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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비德斐 선원(보리살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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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정보방 스크랩 영남알프스 - 가지산 등산 (I)
常 現 추천 0 조회 272 12.11.22 06: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남알프스 - 가지산 등산 ( I )

운문산 아랫재 - 가지산 - 석남터널 - 능동산 - 샘물상회  - 천황봉 (재약산, 사자봉) - 얼음골

 

등산 코스 : 운문산 아랫재 - 가지산

거리 : 약  7.9km

정상 높이 : 1,240m  . 

소요 시간 : 약 5시간 (아랫재 방향 들머리 선택을 잘못함)

등산 난이도 : 가족 등산은 다소 무리가 되나 난코스는 아님. 

 

 

곰탱이 모자가 주말에 밀양 처가집을 다녀 온단다....

올레~~~~~

 

딱히 집에 홀로 남아 좋은 것도 없는데 왜일까.. 벌써 우리를 뛰쳐 나온 곰탱이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은.

온라인 게임 레벨업이나 밤새워 해볼까....

토요일에는 무슨 산을 가볼까?

이리저리 여유로운 주말 스케줄을 생각해보다가 문득 영남알프스가 생각났다.

어짜피 처가집은 밀양.

짧은 추석 명절에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인사도 드리고 산행도 하고.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슬쩍 곰탱이엄마 옆에 앉아 물어보았다.

"내가 밀양까지 태워주면 10만원 주나?"

 

그렇게 영남 알프스 산행이 이루어졌다.

 

몇번 사자평을 올라가 본적은 있지만 능선종주는 처음이라 인터넷을 뒤적였더니 당일 산행은 무리다.

영남 알프스를 사이에 두고 울산파와 부산파는 배내고개에서 영축산 방향 산행이 대세였고, 밀양파와 대구파는 가지산에서 사자평 방향의 산행 코스가 많다. 아마도 교통편이나 가까운 지역에 대한 친근감이 많은 작용을 한듯한데 일반적 여론은 간월산과 영축산쪽의 경치가 더 나은듯하다.

주어진 1박2일동안 능선 산행, 가을 억새꽃 구경, 아침 일출까지 감상하고 일요일 오전중에 하산하는 코스를 궁리한 끝에 모범답안은,

운문산에서 시작하여 가지산 정상을 거친 후, 석남터널 위 고개를 통과해서 능동산 능선을 따라 샘물 상회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 일출을 보고 천왕산 (일제의 잔재라고 이름을 바꾼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모든 이정표가 천왕산으로 되어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천왕산을 재약산 사자봉이라 부른다.)을 올랐다가 얼음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샘물상회에서 민박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개별로 방을 예약하므로 민박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 가능한지 몰라 전화를 했더니 토요일 숙박이 가능하단다. (전화번호 : 055-356-7664) 원래 혼자 산행하는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무조건 간다고 우겼더니 예약을 받아 주신다.

 

밀양으로 가는 길에 이제는 중학교 1학년이 된 곰탱이를 꼬셔봤더니 핸드폰 바꿔준다는 약속을 하면 같이 산행을 한다네.

결코 만만치않은 산행길인데 그렇게도 핸드폰을 바꾸고 싶었나 쓴웃음이 난다.

처음 생각한 운문산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는 곰탱이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지도를 보며 적당한 코스를 수정해야만 했다.

 

운문산은 1,188미터 고지로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파른데, 가지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힘들게 올랐던 길을 2/3 이상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므로 두 산의 사이에 있는 아랫재로 오르는게 무리없는 산행이 될 것 같았다.  

 

 

밀양에서 언양-울산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차로 이동하다가 얼음골 갈림길 전에 남명초등학교 (남명리 보건지소)를 끼고 "ㄱ"자로 국도가 꺽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아랫재로 향하는 들목이 된다. 길 건너편을 보면 산세 좋은 두 산 사이로 아랫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명초등학교 바로 못미쳐 주유소 사잇길로 들어가면 아래 그림처럼 운문산과 가지산이 이어지는 아랫재로 오를 수 있다.

 

 왼쪽산이 운문산이고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아랫재, 오른쪽의 능선을 타고 가지산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마을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아랫재만 쳐다보면서 마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되는데 마을 주민에게 물어봐야 고생을 덜 수 있다.   곰탱이 아빠는 잘못된 안내로 이 길을 들지 못해 길도 없는 등산로를 새로 개척하면서 아랫재로 올라가야 했다. 사진 찍은 곳에서 아랫재까지 4km 정도의 거리는 족히 될듯하다.

 

 

밀양에서 언양으로 가는 길이 "ㄱ"자로 꺽이기 전에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학교 앞 슈퍼 주인에게 물었더니 조금 더 가서 아랫재로 가면 된다고 잘못된 길을 알려 주셨다. 한시간 넘게 고생한걸 생각하면 그냥 확~~~~

큰 길옆 얼음골 사과 직판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안내판도 없고 아무런 표식도 없다.

그냥 아랫재만 쳐다보며 얼음골 사과농장 사이로 곰탱이 부자는 한가롭게 걸어갈 뿐이고....

 

 

손을 뻗으면 큼직한 얼음골 사과를 맛볼수 있는데, 그랬다간 경찰서에서 일박하기 십상이다.

멀리 보이는 산이 운문산이다.

 

 

왠지 모르게 불길함.

시원스럽게 아랫재로 향하던 길이 개인 사유지로 막혀 있다.

지나쳐 오는동안 다른 샛길을 발견하지 못했던터라 돌아갈 수도 없어 무작정 사유지를 침범해서 올라갔는데,

 

 

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곰탱이는 두번씩이나 뱀을 보고 놀라 산행속도는 더디기만 하고, 잡목을 피해 갈지자로 움직이다보니 힘은 두배가 더 든다.

나중에야 이쪽 방향이 아님을 알게 되었지만 아빠를 믿고 따라다니는 곰탱이에게는 내가 곧 진리요, 내가 곧 길이다.......

 

 

웡미~~ 미안한거.....

대장정의 처음부터 산행의 즐거움은 고사하고 행여 뱀 밟을라 걱정해야 하다니.

거의 아랫재에 다 올라올 무렵 멀리 하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글쎄, 길이 이렇게 잘 뚫려있다.

삼십여분이면 올라갈 길을 거의 한시간 반이나 헤맨듯 하다.

 

 

들머리인 남명초등학교부터 약 4km 올라와서 아랫재에 도착했다.

운문산 정상까지는 1.2km정도 되는데 운문산을 산행 기점으로 잡았다면 운문산 정상에서 가파르게 아랫재로 내려 왔을듯 하다.

 

 

아랫재에 운치있는 산방이 만들어져 있지만 산행을 하셨던 분들이 많이 이용했던듯 안에는 쓰레기장이다.

 

 

오르막은 여느 산 다름없다.

길도 확연히 구분되어 벗어날 염려도 없고, 다른 샛길도 없다.

 

 

간혹 나무 사이로 산 아래 경치가 힐끗 보이지만 8부 능선 이상 올라가기 전까지는 별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없는게 흠이다.

가을 산행이 유행인 지금에도 등산객들을 많이 마주치지는 못한다.

 

 

10시 조금 넘어 시작된 산행이 벌써 점심시간이다.

곰탱이 아빠는 50리터 배낭에 소풍 가듯이 이것저것 챙겨 넣은 짐과 부자지간의 오손도손한 점심거리를 위해 라면까지 싸들고 왔건만

아풀싸.......

까스 산다는걸 까먹어 버렸네...... 이럴거면 쓰던가라도 챙겨오는건데.

"아빠.... 밥 안먹어요?"

정말 가슴을 저미는 말이다.

 

 

긴 산행에 곰탱이 체력이 염려스러워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를 계속 먹으라고 권하면서 흐르는 땀을 산바람에 식혀본다. 산 아래는 신작로 공사가 한창인데 요즘 밀양의 이슈가 공항 건설을 통해 영남 교통권의 중심에 서는 거라 한다.  

 

 

초코렛 먹어서 힘이 나는지 곰탱이는 연신 만화 얘기를 재잘거린다.

지금쯤이면 힘들다고 짜증 부릴듯한 타이밍인데 그넘의 핸드폰이 뭔지......

 

 

제일 농원으로 빠지는 길이 나오는 갈림길까지 아랫재에서 1km정도만 다리품을 팔면 시원스런 조망이 시작된다.

 

 

이번 산행의 목적이 뭔가.... 억새꽃의 예고편이 능선자락에 피어 있다.

 

 

앞에 툭 튀어 나온 바위를 전망바위라고 부르던데 햇빛만 피한다면 넓은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다.

전망바위 뒤로 보이는 산이 가지산이다.

 

 

지난 밤에 등산바지를 급하게 사 입고, 등산화는 외할아버지 아끼시는 것을 신었다. 핸드폰을 위해서라면 이 길로 백두대간을 탄다고 해도 따라 나설 위인이다.  

 

 

손에 잡힐듯하면서도 가지산 정상은 쉬이 품을 열지 않는다. 정상에 매점이 있음을 알기에 통제하던 개인 보유 식수를 아끼지 말라 했더니 목이 많이 말랐었나보다.  힘들게 물을 들이키는 표정이 안스럽다 . 그래도 다음번 식수를 보충하기 전까지 한모금 물은 남겨두라고 당부했다.

 

 

가지산까지의 능선길은 꽤나 여유롭다. 하지만 곰탱이는 조금씩 지쳐하는 모습에 주변을 둘러볼 한가로움은 잊은듯하다. 

 

 

가지산 정상에서 아랫재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우리는 두시간이 넘게 걸린듯하다. 거북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아빠는 마냥 즐겁다.

 

 

매점아~~~ 너가 있어 반갑다.

대피소를 겸하고 있는 가지산 정상 매점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기에 거의 문을 열어두고 있단다. 핸드폰은 터지지 않는다.

 

 

대피소 안에는 이곳을 들러간 많은 사람들의 낙서가 천장과 벽에 빼곡히 적혀있다.

식수원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쌀바위에 샘이 있다고 하는데 정상에서 석남터널 방향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

 

 

산 정상에서 오뎅은 처음 먹어본다.

막걸리 한잔에 점심겸 라면을 시켜 먹었는데 모두 18,000원인가? 원가보다 기타 비용이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쪼끔...... 비싸다...

대피소 멀리 우리가 가야할 능선이 길게 뻗어 있는데 대피소를 운영하는 여자분께 능동산과 천왕봉이 저기냐고 했더니.... 모르신단다.....

가지산 정상에서 눈만 뜨면 보이는 곳인데도 관심이 없으셨던듯.

산을 좋아해서 대피소를 지키시는 분은 아닌듯하다.

 

 

?...... 삶을 달관한 대피소 견공의 모습에 한동안 웃었다.

졸음이 쏟아지는지 만사가 귀찮아 예의상 눈만 뜨고 있는 얼굴에 누가 그렸는지 예쁜 눈썹이 돋보인다.

 

 

정상에서 바라다 본 북릉. (쌀바위인줄 알았는데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이 북릉이라고 지적해 주셨다.) 

 

 

가지산 정상에서 석남 고개 (석남 터널 위)까지는 2.9km 정도 거리다.

석남터널은 밀양에서 언양 (석남사)으로 넘어가는 구도로에 뚫려있는 터널인데 산 허리어림쯤을 관통하고 있어 터널에서부터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 예전에는 구불구불한 국도를 차가 달렸지만 지금은 곧고 빠른 새로운 터널이 뚫려 차들의 왕래는 많지 않다고 한다.

터널쪽에는 작은 휴게소가 많다.

 

 

자식자랑이 팔불출이라지만 ?.....

보면 볼수록 잘 생겼다는 생각이......

몇일전 중간고사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대충대충하는 성격만 고치면 만점일텐데.. 쩝.

 

해발 1,240미터인 가지산낙동정맥을 어우르는 주변 산들중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산 아래에 석남사가 있고 통도사에서부터 이어지는 종주코스도 있다.

 

 

석남터널, 능동산행은 가지산에서 내려와 앞에 보이는 무명산을 거친 후 사진처럼 90도로 꺽어지는 능선을 타게 된다.

 

 

석남터널에서부터 올라온다면 가지산 앞 무명산에서 가지산 정상까지 치고 오르는 오르막이 조금 급하다.

이외에는 큰 무리없는 산행이다.

 

사진이 많아 업로드 애러 발생으로 이곳에서 능동산을 거쳐 샘물상회까지 가는 산행은 2편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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