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새해 결심하셨던 것들은 잘 이루고 계신가요?
이맘때쯤이면 흔히 등장하는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인데요, 작심삼일이 아니라 새해에 무얼할까 고민하다 삼일이 지난 것 같습니다. 년초는 이렇듯 시간이 참으로 빠릅니다.
저도 새해 첫날부터 새롭게 이것저것 자료를 분석해보고 있습니다. 특히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6월에 치르고 12월에 발표된 중학교 학력평가 결과를 만들어 학군 선호도가 재조정되고 있는 지역은 없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결실이 있는 건 아니지만 몇 군데 눈에 띄는 곳이 있으니, 조만간 칼럼이나 특강을 통해 전해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의 시간이 이렇게 밝았는데, 작년말부터 심상치 않던 부동산은 년초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발 북한발 국제정세에 험란한 한해를 예고하는 듯합니다. 대출규제와 대규모 공급에 따라 얼어붙은 심리는 시장을 꽁꽁 얼리고 있습니다.
강남 아파트 시장이 재건축을 필두로 얼어붙어 가격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과천도, 분당도 거래가 멈춰 호가가 조금씩 낮춰지고 있습니다. 서초의 반포동 주공아파트도 이번주 2년간의 여정을 뒤로하고 처음으로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미 조정을 받기 시작한 대구시장은 가장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부동산시장에서 강남시장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요, 우선 재건축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에 따른 분양권 시장의 프리미엄이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중대형 시장의 가격 조정을 의미하기도 하고, 가장 비싼 시장이 눌린다는 것으로, 전체시장의 행보에 있어 상승이 일단락 되었다는 것도 의미합니다. 이후 약세시장 속에서 바닥을 찾으며 상승장에서 횡보장으로 전환될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자본의 꽃이 주식시장이고, 전세계의 주식시장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부동산 시장 역시 결국은 강남 시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격하락과 발맞추어 강남발 전세란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방학의 이사철인 성수기 기간이라 그간 관망했던 수요가 다시금 전세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메르스 덕분에 졸업과 방학식을 이번주에도 하고, 봄방학 없이 2월까지 쭉 방학하는 학교들이 많아져서 이사철 수요가 좀 더 늦게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은 얼마 전까지 익숙하게 보아왔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은데요. 매매가격은 내리고, 내리는 정도에 따라 전세가격은 무척 오르는 모습이 13, 14년도에 나왔었고, 2~3년 만에 다시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불황의 시대에 나타나는 패턴으로 다시금 불황이 오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입주가 없는 지역은 매매와 전세가 딱 붙어 있어 매매가격이 후퇴할 공간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런 시기는 무리하게 매도하거나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보다 조급하다가는 지나치게 저렴하게 매도하게 됩니다. 그러니 올해의 투자 계획을 세우실 때는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지 마시고, 두 번째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현금비중을 조금 늘리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1997년 IMF 사태가 지나고 난 후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고 사회가 달라졌듯이, 고비가 지나면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 시장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왔고 생활양식도 달라졌으며, 금융과 투자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사회는 또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시장이 악재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위험에서 자산을 지킬 수 있다면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간이 또한 올해와 내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