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번에도 역시나 비가 올려나보네.
"에잇 기상청을 폭파 시켜 버릴까보다."
나에겐 강화도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남편과 둘이서 강화도 해안도로 일주를 하기로 맘 먹고 가기만 하면 비가 오는 것이다.
한 번은 비를 쫄딱 맞고 강화인삼랜드를 출발해서 전등사를 꼭지점으로 반쪽 라이딩만을 했고...
또 한 번은 나설려니 비가 쏫아져 아예 나서지를 못했고..
그러길 두어차례 더 했던가...계획만 세우면 그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또 한번은 비가 온다기에 계획을 취소하고 X-ray 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날씨만 좋은거다.
그래서 이번에도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다.
이런 우라질..
그러나 정작 강화도 라이딩은 비가 오지 않았고, 라이딩 하기에 아주 적당한 정말 환상적인 날씨였다.
선선한 바람과 가끔씩 수줍은 듯 살짝 미소만 짓는 햇님,
비록 물은 빠졌지만 뻘이 쫘악 펼쳐진 광경을 옆으로 코스모스가 만발..
가느다란 여린 모습으로 바람에 하늘거리며 날 반기니 이 보다 더 좋은 순없다.
그러니 기상청을 폭파시켜 버려야 하지 않을까? ㅋㅋ
많은 동호인들과 처음으로 90km의 라이딩을 간다는 설레임으로....
그리도 하고 싶었던 강화도 해안도로 일주를 한다는 기대감으로....
나의 설레발은 새벽부터 설쳐댔다.
실력도 없는 나를 뒤에서 끝까지 지켜준 나의 남편이 있어 가능한 라이딩이었으며,
또한 언덕만 나서면 물에 빠진 새앙쥐 마냥 꼬리를 내리는 나를 뒤에서 함께 밀어주신 울 회장님과 장주란님 넘 감사합니다.(담엔 내가 뒤에서 드래프팅 하겠슴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내버려 두고 가시라고 해도 이 참에 쉰다며 걱정말라며 위안을 주시는 그 마음에 오히려 더 미안했습니다.
언덕은 정말 힘들더라구여.
왠 언덕이 그리도 많은지...
함께 한 울 님들이 있어 신나고, 행복하고, 즐거운 그런 라이딩이었어요.
허리가 아파서 잔차를 어찌 탈꼬 걱정이 태산 같았었는데 막상 잔차에 오르니 그저 신나더라구여. ㅋㅋ
다아 울 안트님들의 따뜻한 배려 때문이겠지요.
앞으로 연습 많이 해야겠습니다.^^*
이번 라이딩에서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빠른 쾌유를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