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수 연시조의 구조>
*시조의 3장 구조상 역시 2수 연시조는 창작이 어색한가 보다.
이번 기회에 나의 작품에서 연수를 대충 조사해 보다가 깜짝 놀란 사실 하나
--- 2수 연시조가 너무 적었다.
전체 500여 수 중 2수 연시조가 15편 내외!
1, 2집에는 각 3수 이내(3,4집은 장연시조), 5, 6집에서 각 5수 내외임을 확인
그래서 2수 작품의 구조 파악을 위해 몇 편을 탑재-
각 구조를 살펴보면 ‘물새에게․3’은 병렬 구조, 나머지는 심화, 상술의 기능이 얽혀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의 2수 작품은 몇 편이며 또 어떤 구조인지?
*시정 전개상 3,4수 작품 진행이 어려울 경우 2수 연시조를 활용하면 좀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음
-이유는 3단구조는 완결성이 필요하지만 2단 구조는 변칙적이므로 오히려 다양하게 전개해도 구조가 흐트러지는 일은 없기 때문
--이 때 전후 맥락 전개를 구상하면서 < 병렬(대등 – 대등) / 도입 - 심화 / 도입 – 상세화 / 전제 – 결론> 등을 상정해 보면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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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에게․3 - 낙동강․52
江아, 불멸의 江아
너 몸져 눕는 날은
너로 하여 눈뜬 새들을 머리맡에 불러모아
굽은 등
헤진 네 살점을
무릎 꿇고 울게 하라
따갑게 쏟아지는
회색의 태양 아래
둥지 떠난 물새들이 지쳐, 목마른 날은
뭉개진
네 젖꼭지를
가슴 치며 울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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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낙동강․399
초겨울 햇살 아래 마른 낙엽 졸고 있다
한 점 물기 없이 다 증발한 무심한 빛
늪으로 오도카니 앉은
허연 강의 빈 껍질
흘려보낸 깊이만큼 하염없는 흐린 눈은
한 생애 굴곡 굽이 어드메쯤 멈췄을까
담장 위 까치밥보다
더 작게 웅크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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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낙동강․395
그대, 알잖아요
인연은 당신 손길
아주는 아니고요, 조금만 섭섭하게
풀었다 감아주시면 우린 늘상 마주 보죠
강이사 바람 잦아 팽팽한 연이련만
더러는 안개 짙어 물길 알 수 없잖아요
튕겨도 잠시 풀었다, 이내 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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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얄밉다-낙동강․523
꽃은 참 얄밉다
너무 예뻐 얄밉다
뻣뻣한 가지 끝에 생뚱맞게 아름다워
해마다 다시 피다니 그것이 또 얄밉다
해 저무는 황혼 무렵 강가에 서서 보니
유구한 물굽이도 한 번 가면 못 오는 길
그 물 위 동동 떠가는 저 꽃잎은 더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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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낙동강․490
강물로 흐르는 일 혼자선 못하느니
천방지축 물줄기를 다독이는 강둑 있어
도도한 물굽이 하나 바다 향해 가느니
긴 강 감돌면서도 강둑은 못 보느니
하구를 맴돌 즈음 눈에 잡히는 먼 강둑
뒤돌아, 또 돌아봐도 물안개만 번지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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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에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2수 작품 대부분은 나도 서정 전개에 막혔을 때 마무리한 것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