포진과 관련된 통증의 강도와 지속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 고혈압, 녹내장이 있을 경우 사용이 힘들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초기에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용법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는 대상포진을 앓고 난 이후 지속적인 신경통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속적인 심부의 작열통(burning pain)과 함께 간헐적인 난자통, 이질통이 동반될 수 있는데 대상포진의 통증에 비해 더 불쾌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의 감각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신체정신적인 기능의 장애로 삶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의 경감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치료는 대상포진의 증상을 감소시켜 주지만, 완전하게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항바이러스제는 활동을 시작한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그 효과를 경감시키는 것으로 이러한 치료에도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계속 약화된다면 대상포진은 다시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몸을 깨끗이 유지하고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즉, 매일 목욕하는 것 등이 대상포진으로 상처가 난 피부를 통한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특히 간지럽다고 손톱으로 긁게 되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손톱을 깨끗하고 짧게 유지하는 것이 이차적 세균 감염에 대한 좋은 예방법입니다.
이미 수두에 걸린 적이 있으나 아직 대상포진이 발병하지 않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 예방접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서 장기적으로 노인들에게서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 줄 수 있습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수두의 예방률은 약 70∼90%이며, 수두에 걸리는 경우에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갑니다. 이미 많은 어린이와 성인들이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바 있습니다. 수두 예방접종은 장기적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수두에 걸리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며, 수두에 걸리는 사람이 줄어들수록 나이가 들어도 대상포진에 걸리는 노인들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두 예방접종은 미래에 대상포진이 매우 드문 질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을 침범한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하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눈 주위의 피부에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이 생기면서 눈 자체를 침범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질환은 소아에서는 드물고 노인에서 흔합니다. 환자들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에 걸린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상포진이 눈을 침범하는 경우는 전체의 약 10%에 달합니다.
눈 주위에 대상포진과 같은 모양의 발진과 물집이 생깁니다. 눈의 통증과 눈물, 충혈,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홍채와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심한 통증과 함께 장기적으로 시력 저하,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눈의 증상은 눈 주위의 피부 병변이 다 나을 때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피부 병변이 한쪽 눈 주위로만 생기며 필요한 경우 눈 안을 관찰할 수 있는 특수 장비와 약물을 이용하여 눈을 검사하여 눈에 대상포진이 침범한 것을 진단합니다.
눈을 침범한 대상포진이라고 생각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조기 치료는 눈의 통증을 경감시켜 주며 병의 경과를 짧게 합니다. 휴식이 중요하며, 찬물에 적신 손수건을 이용하여 눈을 눌러주는 것이 통증과 발진의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처방받도록 합니다.
이 증후군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얼굴의 안면신경을 침범하여 얼굴에 통증이 있는 발진 그리고 얼굴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는 증후군을 말합니다.
이 증후군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얼굴 근육의 약화와 이로 인한 안면 마비, 얼굴의 통증과 함께 귀와 혀를 침범한 증상을 보입니다.
람세헌트증후군은 흔히 뇌졸중의 증상과 유사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막을 침범하여 고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을 초래하며, 청력이 소실되기도 하고 귀에서 계속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생기기도 하며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안면 신경을 침범하여 침범된 쪽의 눈을 잘 감을 수 없으며 얼굴 모양이 뒤틀리는 안면 마비를 유발합니다.
한편, 바이러스가 혀의 신경을 침범하면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물집이 사라진 뒤에도 장기적으로 신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병력과 신체검사에서 보이는 고막의 물집으로 진단을 의심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고막에 생긴 물집의 액체에 특수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이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임을 밝힘으로써 확진합니다. 간혹 혈액 검사를 통한 진단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신속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안면마비 등의 치료를 위하여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가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안정제를,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진통제를 투여가 도움이 됩니다. 안면마비가 지속되면 물리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환의 심한 정도에 따라 이 증후군의 완치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드물게 영구적인 장애가 후유증으로 남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그 자체는 대상포진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최근에 심한 정신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의 약화를 일으켜 대상포진에 좀 더 잘 걸릴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상포진이 전염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져 진물이 흐르게 되면 이 진물이 전염될 수 있습니다. 만약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을 앓고 있는 사람과 접촉했다면 발병을 차단하기 위하여 수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는 몸의 한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면역 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혈행을 타고 이동하여 발진이 피부분절을 벗어나 전신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진과 물집이 돋은 지 1∼2주가 지나고 나면 진물이 흐르는 물집에도 딱지(가피)가 앉기 시작합니다. 이후 약 2주간에 걸쳐서 이 딱지가 앉은 피부도 호전됩니다. 발진이 생긴 자리에 생겼던 통증도 일반적으로는 수 주 이내에 없어지게 되지만 이상감각은 신경이 회복되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물집이 없어진 수개월 혹은 수년 후에도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사람에서 재발은 매우 드물지만, 면역능력이 저하된 환자는 간혹 재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수주나 수개월이 지나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이를 대상포진 후 동통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는 침범하는 피부분절에 따라 눈, 귀, 안면, 배뇨 중추 등에 합병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이나 청력 등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의 홍채가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항문 주위에 물집이 잡히면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람 중에서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몸의 대처는 독감 바이러스와 같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몸 안에서 없애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억제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사람마다 다른 면역 체계의 약화가 발생하면 그때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이므로 사람마다 다른 유발 인자에 따라서 비슷한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사이에서도 병이 생기는 사람과 안 생기는 사람으로 나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