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인수봉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멀리서 봐 왔던 인수봉을 드디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9.6일 용섭이형의 인수봉등반 공지~~드디어 올께 왔다 생각 했습니다.ㅋㅋ 공지를 보자마자 설레임이 ㅋㅋㅋ
일단 인수봉등반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하기 위해 10일 홀로 동대문에 있는 종로산악에 가서 장을 봤습니다.
용섭이형이 가르쳐준 장비목록을 확인하고 확보줄,잠금비너 2개 걍비너2개 하강기 거기다가 암벽화까지 질렀습니다.
스텔스깔창이 좋다고 해서 전에 안산가서 엄청 미끄럼을 탔기 때문에 큰맘먹고 질렀습니다. 최신형 암벽화 파이브텐!!!
그 덕분에 바가지는 못샀습니다. 아무튼 나름대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거기서 일하신분이 저희 센타장님을 아시더라구요 엄청 잘하신다고ㅋㅋ역시 센타장님이야!!
그 덕분에 5000원 할인까지ㅋㅋ
드디어 13일 설레임에 조금 늦게 잤지만 아무튼 컨디션은 좋았습니다. 일단 제가 일등으로 암장에 도착 정하,교수님,센타장님,용섭이형 멤버가 모두 모였습니다. 독수리 오형제 같았습니다. 든든한 선배님들과 함께ㅋㅋ
센타장님 차를타고 인수봉으로 고고고 하지만 인수봉에 거의 도착했을때쯤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엄청 많은 양의 비가 소나기 같았지만 절망적이였습니다. 소나기라도 바위가 젖으면 못 올라가기 때문에...
일단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깐 올라가 보자고 해서 주차장에 도착..도착하니깐 비는 그쳤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 차가 가득찼습니다. 등반하러 오시분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다들 자일을 손에들고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일단 장비를 들고 출발(9:00) 비둘기샘에서 약수한잔먹고 인수봉밑에 도착(10:00) 밑에서 보니깐 정말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때부터 인수봉기에 조금 눌린것 같습니다.ㅋㅋ
용섭이형하고 센타장님께서 코스를 의논하고 올라가기전에 사진 몇방찍고(그건 동영상이었다는건 나중에 알았습니다.)ㅋㅋ일단 산천길로 같습니다. 그래도 전에 안산에서 슬랩을 약간 해봐서 약간은 수월했습니다. 새신발 탓도 있는것 같고ㅋㅋ 아무튼 출발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절망은 2번째 피치부터였습니다. 여기는 큰 놀이터에 미끄럼틀이였습니다.
쭉쭉 미끄러지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잡을때도 없고 당연히 발 짚을때도 없고 텐션먹고 위에서 올려주고 퀵도르 잡고 정말 그냥 하강하고 싶었습니다. 인수봉이 이런데구나 역시 만만하놈이 아니였다고 느꼈을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리고 신발탓도 아니였다는것도 괜히 신발샀다는 후회가 실력부족이었다는것도 알았습니다 괜히 장비탓해던게 부끄럽습니다.ㅠㅠ안산에서 첨 슬랩했을때 신발탓을 쫌 했습니다.ㅋㅋ
여기까지 왔으니깐 일단 꼭대기는 무조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온힘을 다해서 올라갔습니다.
오하시스에서 일단 한숨돌리고 패시길로 갔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고 정신없이 올라가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ㅋㅋ
저하고 정하는 곡소리(?)를 하면서 엄청 힘들게 올라가는데 교수님께서 아무소리 없이 엄청 잘 오르셨습니다..
이런말은 실례지만 저 나이에 저렇게 올라가시는 모습이 정말로 너무 멋있었습니다. `노장은 죽지않는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아무튼 너무 존경스러웠습니다. 머 용섭이형하고 센타장님은 월래 대단하신 분들이라서ㅋㅋ
용섭이형이 선등을 맡고 제가 두번째 정하 교수님 센타장님 순서로 등반을 했습니다. 가끔 교수님이 맨마지막으로 오르기도 하고 용섭이형하고 센타장님께서 같이 올라가서 자일 두개 내려서 저하고 정하가 같이 올라가기도 하고 코스에 맞게 용섭이형하고 센타장님 지위아래 올라갔습니다. 2번째피치와 오버있는 구간은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슬랩도 힘든데 거기에 오버라니ㅠㅠ 슬링에 왼쪽다리걸고 오른쪽다리를 올려서 몸중심을 오른쪽으로 하지만 더 기막힌것 몸이 올라 왔지만 잡을때가 없다는것입니다. 바위틈에 손을 넣고 주먹을 쥐고 그힘으로ㅠㅠ저한테는 말도 안되는 등반 ㅋㅋ
올라가면 봤습니다. 용섭이형의 케찹자국을ㅋㅋ순간 용섭이형한테 정말 미안해 졌습니다. 선등하면서 빌레이까지 다 보시고 정하랑 저를 다 끌어올려주시고 전에는 몰랐지만 확보줄에 매달려 있는것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허리는 끊어질것같고 발은 자꾸 오토바이 타고ㅋㅋ 이런저런 고생끝에 인수봉정상에ㅋㅋ 인수봉 정상에 가기전에 참기름바위는 정말 참기름 같았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미끄러운 바위는 첨 봤습니다. 다행히 약간씩 구멍이 만들어져 있어서 올라왔습니다.
용섭이형 배려로 제가 일빠로 ㅋㅋ정말 감격 그자체 입니다. 이래서 인수봉에 올라오는구나 생각보다 넓고 동굴같은것도 있고 아무튼 경치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일단은 완등했다는 기쁨ㅋㅋ
꼭대기에서 먹는 김밥과 과일 계란 빵 그중에 형수님께서 싸주신 김치 엄청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완등주ㅋㅋ
역시 센스가 넘치십니다. 조니워커 블랙을 영화에서나 보는 고급스러운 작은술통에 담아오셨습니다.한모금 마시니깐 속이 싸한게 엄청 좋았습니다.(나중에 하강할때는 하강주ㅋㅋ교수님센스ㅋㅋ)맛난거 먹고 경치구경하고 하강~~
이런 높은데서 하강은 첨이라서 약간 떨렸습니다. 무서운 놀이기구탈려고 줄서있을때의 설레임??ㅋㅋ
제가 긴장하는걸 보시고 교수님의 배려로 제가 용섭이형 다음으로 하강했습니다. 오버를 하강할때 엄청 긴장 하면서 하강끝!!! 드디어 인수봉 등반 끝 와우 제가 올라갔다 왔다는게 꿈만 같습니다.
주차장까지 내려가는데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몸은 무겁고 그래도 용섭이형이 여기저기 코스를 보여주시고 설명해줘서 재미나게 내려 왔습니다. 다 내려와서 시계를 보니 6시정도 해가 짧아져서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쫌만더 버벅됐으면 야간에 내려왔을뻔했습니다. 내려와서 주차장에서 센타장님차를 기다리는데 온몸에 힘이 쫘악 빠지면서 몸이 나른나른 피로가 막 몰려왔습니다. 꼭 마약을 한것처럼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이런기분 ㅋㅋ
센타장님 차타고 암장에 도착해서 부산집에가서 쭈삼에 소주한잔 캬~~~조금 있다가 형수님까지 오셔서 인수봉에 있었던일을 이야기 하면서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ㅋㅋ
교수님 센타장님 용섭이형 정말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용섭이형 선등에 빌레이까지 ㅋㅋ 내년에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ㅋㅋ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ㅋㅋ
그리고 정하도 엄청 수고 했어 내가 잘 도와줬어야 하는데 나 살기 바빠서ㅋㅋ 아무튼 우린 해냈어~~ㅋㅋ
담에도 꼭 같이 가길바래~ 고난을 함께한 동지~~ㅋㅋ수고했다ㅋㅋ
제가 글재주도 없고 너무 정신없이 올라가서 생각도 잘 안나고 쓰긴 썼지만 엉망으로 써서 죄송합니다.
담 후기는 잘쓰겠습니다. 글씨도 틀린게 많을것 같은데 지적하지 마시고 그냥 읽어주세요~ㅋㅋ
어제는 넘 피곤해서 가게에서 쓰고 있어서ㅋㅋ 선배님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9월14일
임광채
첫댓글 다른 건 다 괜찮은데..."2012년 9월 14일"에서 년도는 수정해야겠다... 고생했다. 17년전 소백산에서 한겨울에 장비도 없이 야영간다고 츄리닝에 내복바람으로 가을침낭하나메고 볶음밥하나+라면 1개로 워킹을 다녀왔을때 그때만난 울산의 모클라이머 하는말 " 등반에서의 사고는 자만심과 무지...무모함이라고 하더라" 건강하게 올라갔으면 건강하게 가족품으로 가야하겠지. 바위를 무모하게 도전한다기 보다는 아끼고 순응하면서 시작한다면 충분히 다 오를 수 있을거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행복한식당에 대문짝만하게 사진붙여 올리는 그날까지...쭈욱 열심히 리길 후기 잘 보았네.
특히 광채는
ㅋㅋ감사합니다 건강하게 갖다오는게 제일 맞는거죠 건강하고 행복한등반 홧팅
센터장 병원다녀와서 밥먹여 재워놓고 이제사 읽었어 ... 광채의 첫경험 설레임과 나른한 행복감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네 ... 앞으로 새로운거움 많이 경험하길바래 ... 1년만에 후기가 올라오니 감개가 무량하다 ... 모두 수고했지만 그중 우리멋쟁이 교수님 간현에서도 순수한 어린아이 그림같은 신선한맛을 지닌 와인을 주시더니 ... 그 낭만적인 술한잔 얻어먹기위해서라도 열심히 따라다니고 싶어져
후기 잼나게 읽엇어요 처음 몇일은 다시는 바위 안한다는 생각이 나겟지만 몇일지나면 바위가 눈앞에서 어른거릴걸 나처음 인수봉 머리 올리던때가 생각나네겁도없이 무조건 설레임 만으로 오르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바위가 무서워서
사실 또 가고 싶어요 약간 쉬운데로 ㅋㅋ
내가 두 독종들(용섭과 센터장)에게 압력 넣어서 쉬운길 조만간 같이 가자
네~ 다음엔 곡소리 내지 말고 올라가봅시다 ㅋㅋㅋㅋ 저도 조만간 후기를...
기대되네
다음엔 곡소리 안나겠지....뭐고생했어
ㅋㅋ담엔 곡소리 말고 콧소리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