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대한민국 연(蓮)산업축제’와 더불어 무안군을 알리는 또 하나의 행사로서 가능성을 갖고 지난 14일과 15일 일로 회산백련지에서‘제4회 전국품바명인대회’와‘제2회 연근캐기 체험행사’가 함께 열렸다. 그러나 두 행사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2006년 시작된 품바명인대회는 지난해까지 전국 대회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4회 대회에는 참가자가 7팀에 불과했고, 날씨까지 추워 관객들도 200여명 안팎에 머물러 대회를 무색하게 했다. 또한, 올해 2회를 맞은 연근캐기 행사 역시 지난해 4천만원 예산에서 올해 1천만원을 증액, 5천만원 예산 투자에 비해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이틀 동안 체험행사 참가자는 지난해 하루 동안 400여명이 참가했던데 반해 올해는 200여명에 불과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추운 11월이 아닌 늦어도 10월안에 행사 개최 필요성이 제기됐다.
행사를 주관한 일로농협측에 따르면 첫날 참가접수자는 280여명이었지만 150여명이 참가했고, 둘째날은 120여명 접수에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일로에서 열린 품바명인대회와 연근캐기행사 기간에는 무안군생활체육회 행사가 14일과 15일 무안스포츠파크 내에서 개최돼 군민들이 분산됐다는 점도 무안군의‘따로 행정’으로 지적됐다.
<품바명인대회, 연근캐기 체험행사 찾아가 보니…>
‘사랑과 나눔의 미학’… 품바명인대회
제4대 품바명인 강원출신 정은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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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대 품바 명인 정은진씨 | (사)일로품바보존회(회장 조순형) 주관으로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거쳐 제4회 전국품바명인대회가 일로 회산백련지 주무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7개팀이 참가했다. 이는 2006년 1회 대회 8개팀, 2007년 2회 대회 16개팀, 2008년 3회 대회 15개팀 참가에 비하면 절반에 이르는 참가 숫자이다.
14일 4팀, 15일 3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4팀이 15일 오후 3시30분부터 경연을 벌여 제4대 전국품바명인대회 장원은 정은진(일명 고구마, 강원도) 씨가 선정돼 도지사표창과 부상(상금 200만원)을 받았고, 준장원은 한인섭(일명 물감자, 해남) 씨(무안군수 표창과 부상 일백만원), 창작상 이욱남(일명 이강산, 광주) 씨(국회의원 표창, 상금 팔십만원), 품바상 김영희(일명 설녹수, 부산) 씨(일로품바보존회상, 부상 80만원)가 각각 수상했다.
한편 이번 4회 전국품바명인대회 심사위원은 이윤선 목포대 교수, 나영진 전 목포MBC 광고국장, 나일환 품바보존회장, 박금남 무안신문 대표, 김형관 KBS 연출 PD, 임상욱 전 무안군국악원감, 이태헌 전 무안군문인협회장 등이 맡았다.
△품바경연대회 취지〓 일로출신 고 김시라 씨(본명 김천동, 2001년 작고)의 뜻을 기리고, 품바 발상지로서 명성을 찾으며 무형의 자원을 관광 상품화시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로품바보존회(회장 조순형)가 지난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차별화 그리고 격상 높이기〓 품바대회가 예선 후 같은 날 본선을 치르다 보니 관객들의 흥미가 떨어져 일부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제2회 대회에서 찰리 채플린 분장을 한 판토마임, 삿갓 쓴 품바, 부부품바 등 다양한 각설이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어 기성세대가 좋아하는 과거 품바와 신세대들의 구미에 맞는 현대 품바의 접목도 제기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소재의 단조로움이 나타났다.
다만 몇몇 출연자들이 상여 등 대회 준비를 위한 소품 준비가 눈길을 끌었고, 장원으로 뽑힌 고구마는 대회 참가를 위해 무안지역에서 20여일을 거주하며 무안지역명 등 연꽃을 주제로 하는 소재를 극화했다는 점에서 소득으로 평가됐다.
△개인기 위주, 소재 단순 아쉬움〓 품바가 해학과 풍자로 민중의 가슴에 맺힌 한을 대변하고 풀어주었던 것과는 달리 참가 출연자 대부분이 상업적이고 현대적 음악을 가미한 개인적 사설(私設), 효 중심의 주제로 진행되는 아쉬움으로 남겼다.
본선에 오른 네 명의 출연자 역시, 공통적으로 사설이 길어 지루했고, 시대풍자 및 해학성이 부족했다. 다행히 지난해 대회까지 흔히 볼수 있었던 음담패설은 줄어 자칫 하위 연극문화로 전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체성 확보에는 변화가 되고 있다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
△개최시기 조정 필요〓 제4회 전국품바명인대회는 11월 14일과 15일 개최돼 관객들이 대폭 줄었다. 특히 양일간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 백련지 주무대에서 행사를 치르다보니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았고, 여기에 연근캐기 체험자들의 연계성을 기대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제1회(8월18일-20일)·2회(7월14일-17일) 품바명인대회는 3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백련지 주무대의 객석을 가득 메우고 밤 9시가 넘는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던 점에 반해 3회(11월 7일-9일) 대회와 4회 대회는 추위 때문에 관객이 줄고 있는 점을 들어 7월에서 10월 사이 개최 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안〓 품바대회 개최시기를 무안 대한민국연산업축제 기간 중에 운영하는 방안을 비롯 시기 조정이 불가피했다. 또한, 출연시간을 현재 팀당 30분 할애해 사담이나 노래로 시간을 메꾸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시간 조정 필요성과 품바의 근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심사 평가 항목에서 시대풍자(20)와 창의성(15) 점수 비율을 높일 필요성도 있다.
출연자가 한 손에 마이크를 든 공연보다는 핀바이크를 사용하여 두 손을 모두 이용하여 공연하는 차별화도 필요했다. 특히, 참가자 팀이 적은 것과 관련해 장관상으로의 격상과 현재의 1천만원 예산보다는 증액이 필요하고, 전국 각설이 조직에서 행사를 좌지우지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음성품바대회가 무산된 것처럼 이에 대한 대안 마련과 올해부터 운영 중인 품바아카데미를 통한 전통품바 양성이 절실히 필요했다.
아울러 품바 활성화 일환에서 무안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 도봉구 및 경기도 군포시에서 예선을 갖고, 본선은 무안에서 개최하는 방안, 그리고 무안지역 개최 역시 꼭 일로만이 아닌 승달문화예술회관 등도 고려해 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품바명인대회를 특정행사에 끼워넣기식 부대행사가 아닌 독자적인 대회로의 육성이 필요했다.
■연근캐기체험 행사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닌 소득과 직결시켜야” 蓮… 보고, 먹고, ‘캐고’삼박자 미흡
무안군은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거쳐 일로 회산백련지에서 제2회‘하늘백련 연근캐기 체험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이어 개최된‘연근캐기 체험행사’는 무안백련의 산업화와 생활화에 목적을 두고 추진되는‘2009 무안 대한민국 연(蓮)산업축제’와 연계해 무안 백련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양최대의 백련자생지인 회산백련지를 4계절 관광지로 활성화하며 연근 수확철을 앞두고 연근의 소비촉진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연근캐기 체험행사에서는 풍년기원 길놀이를 시작으로 부대행사로 연근품종전시회를 비롯하여 연 음식 만들기 체험, 백련차 무료시음, 연방 염색체험 등을 마련했다.
한편 이번 연근캐기 체험행사에서는 크기와 굵기로 심사, 첫날 최고 233㎝의 연근을 캔 최모씨(무안) 가, 둘째날은 기모(경남 창원) 씨가 203㎝의 연근을 캐 우수상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무안에서 생산되는 백련은 무농약, 무공해로 재배되는 만큼 연 음식은 우리 식탁에서 유일한 친환경 먹거리로 최고의 건강식품”이라며“금번 행사는 추운 날씨와 신종플루 등으로 체험객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내년에는 개최시기를 앞당기고 주말 상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무안 연근의 우수성과 효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근캐기행사에는 이틀 동안 200여명의 체험객이 참가했다.
■ 백련지 4계절 관광화, 백련메카 부합에 아쉬움
△연근캐기 행사 체험객 참여 미미〓 연근캐기는 무안군의 대표 상품인 백련산업의 발전과 인지도 상승 차원에서 체험행사로 마련됐다. 그러나 연근 캐기행사가‘보고, 먹고, 캐기’의 삼박자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참가자들이 적어 행사의 가치를 떨어 뜨렸다.
지난해 아산병원 봉사단, 능인선원 주부평가단 등 120명 등 약 400여명이 참여했던 반면 이번 행사는 이틀 동안 200여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지난 1회 대회 때는 무안황토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이‘무안황토고구마 소비자체험행사’도 같은 날 실시해 GS리테일, 광주 대동문화재단 등 150여명의 체험객이 참여할 만큼 연계성도 있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이 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홍보 확대 필요〓 성공적인 연근캐기 체험행사를 위해서는 연초부터 홍보를 강화해야 된다. 특히, 연근캐기 행사가 연근 수매와 유통을 책임지는 일로농협 주관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홍보 미흡과 인터넷 및 통신 홍보에 아쉬움을 남겼다. 자매결연 도시 초청과. 단체간의 접수를 받는 방안이 필요하며, 7∼8월 열리는‘연산업축제’와의 연결고리 미흡 등‘연근’을 무안군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로 전국에 각인시키는 사전 노력이 더 요구됐다.
△체험행사 단조롭다〓 제2회 행사 역시 1회와 다름없이 넓은 회산백련지 주무대 뒷편 백련지 일부분만을 체험장으로 지정해 연근캐기 행사가 치러졌다. 행사와 축제의 기본은 지역민의 참여가 절대적임을 감안할 때 지역민 참여 유도가 부족했고, 원거리 체험객들의 유치를 위한 상호 연결 체험 등도 필요했다.
△소득과 연계해야〓 연근캐기 행사는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닌 소득과 직결시켜야 된다. 연근을 필요로 하는 지역 기업이나 외부 기업의 경매행사 및 공급협약 체결이나 현지 판매행사 등도 연계할 필요가 있다.
△ 개최시기 고려〓 연근 수확철을 앞두고 갖은 연근캐기 체험행사는 행사개최 시기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요구됐다.
무안대한민국연산업축제가 여름 축제다 보니 태풍과, 비, 땡볕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연근캐기는 추위 때문에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 때문에 늦어도 10월께는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더구나 지난해 11월 7일에 열려 추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올해는 지난해 보다 1주일 더 늦은 14일과 15일에 열렸다는 점은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각종 부스를 설치해 두고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행사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