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분으로 오늘부터 낮보다 밤이 길어진다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은 여유는 있었는지 거울속의 나에게 말을 건네보기도 하고 나에게 웃어주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발걸음이 경쾌하고 가볍다. 황새가 뱁새를 쫒다보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아마도 난 황새과인듯 하다. 삶과 시간의 걸음의 폭이 유난히 좁은탓에 다른사람과 함께 걷는것에 두려움을 느꼈던걸까? 그래서였는지 난 결혼에 맞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상대에 맞추려고 뛰다보니 늘 숨차고 헉헉거리는 일상이 버겁기도 하고 힘이 빠지면서 지쳐간다. 마음은 허전하고 공허함을 지나 허무해지기도 한다. 한때는 다음 세상이 한번 더 내게 주어진다면 그땐 결혼은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ㅎㅎ~~그러나 지금은 남편이 나의 황새 걸음에 맞춰주거나 혹여 빠른보폭으로 앞서갈때면 불평없이 투덜거림없이 따스한 눈빛으로 기다려준다. 그 눈빛에 안도하며 위로를 받는다. 그의 여유로운 기다림에 늘 초조함에 쫒겨 종종거리던 상처 입었던 영혼이 생기를 얻으며 인생의 일몰 앞에서 우린 인생을 위한 건배를 하며 일출봉의 일몰에 취한다. **우리의 하산길에 하늘에서 웃어주는 초승달이 있어 한컷 찰칵~~^^ 사진속에선 한점으로 보이지만 확대하면 초승달~~^.~**
첫댓글 이 사진을 찍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나팔절을 알리는 초승달은 23일 저녁에 뜬 달이 아니라 22일 저녁에 뜬 달이 초승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