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minor)는 우리나라 말로 '단조'라고 표현을 합니다. 밝은 분위기인 장조와는 달리 단조는 우울한
분위기를 많이 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죠.. 단조는 또한 마음이 구슬플 때 달래주기도 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그 깊이를 더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만약 세상에 단조로 이루어진 곡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단조는 장조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운치?가 있기에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조는 기본적으로 한가지 종류의 스케일밖에 없습니다. 바로 '도레미파솔라시'입니다. 하지만 단조엔
세가지가 있습니다. 원래는 장조가 하나의 스케일이듯 단조에도 하나의 스케일이 있었지만, 단조의
쓰임새에 따라 두가지로 더 나뉘어졌답니다. 하나는 코드의 진행에 따라 변형된 단조와 멜로디의 어울림
에 따라 변형된 단조가 있는데, 뭐.. 뭔지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애써서 아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지 부담을 갖지 마시고 천천히 공부를 해나가시다보면 별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직빵에 아시게 되실 것입니다. ^^
'이 음악이 단조다'라는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아시는지요? 음악을 들을 때의 느낌? 아니면 코드를 보고?
저같은 경우엔.. 음악을 들을 땐 음악을 들을 때의 느낌으로.. 악보를 볼 때엔 코드를 보고.. 이 음악이
단조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너무 당연한 얘기죠?) 주로 악보를 볼때 Am나 Cm등 마이너로 처음에
시작하면 꼭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 단조곡인것입니다. 장조곡은 반대로 마이너표시가 없는 A, C등이겠죠..
관계단조라는 말을 아시나요? 누군가가 'C의 관계단조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대답은- 'Am'입니다. 왜냐면, C Key와 Am Key는 모든 스케일이 같기 때문이지요. 단지 C Key는
도에서 도로 끝나고 Am Key는 라에서 라로 끝날뿐이죠. '도레미파솔라시도' '라시도레미파솔라'
그래서 C Key라면 마침음이 대부분 C를 구성하는 음들인 '도미솔'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고, Am Key라면
그 구성음인 '라도미' 중의 하나가 되겠지요? 음- 그냥 관계단조라는 말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좀 긁적거려봅니다. ^^ 혹시 Eb의 관계단조는 무엇인지 아시나요? 네.. Cm입니다.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내용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럽게 녹여가며..
이것은 외우셔야 할 일인데, 머리가 좀 아프시더라도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흑흑 세상 사는 일이
원래.. 아래 예들은 Cm Key로 예를 들었고, 하나는 베이스만을, 하나는 코드를 그려놓았습니다.
1. 자연단음계(Natural minor scale. 내츄럴 마이너 스케일)
2. 화성단음계(Harmonic minor scale.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
3. 선율단음계(Melodic minor scale.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
위의 세가지가 마이너의 세가지 종류입니다만, 대부분 비슷하고 한두개만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자연단음계는 모든 스케일이 장조의 스케일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Eb과 모든 스케일이 같다는
것이죠. Eb은 플렛(b)이 세개(시,미,라) 붙기 때문에 Cm의 스케일은 '도레미b솔라b시b'가
된답니다. 느낌을 한번 들어보시면 우울한 마이너의 느낌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도'에서 시작해서 '도'에서 끝나서 그렇지, 만약 '미b'에서 시작해서 '미b'으로
들으신다면 아마도 장조와 다름없는 느낌을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자연단음계는 말 그대로
장조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위치만 바꿔서 단조로 표현한 것 입니다.
화성단음계는 '시b'을 '시'로 반음 올려준 스케일입니다. 보통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Rock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성단음계가 단조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스케일의 이름이 왜
'화성단음계'인고하니, 그것은 단조의 코드 진행을 더욱더 화성적으로 만들기 위함에 있습니다.
이것은 또 뭔소린고 하니.. 예를 직접적으로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전 강의를 충실히
보신 분이라면 아마 아시겠지만, C key에서 V7인 G7은 '시'와 '파'가 서로 트라이톤
(세개의 온음)을 이루어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도'와 '미'로 각각 진행하여 화성적인 진행을
매끄럽게 해준다고 말씀해드린바 있습니다. 장조에서는 이렇게 5도에서 1도로의 진행이 매우
자연스럽게 되지만, 단조에선 그렇지 않게 된답니다. 왜냐면, Cm key에서의 5도는 G7이 아닌
Gm7이기 때문이죠. Gm7은 여러분도 아시듯이 코드구성이 '솔시b레파'이기 때문에 '시b'과
'파'는 서로 트라이톤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고작 반음차이 때문에 트라이톤이 안되느냐..!!
나는 코드로 들으면 반음차이를 잘 느끼지도 못하겠다..! 라고 따지신다면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하여간 화성학 연구자들은 반음 차이도 다 거슬리나 봅니다. 하여간 그래서
Gm7-Cm의 진행으로는 화성적인 진행감을 충분히표현해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스케일들은
그냥 그대로 두고, '시b'만 간단히 '시'로 올려서 화성적인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화성단음계입니다. 확실한 것은.. 포크와 트롯에 많이 쓰입니다. ^^
선율단음계는 좀더 복잡해집니다. 이것은 상행시와 하행시가 다른.. 아주 애매모호한 녀석인데-..
화성단음계는 단조의 화성적인 면을 보충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면, 선율단음게는
단조의 선율의 부족한?면을 보충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글쎄요. 아마도
현대음악에서 가장 많이 쓰이지 않는게 이 선율단음계일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선율단음계의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더군요. 단지 머리가 좀 복잡하다뿐이지.. 클래식이나 재즈에서도 단조의
멜로디를 만들때 중요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만 재즈뮤지션들가운데서는 꼭 그렇게 단조의
멜로디를 만들때 선율단음계를 지키지 않는게 더 자연스럽다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하여간. 뭐 이런 복잡스런얘기들은 넘어가고..
아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선율단음계는 상행시와 하행시에 스케일이 달라진답니다.
상행시에는, '시b'을 '시'로, '라b'을 '라'로 올린답니다. 화성단음계보다 쫌 더 올리죠. ^^ 그리고
하행시에는 자연단음계와 같은 스케일로 하행하게 된답니다. 그럼.. 왜 선율이 상행할 때엔
'라b'을 '라'로.. '시b'을 시로 올리게 되는 것일까요? 이유인 즉슨- 다음과 같습니다.
선율단음계는 화성단음계를 보충했다고 볼수 있는데, 우선 '라b'을 '라'로 올리게 된 이유는,
'라b'과 '시'의 사이가 너무 벌어져서 그렇답니다. '라b'과 '시'은 단2도 차이이기 때문에 그 사이의
공백이 너무나 크답니다. 그런즉, 멜로디를 상행시키며 만들 땐 '솔-라b-시'로 하는 것보단
'솔-라-시'로 하는게 멜로디 사이의 공백이 적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부드러운 진행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선율단음계는 멜로디(선율)의 진행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죠.
^^ 그럼 이번에 하행할때는 왜 자연단음계 스케일로 바뀌는 것일까요? 아까 상행할때엔
솔에서부터 시작했지만 하행하는 것은 '도'부터 시작합니다. 도에서 내려오는데, 그 다음 음이
'시b'이든 '시'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은 듣기에 부드러운 것을 택할
뿐이지요. '하행'이라는 것은 '상행'이라는 의미와는 달리 뭔가 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진행입니다. '상행'이 고조되기 위한 흐름이라면 '하행'은 풀어지기 위한 흐름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상행시에 '시b'이 아닌 '시'가 된 것은 그런 고조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고,
'하행'시에 '시'가 아닌 '시b'을 하는 것은 굳이 고조의 흐름을 느끼게 해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지요.
'하행'은 이제 풀어주기 위한 흐름을 진행시키는 것이지요. 이제 '시b'으로 돌아왔으니 '라'도
더이상 음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라'로 존재하지 않아도 되기에 '라b'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대로-입니다. 글쎄요.. 뭐랄까요. 제가 여기까지 복잡복잡한 말들을 많이
했지만 음악은 절대적인 과학은 아니이기에, 어떤 특정한 법칙은 정해지진 않습니다. 특별한 근거
없이 사람들이 그냥 그게 좋기에.. 그리고 그게 매우 어울려서 그렇게 정해지는 부분들이 꽤 많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음악을 해야 합니다. ^^
어쨌든 단조에 대해서 우리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배웠고, 각 단조마다 스케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달라지는 것인지를 배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조를 본격적으로
써 먹기 위해서 어떤 코드를 사용하는게 좋을지, 여기에선 화성단음계의 코드를 사용하는것이
좋을지 아니면 자연단음계의 코드를 사용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루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하려는 분이라면! 이정도 난관은 거칠 수
있어야겠지요? ^^ 참, 그리고 위 예제들은 모두 Cm key를 중심으로 예를 들었지만, 앞으로는
대중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Am key로 예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Cm에서 Am로 옮겨서
설명한다고 헷갈리시는건 아니겠지요? ^^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니..
1. I 도 코드 (Am, Am7, Am6, AmM7, Amadd9)
보시다시피 I도의 코드들은 위와 같은 마이너 7th코드, 6th코드, 마이너메이저7코드,
9th코드 등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사용하시든지 그것은 '자기 맘'이지만, 멜로디의
구성을 봐서 적절한 코드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멜로디에 '솔'이 있다면 Am코드보다
Am7코드를 넣는게 더 좋겠죠? 장르적으로 Am6는 스윙재즈에서(스윙이 뭔지
모르시나염? 엇박이 무지 들어간 리듬을..)..
그 외에도 Am7이나 Amadd9코드도 많이 사용된답니다. 심심치 않게 써 먹으셔도..
2. II 코드 (Bm7(b5), Bm7)
II 코드는 마이너 7th에다가 b5가 붙는 코드입니다. 3도와 5도, 7도가 각각 플렛된
코드이지요. Bm7(b5)는 자연단음계나 화성단음계에서 사용되는 코드이지만 Bm7은
선율단음계에서 사용되는 코드입니다. 음- 멜로디를 중시했으니까 아무래도 부드러운
사운드가 나겠지요? 네.. 마이너에서는 Bm7(b5)말고 Bm7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사운드의 효과를 내기도 한답니다.
3. III 코드 (CM7, CM7(+5))
자연단음계에서는 CM7이, 화성단음계와 선율단음계에서는 CM7(+5)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CM7(+5)는 그 코드 자체가 엄청 불협화음이어서 클래식이나 재즈에서도
거의 씌이는 일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ㆀ CM7은 장조에서 사용되는
으뜸화음이기 때문에, 사용하게 되면 밝은 느낌과 동시에! 장조로 바뀐듯한 느낌을
줍니다. 음악을 만드시다가 분위기의 전환을 노리시는 분들은 CM7을 사용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4. IV 코드 (Dm7, D7, Dm6, Dmadd9)
자연단음계와 화성단음계에서는 IV도가 마이너7th이고, 선율단음계에서는
메이저7th입니다. 무엇을 사용하시든지 무방하나, D7을 Am7과 혼용해서 사용하시면
단조의 느낌보다는 G Key의 장조 느낌의 진행의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Am7-D7의 진행은 (ii7-V7)의 느낌을 받게 하거든요. G key로 전조할 맘이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참고로, iv6는 ii7(b5)와 구성음이 같습니다. ( Dm7=Bm7(b5) ) 단지 다른 것은
베이스만 다를 뿐..
5. V 코드 (Em7, E7)
자연단음계에서는 Em7, 화성단음계와 선율단음계에서는 E7이 사용됩니다.
바로 이 V코드 때문에 단조를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세개로 나눈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화성적으로 E7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사운드의 미묘한 효과를
노리고 Em7을 그냥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단조이면서.. 장조같은 느낌도 주려고 그러는지? ^^;
6. VI 코드 (FM7, F#m7(b5))
자연단음계와 화성단음계에서는 FM7이, 선율단음계에서는 F#m7(b5)가 사용됩니다.
F#m7(b5)는 Am6와 구성음이 같아서, 마이너 1도의 대리 코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리코드란.. 대신해서 쓴다는 것입니다. 자세한건 다음 장에서.. ^^
7. VII 코드 (G7, G#dim, G#m7(b5))
G#dim는 E7(b9), G#m7(b5)는 E7(9)와 같은 구성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두개 모두
V7의 대리코드로 사용될 수가 있죠. b9보다는 9이 부드러워서인지 G#m7(b5)를 더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만.
예를 들면 Am7-E7-Am7의 진행 대신에 Am7-G#m7(b5)-Am7해도 괜찮겠지요. =)
G7은 그냥 쓰게 되면 트라이톤의 형성 때문에 C로 진행하게 되는 성격을 띄게 되기
때문에 장조로 전환을 하게 되는 분위기를 형성해줍니다. 따라서 G7보다는 G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특히 단순한 Rock음악에서는 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G를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Am-G의 진행을 한번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꽤 괜찮거든요. ^^
음- 이렇게 7개의 코드를 정리했고, 으뜸화음과 버금딸림화음, 딸림화음의 성격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onic: Am, F#m7(b5), FM7, CM7 (장조에서도 3도와 6도가 1도의 대리코드랍니다.)
Subdominant: Dm7, Bm7, Bm7(b5), FM7 (4도와 2도가 대리코드입니다.)
Dominant: E7, Em7, G7, G#dim, G#m7(b5) (같은 구성음을 가졌다는 것에 유의하세요)
마지막으로, 단조에서 자주 사용하는 코드 패턴들입니다.
1. Am-F#m7(b5)-Bm7(b)-E7
2. Am-FM7-Bm7(b5)-E7
3. Am-F7-Bm7(b5)-E7
4. Am-C7-FM7-E7
5. Am-G6-FM7-E7
6. Am-FM7-Dm7-BbM7
단조의 느낌은 꽤 부드럽고, 뭐랄까.. 분위기를 많이 잡기 때문에 멋지게 만들면 꽤 감상적인
음악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피아노 치시는 분들에겐 꽤 분위기 있죠. 하지만
저처럼 일렉기타리스트는 재즈곡을 만들지 않는 이상 디스크 사운드를 내면서 굳이 단조를
만들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만들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런 쪽보다는 펑크나 테크노쪽에
더 관심을 기울이겠죠- 하지만 시끄러운 음악만 할 순 없는 법.. 조용한 자연의 세계나 깊은
생각 속에 파묻혀서 이런 단조의 멜로디를 한번 이루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번 강의는 여기서 끝~*
p.s 단조도 쉽게 다룰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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