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2일 화요일, Kumamoto, Youth PIA Kumamoto Hostel (오늘의 경비 US $59: 숙박료 3,150, 아침 190, 점심 500, 식품 930, 입장료 400, 500, 환율 US $1 = 97 yen) 오늘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따듯한 옷인 스웨터를 재킷 안에 입었더니 따듯했다. 오늘 아침 일기예보를 보니 일본과 한국에 한파가 밀려와서 일본 북쪽 지역에는 눈도 제법 많이 내린 것 같다. 이곳은 다행히 일본에서 제일 따듯한 곳이어서 오늘 최고 온도가 12도였다. 숙소 방에 있는 TV에서는 한국 MBC가 나오는데 오늘 서울의 최고 온도는 6도란다. 일본 호스텔에는 WiFi가 없는 것이 보통인 모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호스텔에는 WiFi 항상 있을 뿐 아니라 숙박객들에게 하루에 5불 씩 받아서 적지 않은 돈을 번다. 문화적인 차이인 것 같다. 오늘 우선 숙소에 가까운 Suizen-ji 공원 구경을 갔는데 위치가 지도에 나오기는 했지만 확실치 않아서 숙소 매니저에게 정확한 위치를 물어봤더니 엉뚱한 곳으로 가르쳐주어서 좀 헤맸다. 가르쳐주는 곳이 지도에 나와 있는 위치와 좀 다른 것 같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매니저 말을 믿고 갔는데 엉터리였다. 숙소에서 1km 거리 밖에 안 되는 이름난 공원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공원 문이 아직 열리지 않아서 공원 입구에 있는 일본 떡집에서 막 만들어낸 뜨끈뜨끈한 떡을 사서 녹차와 함께 아침으로 먹었다. 팥떡인 줄 알았는데 속에 고구마가 들었다. 아마 이 지역 특산물인 모양이다. Suizen-ji 공원은 매우 아름다웠다. 이 공원은 옛날 Tokyo와 Kyoto를 있는 Tokaido (東海道) 국도의 53 구역을 묘사하고 있다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Fuji-san (富士山) 한 군데 뿐이었다. Suizen-ji 공원은 근래에 내가 본 일본 공원 중에서 뛰어나게 아름다운 공원 중의 하나다. Kumamoto에 오면 꼭 봐야할 곳이다. 어제는 Kumamoto 성 지역에서 숙소로 가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한 시간이나 걸렸는데 오늘은 숙소에서 Kumamoto 성까지 가는데 15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앞으로는 좀 멀어도 아는 길로 다녀야겠다. 어제는 좀 빠른 길로 간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길로 들어섰다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헤맸던 것이다. 그제 Kumamoto 성을 비 때문에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오늘 다시 했다. 성 근처에 있는 Kato Kiyomasa (加藤淸正) 동상과 Kato를 모시는 신사도 구경했다. 그리고 성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Honmyo-ji (本妙寺) 절에 가서 Kato의 묘도 구경했다. Kato는 역사적으로 Kumamoto에서 제일 유명한 인물인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Kato 아들 대에 들어와서 가문이 몰락했는데도 Kato는 계속 Kumamoto의 민속영웅으로 남게 된 점이다. Kato는 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Toyotomi Hideyoshi의 (豊臣秀吉) 친척 되는 사람이다. Toyotomi와 Kato 두 사람은 무사계급 출신이 아니고 비천한 농민출신이었다. Kato는 Toyotomi를 도와서 일본 통일을 이룩하면서 Toyotomi의 측근이 된다. 그러나 Toyotomi 사후에 Tokugawa Ieyasu가 (德川家康) 일본의 지배자가 되는 과정에서는 Kato는 Tokugawa 편을 든다. Tokugawa가 좋아서가 아니고 Tokugawa 반대 세력의 수장인 Ishida Mitsunari와의 (石田三成) 알력 때문이다. Toyotomi의 충실한 가신이었던 Kato는 Tokugawa의 동군과 Mitsunari의 서군이 싸운 Sekigahara 전투에서 당연히 서군에 가담해야하는데 불참한다. 실질적으로 Tokugawa를 도운 것이다. Tokugawa는 그 유명한 Sekigahara 전투에서 승리하고 Mitsunari와 Kato의 또 다른 정적이었던 Konishi Yukinaga는(小西行長) 공개처형을 당한다. Kato는 Tokugawa로부터 Konishi의 봉토를 받아서 (Sekigahara 전투에 불참한 공으로?) 봉토가 배로 된다. Kato는 Toyotomi Hideyoshi의 아들 Toyotomi Hideyori를 도와서 Tokugawa와의 화해를 중재한다. 그러나 화해는 나중에 실패되고 Hideyori는 죽임을 당하게 되나 그전에 Kato는 임진왜란 중에 조선에서 걸린 매독으로 사망한다. Tokugawa 가문은 Kato 가문을 진정한 가신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가 Tokugawa Ieyasu 아들 대에 와서 내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Kumamoto 성 근처에 있는 여행안내소에 가서 내일 Kagoshima로 가는 길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내륙 철도를 따라서 가는 길과 해변을 따라서 가는 길 중에서 해변을 따라가는 길을 택했는데 그 이유는 해변을 따라가는 길이 언덕이 적을 것 같고 경치가 좋다고 해서였다. 그러나 제대로 선택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행안내소 직원도 가본 적이 없고 지도를 보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가볼 생각이다. 때로는 불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Kagoshima까지 계속 3번 국도를 따라가면 되니 길 찾는 것은 쉽다. 오늘 점심은 어느 상가건물 안에 있는 푸드 코트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상가 푸드 코트는 편의점과 함께 음식을 싸게 사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가격은 편의점보다 좀 비싸지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이점이다. 앞으로 도시 시내에 있을 때는 푸드 코트 음식점을 자주 이용해야겠다. 푸드 코트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위생 검사원으로 보이는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서 푸드 코트 음식점에 들어가서 위생 검사를 한다. 정부 위생검사 기관에서 나온 것 같다. 미국에서도 음식점들이 정기적으로 위생검사를 받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직 음식점 위생검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것 같지 않다. 오늘도 숙소 방에 들어오니 청소가 되어있고 침구 시트가 갈아져 있다. 침구 시트를 매일 갈아주는 것은 특이하다. 미국 일류 호텔에서도 여러 날 묵는 경우에 방 청소는 매일 해주지만 침구 시트를 매일 갈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침구 시트를 너무 깨끗하게 써서 새로 갈은 것 같이 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Kumamoto를 떠나서 Kagoshima로 향한다. 매일 80km를 달려서 3일이 걸릴 것이다. 세 번째 날인 금요일 오후에는 비 소식이 있는데 약한 비인 것 같다. 3일 동안 숙소를 미리 예약을 하고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숙소 잡는 것이 좀 걱정이 된다. Suizen-ji 공원 안내판 일본 전통 떡집 아침 떡을 쪄내고 있다 간식으로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침으로 들었다 팥떡인줄 알았는데 고구마 속이 든 떡이었다 주인아주머니의 젊었을 때의 얼굴 모습이 선전판에 보인다 Kato Kiyomasa 술도 있는 모양이다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Suijen-ji 공원 돌다리가 아름답다 연못물에는 물고기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산인 Fuji-san 모습이다 옛날에 Tokyo와 Kyoto를 잇던 길 Tokaido (東海道) 모습을 묘사한 공원 이란다 옛날 황태자가 공부했었다는 tea house Kato Kiyomasa 동상 Kumamoto 성을 오늘 다시 구경했다 Kato Kiyomasa를 모신 신사 사람들은 이곳에 찾아와서 무슨 기원을 할까? 마시면 장수하는 샘물 Kato Kiyomasa의 묘가 있는 Honmyo-ji (本妙寺) 절 안내판 대웅전 Kato의 묘사로 올라가는 길 Honmyo-ji 입구 Honmyo-ji 정전 Kato가 죽은 지 4백년이 지났다 이 건물이 진짜다 제일 중요한 건물인데 왜 이렇게 초라하게 보존해 놓았을까? 일본 도시에는 파친코와 함께 마작을 하는 건물이 많이 보인다 오늘 푸드 코트에서 사먹은 정식인데 콜라가 따라 나오는 것이 격에 안 맞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