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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특별(외국) 산행 앨범 스크랩 지리왕복종주(56)와 화대종주(46)102km를 한번에
산지산인 추천 0 조회 114 12.06.26 11:32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일자:2012년6월22일~24일(무박3일)

산행거리:102km

산행시간:40시간10분

누 구 랑:나 홀로

산행코스와시간:화엄사(22일10:41)~노고단(23일1:20)~임걸령(2:10)~삼도봉(3:14)~토끼봉(4:04)~연하천(5:05)~형제봉(5:45)~벽소령(6:36)~선비샘(8:45)~세석(9:40)

                      촛대봉(9:56)~장터목산장(10:55)~천왕봉(11:34)~다시장터목산장(23일12:10)~촛대봉(1:26)~세석대피소(1:43)~선비샘(3:18)~벽소령(4:12)~형제봉(5:02)

                      연하천산장(5:41)~토끼봉(6:20)~삼도봉(6:51)~임걸령(7:08)~노고단(7:39)~다시임걸령(8:06)~삼도봉(8:28)~토끼봉(8:56)~연하천(9:46)~형제봉(10:27

                      벽소령(11:19)~선비샘(24일12:08)~세석대피소(2:24)~촛대봉(5:01)~장터목산장(6:20)~천왕봉(7:12)~중봉(7:38)~써리봉(8:25)~치밭목산장(9:01)

                      유평마을(11:30)~대원사(11:50)

 

 언젠가 지리왕복과 화대를 한번에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갑자기 지난 주부터 생각이 들더니 대간까지 연기하고 지리품으로 달려갑니다.

이런게 엄마가 부르면 달려간다고 해야 하나요?

나는 이렇게 다시 기차에 몸을 싣고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대간을 빠지게 돼 우리 아추사 대원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듭니다.

 

 몸은 그리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전에서 출발을 합니다. 수요일날 저녁 먹은 게 좋지 않아 목요일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표를 미리 예약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 금요일 오전에 예약을 하고 일단 출발을 합니다.

가다 힘들면 중탈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까지 중탈을 한번도 한적이 없이 무사하고 늘 산행을 계획대로 진행을 해 왔습니다.

 

이 산객을 아는 사람들이 장거리산행에 나서면

걱정을 많이 해 줍니다. 그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서대전에서 22일 20시04분 기차를 타고 구례로 향합니다.

 

구례구역

역에서 내리니 택시가 한 대 있어 화엄사에 가자고 하니까 손님이 생수를 사러 갔으니 같이 합승을 하자고 합니다.

먼저 탄 손님을 내려주고 15분 정도 늦게 화엄사에 도착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산행이지만

이제 고행길이 시작됩니다.

10시40분에 화엄사에서 지리산에 몸을 맏깁니다.

 

땀을 쏟으며 무넹기에 도착합니다.

 

요즘 지리산에 야간산행 단속이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고단산장 전에 렌턴을 소등하고 주위를 살피고

노고단산장을 지키는 지리산 할머니한테 인사만 하고 통과합니다.

 

노고단도착합니다.

바람 한점 불지 않습니다.

이제 지리주릉에 들어섭니다.

 

비밀 하나 밝힙니다.

밤에 임걸령샘을 렌턴으로 비춰보면 애벌래 많습니다.

물을 알아서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고 

그러나 나는 알고도 먹습니다.

물맛은 정말 좋거든요.

 

삼도의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인지 달은 이미 도망가 버렸고 늘 같이하던 별들도 흐릿합니다.

 

마의 계단을 내려와 화개재를 걸쳐 토끼봉에 오릅니다. 24일 4시4분

이제 연하천으로 고고싱!

 

낮에 이곳의 계단에서 바라보는 반야봉은 참 보기 좋습니다.

 

5시5분 연하천

사람들이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은 벽소령에서 먹기로 하고 물 한바가지 들이키고 길을 재촉하고 떠납니다.

 

온 곳도 돌아보고

 

건너기 편하라고 만든 다리도 건너고

 

흐릿한 날씨에도 멀리도 바라봅니다.

 

이렇게 가다보니까

여명이 밝아오려고 하는군요.

 

형제바위 내려서기 전 전망대 바위에 올라 일출을 기다립니다.

 

천왕봉 뒤로 일출이 떠오릅니다. 

 

 

몇일 전 울 딸램이

 

"아부지! 이번주도 장거리산행 가세요"

"응! 이번주는 지리산에서 삼 일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와?"

"아부지! 토요일이 아부지 생신인데 산에서 지내시겠네." 

 

나이가 조금 들으니 생일 같은 것 신경쓰지 않지만

금년에는 귀빠진 날 지리산에서 일출을 보았으니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

참 좋다.

 

아!

정말 좋다.

 

아!

이런 것이 산에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다.

 

이렇게 늘 산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형제봉의 소나무 사이로 일출모습

 

형제봉

 

                                          늘 지나치기만 했던 형제봉을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직접 올라가 봅니다.

 

올라갔던 형제봉

 

벽소령산장도 보이고

 

멀리 반야도 뒤돌아봅니다.

 

벽소령 도착하기 전에 이렇게 등로를 정비해 놓았습니다.

대원사주차장에 있는 공원지킴이 일명 국공파 직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왜 이렇게 지리산 등로를 방치하느냐고 하니까

지리산은 육산이라 비가 오면 등로가 쇄골현상이 심하다고 합니다.

특히 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심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등산객들도 이점을 유의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참고로 등로를 정비하는데 1km당 약2억 여원이 든다고 합니다.

한번에 다 하지는 못하고 조금씩 하니까 표시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기사 지리산이 보통 넓으니까 이해가 갑니다.

 

몇 일 전에 비가 왔는지 등로가 돌출된 바위가 많이 미끄럽습니다.

넘어져서 무릅이 깨치고, 터지고 합니다.

 

이곳 벽소령에서

떡라면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휴식을 합니다.

 

이 걷기 좋은 등로

 

사쁜사쁜

살방살방

 

그림은 더욱 좋고

 

산빛도 좋고

 

그러다 보니 선비샘에 도착합니다.

 

아무도 없을 때 물 한바가지 뒤집어씁니다.

 

걷기 편한 길과 햇살도 같이하면서

오늘 지리주릉에 흠뻑 젖어듭니다.

 

이제 천왕봉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고 오고 가야 할 거리는 많이 남아 있지만

천왕을 보니 가슴 확 터집니다.

 

그런 천왕은

 

춤을 추는 운무에 가려져 있고

 

다시

좋든 싫든 등로에 발을 들여 놓고 걷고 또 걷습니다.

 

가다 보면 이렇게 좋은 곳을 만날 수 있고

 

아푼 눈이 다 낳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더 많이 쉬고 더 자연과 오래 합니다.

 

그래서 굽어도 보고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계단이지만

 

중간에 이렇게 쉼터도 만들어 놓아

힘든 사람들이여! 쉬고 가라고 잡아당깁니다.

 

이따 밤에 이곳을 찾기 위해 한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춤 추는 운무와 천왕봉

 

이곳 포토존에서 늘 같은 사진을 계속 반복적으로

담고 있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걸어온 곳

 

오늘은 여유가 있어

 

이곳 영신봉 정상까지 와 봅니다.

이곳이 낙남정맥의 분기점이죠.

 

영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

 

천왕봉쪽

 

반야도

 

내려와 세석을 들리지 않고

촛대봉으로 향합니다.

 

인증샷도 남기고

 

천왕을 향해 갑니다.

 

이렇게 고운

 

이 아름다운 산빛을

 

모두가 아끼고 공유해서

 

                                          후세에게 남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첨 지리를 왕복하고 태극을 종주할 때

지리의 등로를 정비하지 않아 돌출된 바위들 때문에 불평불만을 토로했는데

생각을 바꾸기로 하니까 그런 생각이 싹 없어집니다.

그래! 저 돌출된 바위를 이용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언젠가 책에서 법정스님께서 등산을 잘 하시게 된 것이

스님께서는 늘 고무신을 신으시고 산에 오르 실 때 돌출된 돌이나 바위를 밟아

발바닥의 용혈을 자극해서 걸으신다는 생각이 납니다.

 

또 충일의 에너지님도 나한테 바위모서리를 밟으면서 산행을 해보라고 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돌출부를 피하지 않고 밟으면서 갑니다.

 

그러나 오늘은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인해 돌출된 바위들 미끄러져 조심스러워집니다.

 

돌출된 등로를 지나

참 아름답고 걷기 편한 등로가 잠시 편하게 합니다.

 

10시55분 장터목에 도착

 

점심 준비를 하는 젊은 친구들한테 배낭을 맡기고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제석봉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합니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로 서 있는데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생존을 위해 나무가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 자라고 있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그 "무릎꿇는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저렇게 수명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가 있는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 자연의 순리에 우리도 적응을 해야겠죠.

 

수명을 다한 고목이 비스듬히 서 있고

 

 

운모는 모든 걸 감추어 버리지만

 

탄성을 지르게 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천왕봉에 섭니다. 11시34분

 

내일 다시 천왕에 서 있겠지요.

 

첨으로 셀카를 찍어봤는데

영! 아니네

 

낼 가게 될 중봉

 

중산리쪽

 

 

저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는 하늘에 오를 수 없다는

 

                                          통    천   문

 

 

배낭을 찾아 내일 또 오겠다고 하고 길고 긴 지리주릉으로 다시 떠납니다.

 

3시간 전에 본 촛대봉을 떠 봅니다.

 

요즘 지리산에는 젊은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부모와 같이 오고, 젊은 연인들도 있고

그 무거운 박짐을 지고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리산 산객들은 인사도 서로 잘 합니다.

배울점이죠.

특히 젊은 친구들이 먼저 인사를 건넬 때

등산을 하는 자체도 좋아보이는데

아름답고 참으로 예쁜 생각이 듭니다.

 

흐뭇하죠.

 

 

나에게 저 세석대피소는 언제나 스쳐 지나가는 산장인데

내일은 저기를 잠시 들려 휴식을 취합니다.

 

세석이 감추기 직전

 

긴 계단을 늘 단박에 올라와 버려 저곳도 앉아 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갔지만

내일은 저기에 잠시 쉬려고 합니다.

 

선비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등산객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휴식도 취하는 것이죠.

산에서 만나는 산객들 다 편하고 좋은 사람들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좀 먹고 가라고 하고

힘드니 좀 쉬었다 가라고 합니다.

모두가 본인 마음을 전하는 듯합니다.

 

이 산객 그래서 산으로 달려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에 가면서 참 편안합니다.

 

지리에 오면 더 편하고요.

그래서 지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이 걷기 좋은 곳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갈 것이며

나 또한 오늘 이 길을 지나가고 있고

내일도 지나가게 되겠지요.

 

이렇게 좋은 길에 지리는 꽃이 반겨주고

 

지리는 이렇게 야생화도 반겨줍니다.

 

                                                                 이름모를 저 야생화는 나무틈새로 나와서 반겨주고

 

그러다 보니 세석을 지나쳐

 

연하천에 도착합니다.

연하천에 도착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배낭은 숲속에 숨겨 놓고 노고단으로 향합니다.

아까 오다가 삼도봉에 물도 숨겨 놨으니까 빈몸으로 빠르게 진행합니다.

배낭을 벗으니 날아 갈 것 같습니다. 

 

계단에서 반야봉을 바라보고

 

거대한 토끼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속도를 내어 토끼봉에 도착합니다.

 

6시51분 삼도봉에 숨겨놓은 물을 마시고

임걸령지나

노고단에 도착합니다.

 

노고단에 올 때까지 등산객을 서너 명밖에 그것도 토끼봉전에 만나서

요즘 단속이 심해 노고단에서 단속을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어 이곳까지 오지 않고

임걸령에서 되돌아 갈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노고단 도착하기 전에 렌턴을 끄고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그러나 조용합니다. 주위를 살피니 아무도 없습니다.

지리왕복과 화대는 성삼재까지 가야하는데

어차피 성삼재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이곳 노고단에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다시 지리주릉을 왕복합니다.

 

다시 삼도봉을 지나

 

토끼봉을 힘겹게 올라

 

연하천에 도착 9시46분

연하천 목재계단 숲속에 숨겨 두었던 배낭을 찾아

국공들이 보면 제지할 것 같아 사진도 담지 못하고 렌턴끄고서 연하천을 신속하게 통과합니다.

벽소령도 마찬가지고요.

왜 이렇게 몰래 다녀야 하는지 나도 이해가 안갑니다.

 

형제봉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쪽으로 가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이 늦은 시간에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벽소령을 찾아 가는 중이랍니다.

헐! 이런

거꾸로 오고 있습니다.

벽소령쪽으로 가다 보니까 등로가 막혀 있어 되돌아 오는 중이랍니다.

그 많은 박짐을 지고 길을 잃고 되돌아 오고 있으니

일단 난 그 분이 안전한데까지 같이 갑니다.

이곳부터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으니 난 먼저 가겠다고 하고 갑니다.

가다가 되돌아 서서 잘 오고 있는지 렌턴을 비춰보고 또 비춰봅니다.

내심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벽소령에 잘 도착했으니라 생각합니다.

 

벽소령 가지 전에 렌턴을 소등하고 주위를 살피니 한 두사람이 아무 불빛도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신속하게 벽소령을 통과합니다.

 

선비샘에 도착 식수도 보충하고

이곳에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코고는 소리입니다.

옆에 비박을 하는 사람입니다.

나도 저곳에 들어가 한 이십 여분 쉬었다 갔으면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합니다.

 

형제봉

 

 

선비샘을 지나니 몸이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바람을 피해 잠시 쉴 곳을 찾아보지만 쉴만한 곳이 없습니다.

영신봉 가기 전에 이 긴 목재계단에서 쉬려고 진행을 하지만

도대채 어디로 갔는지 걸어도 걸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이 무박산행을 하게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현상인데 이것을 극복해야

장거리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가다 저긴가 하면 아니고

더 가 저긴가 해도 아닙니다.

 

아! 미치겠다.

 

바람이 세게 불어 잠시라도 쉬면 추워서 오래 쉴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바람 한점 없더니 오늘은 지리산이 심술을 부립니다.

 

암튼 가다보니까 나타납니다.

잠시 목재계단에 누워보니까 추워서 도대체 누울 수가 없습니다.

난 무박 3일정도는 장거리산행에서 잠을 자는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어

체력을 안배하려고 잠시 쉬려고 했으나 추워서 바로 출발합니다.

 

바로 지나면 세석인데 무박산행을 하다보면 판단이 흐려질 때도 있는 모양입니다.

 

영신봉에 도착 24일 2시24분

세석산장에 들어갑니다.

일출을 보려면 바로 출발해야 하는데

어제 보았으니 오늘은 촛대봉에서 보기로 하고

세석산장에서 약 두 시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눈을 감아 보지만 취사장이 닫는 문이 없어 추워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떡라면을 끓여 먹고 일출을 보기 위해 촛대봉으로 향합니다.

 

촛대봉에서 일출을 기대했지만 날씨가 흐려 일출은 보지 못합니다.

아까 한 판단이 옳았습니다.

일출을 기대하고 천왕봉까지 갔다 일출을 보지 못했으면 실망과 함께

오늘 산행일정은 힘에 붙였을 것입니다.

때론 포기할때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바람에 엄청나게 붑니다.

운무가 중산리에서 백무동으로 넘어갑니다.

 

 

소백산 칼바람 같은 바람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불고 있습니다.

 

 

다시 장터목에 도착합니다. 6시20분

이제 마지막으로 천왕봉을 향합니다.

천왕봉 힘들게 올라갑니다.

 

제석을 지나 천왕으로

 

이 지리산

 

앞으로 몇 번을 더 올지 모르지만

 

올 때마다 좋은 기를 받고 좋은 자연과 함께

 

늘 같이하기를

기원해 보면서

 

오늘도 천왕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천왕님께 인사를 합니다.

 

천왕에 바람이 심해 몇 명 없습니다.

나도 귀찮아서 이곳에서 사진을 담고 중봉으로 향합니다.

7시12분 천왕에 도착

 

중봉의 모습

 

이제 동부능선으로 진입하고

 

동부능선의 중봉은 운무로 인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화대코스도 이렇게 등로가 정비됐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고

 

중봉에 도착합니다. 7시38분

 

고개만 내미는 천왕봉

 

이제 지루한 화대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좌측은 태극종주 금줄입니다.

 

하봉

 

태극종조의 하봉과 독바위

 

독바위와 새봉

우측으로 왕등재와 멀리 웅석봉

 

태극종주 두 번은 했으니 한 번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세 번이죠.

 

왕등재 당겨봅니다.

 

가야할 마루금

 

천왕와 운무

아름다운에 취해

 

한참을 넋놓고 쳐다 봅니다.

 

써리봉이 코앞에

 

8시25분에 써리봉에 도착합니다.

 

저 바위가 무언지는 몰라도

 

당겨봅니다.

 

 

 

치밭목대피소를 9시1분에 통과합니다.

 

바위틈에 생명을 유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느린 발걸음은 대원사로 향합니다.

 

몇 년 전에 일어난 홍수로 등로가 끊긴 곳에 아치형 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평에서 중봉까지 등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목재계단이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중봉에서 유평까지 등로가 정비되면 화대종주를 좀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속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은 시간을 더욱 더 단축할 수 있을 거고요.

 

8시25분에 유평리에 도착합니다.

 

대원사까지 걸어갑니다.

 

9시에 대원사에 도착 지리왕복과 화대종주를 마칩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면서

오늘 이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 장거리산행이 나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야간산행 부담이 됩니다.

특히 혼자 산행을 하는 날이 많아

야간시 동물도 무섭고, 암봉도 무섭고, 특히 뱀은 더욱더 무섭고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분명 있는데

열정이 떨어졌는지 아니면 확실히 체력 부담이 있어서 의욕이 떨어졌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잠시 나를 비켜가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장거리산행을 멈춘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에 힘이 들어

다시는 장거리산행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다시 장거리산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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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26 13:20

    첫댓글 아 !!!!!!!!! 감탄 입니다 산이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자연과 벗삼아 즐기시는 산객 산지산인님의 산행에 찬사를 보냄니다 늘 건강하셔서 진정한 산객이 이런 모습이다 하는것을 보여주시고 좋은 산행기도 올려주세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 작성자 12.06.27 11:06

    감사드립니다.
    이제 적응이 되는 가 싶더니 갑자기 야간산행이 부담스럽게 다가와 고민중입니다.
    대간도 대구간으로 나누어 해야겠는데 욕심은 많고 갑자기 장거리산행이 부담으로 다가와 걱정입니다.
    낙동 완주할 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12.06.26 18:22

    글쎄 노고단, 천왕봉 왕복 종주만 생각했지, 이런 코스도 있었군요,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산지산인 님이 세석에 도착 하던 시각(6.24 새벽)저는 지인들과 세석산장 2층에서
    곤히 꿈나라를 향하고 있었지요, 아침 07:30경 세석을 출발 한신계곡의 풍경을 음미하면서 하산 중이었지요. 아깝지만 조우는 못했군요, 전날(6.23)백무동에서 장터목을 향하다가 보만식계님도 만나고 그랬는데, 수고많이 하셨구요 체력 보충 많이 하시고 원기를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작성자 12.06.27 11:08

    세석 취사장에서 약2시간여를 쉬고 있었는데 바람도 불고 추워서 눈이 감기지 않더군요.
    아깝습니다. 미리 지리에 간다고 산행계획을 올렸으면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늘 산과 가까이 계시는 가야산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언제나 맑고 향기로운 삶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12.06.27 01:26

    아이고 이게 뭔일이레~~ 난 대간 100km 간 줄 알았는데 방향을 돌리셨네요...
    참으로 존경스럽고 부럽네요. 홀로 그 먼길을 생각 한다는 것이 저는 죽었다 깨나도 생각 못할 일인데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산행을 하심에 화이팅과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용기 백배하여 산지산임처럼 기차 이용하여 단 한번도 못 해본 화대종주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 합니다.
    산행기가 동영상 보듯 실감나게 그 순간 순간 그림이 그려 집니다. 정성들여 많은 시간 할애하며 올리시느라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 12.06.27 11:10

    갑자기 변경을 했습니다.
    자꾸 지리에서 오라고 하니 않갈 수가 있어야죠. 담에는 대원사에서 역으로 한번 더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지리산 야간산행 단속이 심하다고 해서 숨박꼭질 했습니다.
    늘 대원들을 챙기느라 수고 많으시는 방하착님 몰운대를 향하여 꼭지점 찍으시기 바랍니다.

  • 12.06.27 16:25

    잘 지내시죠?? 바우아빠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 작성자 12.06.27 17:22

    덕분에 잘 지냅니다.
    늦게 장거리산행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언제나 맑고 향기로운 삶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12.06.27 17:57

    산행종주를 ,축하드리며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늘건강하시고 좋은산행기 기다리면서 낙동정맥 마지막구간 같히 산행하고 소주한잔 합시다,

  • 작성자 12.06.28 09:55

    그렇잖아도 마지막 축하사절단으로 참여 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그때 한자리 마련해 주시면 고맙구요.
    몰운대를 향하여 가는 마루금 회원님들 보기 좋습니다.
    감사드리면서 언제나 맑고 향기로운 삶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12.06.27 20:45

    아 ! 참 좋타.
    ㅉㅉㅉㅉㅉ~~~~~ 항상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하세요. 언제 화대왕복을 해야는데~~~~

  • 작성자 12.06.28 09:55

    역으로 가든 정으로 가든 화대왕복 좋죠.
    이번 마치면서 더 늦기 전에 지리3대종주(화대, 왕복, 태극종주)를 한번에 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가능할려나 모르지만 준비 단디하면 될 듯도 싶구요.
    낙동준비하느라 늘 고생하는 레드님 함 봐야죠.

  • 12.06.29 17:59

    연락 주세요 , 아님 이번 일욜에 저녁에 뵈죠. 낙동 후 대전에서 뒤풀이 할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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