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목도리!-15 (brunch.co.kr)
15. 파란 목도리 소년!
노란 목도리는 할미꽃과 민들레꽃 씨앗을 품고 하늘 높이 날았어요.
높이 날던 노란 목도리에서 하얀 꽃씨가 눈송이처럼 하늘을 날았어요.
"멀리!
날아가 꽃을 피워봐.
하늘 높이 날아야 한다."
노란 목도리가 외쳤다.
"고마워!
내년에 보러 와.
저기!
개울가 너머에 꽃을 피울 거야."
할미꽃씨가 말하며 날아갔어요.
"나는 좀 더 날아갈 거야!
하늘 끝까지 날아갈 거야."
민들레꽃 씨앗은 더 멀리 가고 싶었어요.
"잘 가!
예쁜 꽃을 피워야 해."
노란 목도리는 바빴어요.
씨앗이 떠날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하나 둘 사라지는 하얀 씨앗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너희들은!
어디로 갈 거야?"
노란 목도리가 물었어요.
하나씩 남은 할미꽃과 민들레꽃 씨앗이었어요.
"여기!
노란 목도리에 남아 꽃을 피울 거예요."
할미꽃씨와 민들레꽃씨가 대답했어요.
"뭐라고!
목도리에 꽃씨를 심겠다고."
"네!"
"괜찮을까!
노란 목도리 주인이 좋아할까."
노란 목도리는 놀랐어요.
목도리 주인 소녀가 좋아할지도 몰랐어요.
노란 목도리는 하얀 씨앗을 태우고 집으로 향했어요.
소녀는 장터를 향했어요.
그림이 늘어날수록 노란 목도리도 많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장터에 나오던 목도리 파는 아저씨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목도리 팔아요!
마법 목도리 팔아요."
장터 모퉁이에서 들렸어요.
파란 모자를 쓰고 파란 목도리를 목에 걸친 소년이었어요.
"혹시!
노란 목도리 있어요?"
소녀는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있어!
노란 목도리만 사는 소녀구나."
"어떻게 알았어요!"
"아빠가 말해서 알고 있었어.
마법 목도리를 알고 노란 목도리만 사는 소녀가 있다고 말했어.
아빠는 몸이 아파서 내가 나온 거야.
이거 받아."
소년은 예쁘게 포장된 것을 소녀에게 주었어요.
"이건!"
"마지막 노란 목도리야!
열어 봐."
소년의 말을 듣고 소녀는 포장지를 뜯었어요.
포장지 안에는 노란 목도리가 하나 있었어요.
"와!
예쁘다.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소녀는 목에 노란 목도리를 걸쳤어요,
"예쁘다!"
소년은 한 마디하고 짐을 쌌어요.
마지막 남은 노란 목도리를 소녀에게 전달하는 게 소년의 일이었어요.
"혹시!
다음 장날은 아저씨가 나올까요?"
소녀가 물었어요.
"아니!
다음에도 못 올 거야.
그 포장지 안에 편지가 있을 거야.
읽어봐!
나는 간다."
소년은 말을 끝으로 소녀 앞에서 사라졌어요..
포장지 안에 편지가 있었어요.
"나오!
목도리 파는 아저씨야.
잘 지내고 있지.
목도리가 마법을 부린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하나라도 더 팔고 싶어 마법 목도리라고 말했어.
나오!
정말 미안하다.
이것은 마지막 남은 노란 실로 짠 목도리야.
노란 목도리는 더 이상 만들 수 없어.
미안하다!
앞으로 거짓말하지 않을 게.
건강하게 잘 지내렴!"
아저씨 편지를 읽은 소녀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저씨!
마법 목도리 맞아요.
노란 목도리 덕분에 마법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어요.
아저씨!
아저씨가 파는 노란 목도리는 마법을 부리는 목도리 맞아요.
아저씨가 거짓말한 것 아니에요."
소녀는 편지를 붙잡고 울었어요.
장터를 오가던 사람들이 쳐다봤어요.
그때
소녀의 목에 걸친 노란 목도리가 소녀의 눈물을 닦아줬어요.
"세상에!
목도리가 움직여.
저런 목도리가 있다니."
장터에 있던 사람들은 놀랐어요.
노란 목도리는 울고 있는 소녀를 태우고 하늘 높이 날았어요.
소녀의 집을 향해 날았어요.
"마법을 부리는 목도리야!
세상에 노란 목도리가 마법을 부릴 줄이야.
나도 노란 목도리를 사야겠어."
장터에 모였던 사람들은 목도리 파는 아저씨를 찾았어요.
그런데
목도리 파는 아저씨는 장터 어디에도 없었어요.
혼합재료/나오미 G
소녀의 방!
노란 목도리에서 새싹이 돋아났어요.
할미꽃과 민들레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