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월 4일부터 속리산 레이크힐스 호텔에서 열린 기록원 세미나에서 "올시즌 무관심 도루가 너무 적극적으로 적용됐다"는 8개 구단 기록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에는 가능하면 신축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무관심 도루란 주자가 수비의 무관심으로 진루했을 때 도루가 아닌 야수 선택으로 기록되는 것으로, 2002년 5월 19일 한화-삼성의 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삼성이 7-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2루로 뛴 삼성 이승엽이 국내에서는 첫 사례다. 올시즌에는 14개. KBO 기록원들은 '수비측이 주자의 도루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상황논리가 성립되면 적극적으로 무관심 도루로 기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5월 23일 수원 SK전에서 현대가 8-5로 앞선 9회말 1사 볼카운트 2-2에서 2루로 뛴 현대 1루 주자 전준호의 사례를 두고 KBO 기록위원들과 8개 구단 기록원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점수차이와 볼카운트 등 무관심 도루의 적용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
결국 KBO는 연봉고과 산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 2004년시즌부터 ▲점수차이가 세이브 상황인 3점 이하일 때 ▲볼카운트 2-3에서 주자가 자동으로 스타트를 끊을 때는 무관심 도루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