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역본의 저자는 이 번역본이 논하는 과학의 이론을 옹호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의도는 없다. 번역자의 목적은 다른 것이다. 번역자는 “정말로 죽어있는 죽은 것”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데, 비록 아직 살아 있는 것보다 죽은 자를 더 “칭송”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계몽된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 속에 점성학에 대한 그들의 경솔한 확신을 매몰시키고 있다는 오명을 피하려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번역자는 이 과학의 타당성에 관한 질문에 대해 타당성이 있는지 없는지 어느 쪽의 논증도 제공할 생각을 전혀 없지만, 동시에 번역자는 여전히 이 과학의 구조에 나타난 독창성과 교묘한 장치에 대한 감탄을 고백할 수밖에 없으며, 그 모든 조화로운 복잡성이 그것이 번성했던 암흑시대에 강력한 정신을 쉽게 지배할 수 있었다고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언한다.
여기서 고대인들의 점성학에 대한 믿음을 옹호하려고 시도하면서, 복잡한 논증은 확실히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다. 다만 독자들에게 다음에 나오는 번역 작품을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이러한 사실 ― 이 과학이 예전에 그 시대의 최고이자 가장 박학한 권위자들이 가르쳤다는 사실 ― 이 과학이 진리라는 사례를 증명하고 생산하면서 세계 전역 숭배자들에 의해 주장되었다는 사실 ― 그리고 더욱이 이 과학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게 연결되어 있어서 전체 논증의 사슬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우둔한 정신은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작은 연결 고리의 유일한 결함을 열정적인 천재가 손쉽게 알아차렸을 뿐이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여러 세기 동안 학문의 모든 분야는 점성학에 종속되거나 점성학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행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저명한 이름들은 근대 과학에서도 고맙게도 존경을 받는다. 로저 베이컨(Roger Bacon)의 천재성은 실험을 통해 입증된 진리 외에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 자연 철학 학파 최초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판단 점성학 이론을 존중했다. 그리고 몇 세기 후에 그에 이어 정신적 에너지에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던 그보다 더 위대한 동명인(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 옮긴 이)은 여전히 하늘의 영향을 지지하는 논쟁자였다. 따라서 그렇게 “걸출한” “인물”을 매료시킬 만큼 강력함을 지닌 미묘한 주술이 허약하거나 저속한 체계가 아니었다는 것, 그것이 현세대의 관심을 끌고 즐겁게 해줄 만큼 충분히 강력하고 세련되었다고 추론하는 것은 공정하다.*주)
주)[아쉬만드 주] 계간 평론. 기술, 51호 “점성학과 화학”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다.
“확실히, 인간이 자신의 지혜가 거둔 업적에서 영광을 발견할 수 있다면, 천문학의 발견에서 크게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은 오직 그것이 제거한 불합리성이 창조해온 것이다. 망상은 진리의 기초가 되었다. 천궁도와 탄생 궁도는 행성을 확실하고 묵시적인 경로에 놓도록 가르쳤으며, 그리고 다른 모든 인간이 습득한 것 중 인간 지성의 힘을 증명하는 것은 그 기원이 약점과 경신에 있다.”(181쪽) 다시, “연금술과 마찬가지로 점성학은 냉정한 이성의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그 모든 허영과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점성학은 해로운 약점이 아니다. 징조, 예측, 예언은 심리학적 실재성을 갖는다. 모든 사건은 명백히 느껴짐에도 분명히 이해되지는 않는 선행하는 원인의 완성일 뿐이다. 선율이 울렸을 때 교육받지 못한 청취자라도 각 연속 마디가 마지막 주선율에서 화음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으뜸음으로 끝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조짐에 대한 예감은 우리의 희망이나 두려움에서 정합성을 얻는다.”(208쪽).
이들 발췌문에 들어있는 모든 명제에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는 분명히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