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인생
예향 심산태
아른거리다 못내 숨겨둔 순정 하나
공허한 마음은
아직도 발효되지 못한 채
텅 빈 가슴 홀로 짊어지고
하얀 눈물로 하루를 지운
무채색 같은 적막한 밤
가을날에 풍문으로 듣는 귀뚜라미 울음인가 나의 사모곡인가
지나온 뒤안길 허물어 보며
추억을 한 페이지씩 지우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맞서서 삶의 얘기를 나눈다
세상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
나도 너를 닮고 싶다고
지평선 너머로 마중하려니
나를 배웅나온 바람과 갈매기는 붙잡은 미련마저 던져라 한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라 하고 날개 힘껏 저어서
말없이 기다리는 섬같은 외로움도 훌훌 털어버리라 한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였다고 바닷가 등대도 홀로 깜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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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로 다듬어 봅니다. 청색으로 표시
어색한 단어는 빨간색으로 고쳐야 할 듯
'거물에도' → '그물에도'로 고쳐야 할 듯
* 거물'은 '그물'의 방언
글맛 좋군요.
바다 이야기이기에.
제 고향바다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제 시골집에서 걸어가면 4km 남짓. 자동차로는 금방이면 도착하고...
오래 전 두 다리 성성할 때에는 갯바다 모래장불으로 무한정 걸어다녔지요.
갈매기 끼룩대는어항에서 비릿한 생선 내음새도 기꺼이 맡았지요.
수십 년 전 카빈소총을 어깨에 둘러매고, 해안가를 순찰하던 젊은 군인을 떠올립니다.
그게 바로 나였는데.....
첫댓글 감사합니다
글맛 정말로 좋군요.
삶이 있는 내용이기에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쉽고, 정감이 갑니다.
글 많이 올려주세요.
심 시인님이 올린 글은 순수하고 수수해서
저는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거든요.
엄지 척! 합니다.
과찬의 말씀으로 칭찬을 들어니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은혜에 덧입어 더좋은글로 보답 드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