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카드 한 장으로 은행 일을 대신하다보니 통장을 보는 일이 거의 없다.
새삼 통장정리를 하려고 갔다가 수 개월 둥근나라란 곳에서 정기적으로 돈이 출금된 걸 보게 되었다.
"대체 둥근나라가 어떤나라길래..." 씩씩대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둥근나라에서 소식지가 왔다.
"이 놈의 건망증"
어쩌면 내년 이맘 쯤 또 한번 씩씩대고 있지나 않을런지...ㅎㅎ
그렇게 건망증으로 2009년을 보내려 준비하는 어느 날 내게 날아든 소중한 카드 한장!!
해 맑은 표정으로 정답게 웃고 있는 사진 속의 아이드를 만날 수 있었다.
잊어버린지도, 없어진지도 모르고 있었던 후원금을 내고 이렇게 소중한 감사를 받다니...
나는 내게 없어도 되는 부분만 "후원"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포장 시킨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마음에 아이들에게서 받은 카드 한 귀퉁이에 "얘들아 미안해"라고 썼다.
그래야 내 맘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것 같아서...
소리없는 웃음이 담긴 사진 한 장에 내 얼굴은 붉어졌다, 환해졌다 했다.
다음에 어떤 기회가 되어 아이들을 만난다면, 그 땐 정말 자신 있게 아이들과 눈 마주칠 수 있도록
더 성숙된 어른이 되려고 매일매일 노력할 것 같다.
소식지를 통해서 만난 자원봉사자들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늘 감사를 보내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세상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