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
Bruckner, Symphony No.4 in E♭ Major ‘Romantic’
Joseph Anton Bruckner 1824 ~ 1896
브루크너는
‘교향곡 제1번’ 발표 이전에 이미
두 편의 교향곡을 썼으나, 습작에 불과하다며
작품 번호조차 붙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 곡은 사실 그의 여섯 번째
교향곡에 해당된다.
그가 남긴 9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바로 이 곡인데,
유일하게 직접 ‘로맨틱’이란 부제를 붙인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는 ‘로맨틱’과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곡자는 대자연과의 교감에서
느끼는 내밀한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로맨틱’이란 제목에 얽매여 감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들리는 대로 자유롭게 상상하고
느끼는 편이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다.
한편으로는
브루크너가 이 곡에 대해
낭만주의적인 표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음은
여러 가지 증거들에서 드러난다. 자신이 쓴 “1악장은 아침잠을
깨우는 호른소리, 2악장은 노래, 3악장은 사냥꾼들이
숲속에서 즐기는 사냥 트리오입니다”라는 표현 등에서 이 작품에서
그려내고자 했던 낭만적 풍경을
짐작하게 해 준다.
1880년에 완성된 이 곡은
다음해 빈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되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브루크너가 리히터에게
동전 하나를 건네며 맥주 한 잔 하라고 농담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브루크너 자신도
이 작품에 매우 흡족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루크너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1888년까지 7차례에 걸쳐
개정판을 내놓는다
1악장은
어느 마을의 여명 아름다운 숲속의
정경을 표현한다.
불협화음을 지속하면서 악장이 시작된다.
일명 ‘브루크너 오프닝’으로도 불리는 이 독특한 오프닝에 이어
호른이 모티브를 제시하한다.
2악장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소생을 희구하는 인간적 슬픔을
행진곡으로 슈베르트의 〈피아노트리오 Op.100〉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한다.
3악장은 사양하는 모습을
브루크너는 “스케르초는 사냥을 나타내고
트리오는 사냥이 끝난 뒤의 사냥꾼들의 춤곡이다”라고 설명했고
이 때문에 ‘사냥 스케르초’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4악장은
환희에 찬 대자의 모습과
자연을 다스리는 신을 묘사하고 있다.
피날레 악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1~3악장에서 제시된
모든 음악적 내용들을 통합하면서 인상적인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