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3: 강자에게 핸디캡을 줍니다
핸디캡handicap의 어원은 스코틀랜드 사람들 사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캡cap은 영어로 모자를 뜻합니다. 옛날,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모여 술자리를 가지면, 술자리가 끝날 즈음에 누군가 술값을 내자며 모자를 벗어들고 "핸드 인 어 캡!Hand in a cap!"하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러면 모두들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모자 속에 던져 넣었답니다. 누가 얼마를 넣든 상관이 없고, 자기 형편에 맞추어 내면 되는, 공평하고 마음 편한 방법이었답니다.
핸디캡이란 말은 1750년 경마競馬에서도 등장 합니다. 옛날 영국에서 경마는 귀족의 놀이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같은 말이 우승하면 재미가 없어서, 말에 따라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달리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자기 말이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 주인들은 서로 더 무거운 짐을 지겠다고 주장하였답니다. 그래서 모두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도, 경기도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비뽑기를 하게 되었는데, 모자 안에 여러 종류의 무게를 적은 종이를 넣고 말 주인들이 하나씩 뽑도록 하였답니다. 여기서, '모자에 손을 넣는다.'라는 영어 "Hand in a cap."이 한 단어가 되어 핸디캡handicap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엔 경마에서 보다 골프에서 핸디캡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핸디캡은 약점弱點이나 허점虛點이 아니라 약점과 허점을 서로 보완하고 공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강자에게 주는 하나의 방편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들을 택하여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약하여 멸시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택하여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는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핸디캡은 약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자에게 주는 것입니다. 즉 부족한 점이나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약자弱者가 아니라 강자强者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