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현란한 세포의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기둥들이 있고, 크고 작은 갖가지 구조들이 있으며
그 안에서 엄청나게 많고 복잡하며 굉장히 빠른 움직임들과
전기적 현상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일인지를 알아차릴 수도 없을 정도로 분주한 세포의 내부는
그 속도를 우리가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느리게 하지 않으면
미처 살필 사이도 없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고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그것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10배 저속으로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최소한 1천배 저속으로 해야 비로소 그 움직임을 하나씩 감지할 수 있고
무엇이 무엇을 주고받고 있는지,
어떤 것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다시 나타나는지,
다른 세포와의 관계는 또 어떻게 되는지,
이런 것들이 비로소 보일 것입니다.
물론 그 정도 저속으로도 감지되지 않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아마도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ATP라는 물질과
그 물질이 하는 역할일 것입니다.
‘아데노신3인산’이라고도 말하는 ATP는 아주 복잡한 고분자구조입니다.
그것이 복잡하다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 이런 고분자가 형성될 확률이 아주 낮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도 그 희귀한 일이 원자들의 결합과 결합, 재결합과 재결합이
끊임없이 이이지는 과정에서 어찌어찌하다가 생겨났습니다.
그것을 확률로 말한다고 하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영(零)에 가깝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런 복잡한 고분자화합물이 생겨났다는 것과 함께
생명체가 생겨나서
그것을 자신의 활력소 또는 동력원으로 사용할 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 자신이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ATP에 대해 안다거나, 그것을 이해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면밀히 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아데노신3인산’이라는 것이 세포의 생존에 아주 중요하고
거기서 비로소 생명력과 생명의 기능, 생명의 역할이라는 것이 구체화되어
화학적 존재에서 생물학적 존재로의 이행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존재함’의 기반이 바로 저 고분자화합물이고
따라서 ATP라는 것은 화학의 세계에서 생명의 세계로 건너오는
결정적 다리라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간 서툴긴 하지만, 그 이야기를 펼쳐내 보았다는 말과 함께
진행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