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운문 장원]
놀이터
김지원[광혜원중3학년]
늦은 시간 어두운 집 앞길
속눈썹에 추나 매달 듯
졸음에 겨워 돌아가는 길에
삐그덕, 하고 소리가 나서…….
문득 돌아본 곳에
낡게 빛바랜 놀이터
그네 줄 고옥 잡은 어린 내 뒤에
웃으며 그네를 밀어주는
매 나오지 않은 아빠가 보여서…….
그 얼굴에 핀 꽃이 너무나 밝아
밝은 만큼 내 맘은 불타고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달리겠다는 생각이…….
흐른 거라고는 시간 뿐인데
아빠 배가 불둑하게 나온 것 뿐인데
무엇이 불씨가 되어
내 마음을 태우나
축축한 그리움이 뺨에 흘렀다.
쓰린 맘에 오늘도 늦을 아빠가…….
상처받은 맘에 미동도 없었던 내 입술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마냥 사랑할 줄만 알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네 위의 내 등 가볍게 밀어주는 아빠와
그 때의 놀이터에 서 있고 싶다.
[차상 1]
새싹
김애림[진천여중2학년]
씨앗들의 작은 소원
노오란 아지트에
초록빛 비우는 조명
깨어나길 고대하며
눈을 뜨길 기다리며
힘겹게 버티는 봄의 주연
기다리기는 너무 힘든 시간
여기서 멈추긴 아까운 시간
그냥 포기란 모르는 바보
더 놓은 꿈을 향해 달려가
봄을 아름답게 빛내줄
작지만 용감한 초록 병사
시간을 탓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믿는
봄날의 작은 소망
[차상 2]
강
김선욱[진천중3학년]
갈대가 흔들흔들
춤추는 강변
그대의 넓은 마음처럼
유유히 흐르는 저 강
강위에
강바람은 금빛노래 부르고
그댈 향한 내 마음
사랑의 노래는 강 따라 흐른다
그대는
반짝이는 고운모래
황홀한 금빛모래
그대의 마음은
강바람 따스한 그런 바람
저멀리
그대의 수줍은 미소 같은
붉은 노을은
강위를 붉게 물들이고
나는 그댈 닮은
태양 보며
노을 따라
노래 따라
발을 옮기네
그댄 아실까요?
그댈 향한 내 마음을
내 마음은
하늘 위 수놓은
철새같이
하늘 가득
메우고 있다.
카페 게시글
입상 작품
제29회 군민백일장 우수작[중등부-운문부]
고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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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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