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특징
코스모스의 특징은 우선 가늘고 긴 꽃대에 여러 장의 꽃잎이
원형으로 질서정연하게 피어난다는 점이다.
이 꽃을 맨 처음 만들어낸 신은 가냘프고 하늘거리는 것을
늘 마음에 거슬려 했다지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울긋불긋 화려하게 일렁이는 꽃봉오리들의 군무는 어느 듯 우리 나라의 가을을 대표하는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망사처럼 가늘게 찢어진 독특한 잎, 화장품과 비누로도
개발됐듯이 가슴속 깊이 폐부까지 스며드는 은은한 향기,
외로이 서있을 때보다 여러 그루가 함께 줄지어 피어날 때가 더 인상적인 이 꽃의 잔영은 이젠 우리 국민들의 가을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
이른바 '귀화식물로 인한 국민정서의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외국으로부터 들여와져 이젠 사람이 심지 않아도
야생상태에서 저절로 나 대내림을 하고 있으니 귀화식물(歸化植物)이요, 그 식물을 모티브로 해서 우리 나라의 가을, 특히 어렸을 적 고향 추억을 연상시킬 수 있으니 국민들의 정서변화가 온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신이 맨 처음 만든 꽃은 코스모스였다고 한다.
어떤 꽃을 만들까 고심하던 신은 둥근 바탕에 8개의 꽃잎을 '질서'있게 붙여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이 세상에 꽃이란 존재는 태어났고 그 꽃 이름은 '코스모스(Cosmos)'로 명명되었다.
그리스어로 코스모스(Kosmos)는 질서, 조화를 의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코스모스를 바라보던 신은 그 꽃이 어딘지 모르게 가냘프고 하늘거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모양의 여러 가지 꽃을 만들어 보았다.
그 결과 이 세상에는 여러종류의 꽃들이 생겨나게 됐고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것이 국화꽃이었다.
결국 국화과의 식물은 신이 가장 먼저 만든 꽃이자 마지막으로 만든 꽃이기도 하다.
코스모스가 국화과의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식물학에서 국화과의 식물이 가장 고등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코스모스는 원산지가 멕시코로 우리 나라에는 약 90년 전인 1912년 관상용으로 들여와졌다.
같은 해 혹은 비슷한 시기에 외국으로부터 들여와진 식물로는 달맞이꽃 토끼풀(크로바) 기생초 겹삼잎국화 둥근잎나팔꽃 둥근잎유홍초 개불알풀 등이 있다.
관상용으로 도입된 코스모스는 관공서 학교 등의 화단, 도로변에 심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됐고 특히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는 시골 구석구석 길가마다 이 꽃이 집단으로 심겨져 가을이면 온 나라가 활짝 핀 코스모스 꽃으로 잔치판을 이루었다.
당시에는 묘판에 별도로 파종해 각 가정 또는 마을에 묘종을 나눠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