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에서 [맥가이버] 재방송 해줄 때 녹화 한 것으로
인상적인 대사가 많아서 올려봅니다.
[맥가이버] - 선택의 길
주연 : 리처드 딘 앤더슨
중앙아메리카에서 집으로 돌아온 맥가이버.
맥가이버 : 더구나 중앙아메리카에서부터 하늘이 노래질 만큼 진동이 심한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이나 헤메다 왔으니 더욱 그렇지.
손튼 국장님이 마약 밀매자 페르디난도 마린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는
마약과도 관계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라고 했어. 결국 난 찾았지.
정글에 숨겨진 채 마빈의 하수인인 어떤 원주민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말야.
내가 그것을 가지고 간 걸 알고 녀석들은 펄펄 뛰었지. 하지만 난생 처음
하루동안 세 번씩이나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어.
그러고 나니까 정말 깊이 생각하게 되더군. 맨 처음 죽음의 손길이 스칠 땐
단지 사고 라고 생각했어. 두 번짼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고.
그런데 세 번째는 하늘의 메시지 같이 느껴지더라고. 난 그 세 가지 모두를
생각 조차 하기 싫었어. 그러나 이젠 최소한 그 정글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내 집에 안전하게 왔으니 이제 한숨 돌리게 됐어.
맥가이버가 욕실에서 씻고 있는 사이, 집에 칼을 든 괴한이 찾아와 피닉스
재단으로 가자고 하고. 재단 사무실에 온 맥가이버가 불꺼진 사무실에 들어가니
맥가이버의 생일 잔치가 열리고 있는 걸 알게 된다. 칼을 든 괴한은 잭 돌튼.
해리 할아버지도 찾아오시고.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축전을 보내고.
페니도 찾아와서 맥가이버에게 진한 키스를 선물한다. 불가리아 공항에서 보석을
숨겨 나갈려다 맥가이버의 가방에 넣는 바람에 갇히게 됐던 그녀와의 첫 만남에
대해 잭 돌튼에게 이야기 해준다. (시즌 1-16 016)
국무성 친구들이 보낸 트로피를 보며 중동에서의 일을 떠올린다. 지도를
찾아 중동에 갔다가 열기구를 타고 도망치던 중 기구가 총을 맞자 지도로
바람을 막는 맥가이버. (시즌 1-04 004)
해리 할아버지 : 역시 좋은 지도가 있으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어.
맥가이버 : 예. 자기가 가고 싶은 여행이라면 그렇죠.
해리 할아버지 : 네 기분이 그런 줄은 몰랐다.
맥가이버 : 우울증이 또 시작 됐나봐요.
맥가이버가 찾아 온 디스켓을 보고 있는 손튼 국장의 방에 들어간 맥가이버.
손튼 국장 : 힘들었지?
맥가이버 : 글쎄요. 네. 죽을 고비를 무려 세 번이나 넘겼으니까요.
손튼 국장 : 그래? 어떡하다가?
맥가이버 :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살아 있는 게 오로지
행운이라는 거죠. 제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요.
손튼 국장 : 허허. 항상 실력이기라 보단 운이 좋았다고 했지.
맥가이버 : 네. 그랬죠. 그런데 국장님 이제 그 운도 갈 때까지 갔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손튼 국장 : 그게 무슨 뜻인가?
맥가이버 : 저도 이젠 지쳤어요. 그만두고 싶습니다!
손튼 국장 : 맥가이버 자네가 한 말 잘 생각해보게나. 사직이라니.
맥가이버 : 네. 저도 많이 생각해봤어요. 국장님. 24시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생각만 골똘히 했습니다.
손튼 국장 : 그만두고 나선 뭘 할거야? 그 생각도 해봤나. 뭘 할려구?
책상에 그냥 앉아 있는 거? 그랬다간 일주일 내에 미처 버리고 말 걸.
선배가 이야기 하는 것도 좀 들어. 맥가이버, 오늘이 자네 생일이라서
아마 울적해진 모양인데 그건 정상이야. 나도 이해해. 하지만 내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다 괜찮아 질 거야.
맥가이버 : 국장님! 지난 7년 동안요. 전 세계를 저는 돌아다닌 것 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때론 총에 맞고요, 갇히기도 하구요. 폭파도 당하고요.
그런데 남은 거라고는 다 녹슨 수도관 파이프 이거 두 개 뿐이에요.
손튼 국장 : 내 말 들어봐. 이 세상에 자네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자넨 고양이야. 고양이처럼 목숨이 9개라구.
맥가이버 : 네. 8개는 이미 다 써버렸어요. 마지막 한 개를 낭비하긴 싫습니다.
고향 미네소타로 돌아가고 싶어요. 저도 제 짝을 찾아서 결혼도 하고 싶고요.
아직 젊었을 때 뭔가 정상적인 일을 찾아서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직서를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손튼 국장에게 그만 두겠다는 말을 하고 방을 나가는 맥가이버. 밖에서는 페니를
잡고 거짓말을 열심히 하고 있는 잭 돌튼의 모습이 보인다.
축하 파티장에서 어떤 여인(케이트)을 보고 과거를 생각하는 맥가이버.
모닥불 앞에서 도마뱀 고기를 두 사람이 나눠먹고 있다.
케이트 : 맥가이버는 참 알 수 없는 분이에요. 날 당황하게 만들죠.
맥가이버 : 미안해요.
여인 : 아니에요. 오히려 나는 그 점이 좋아요. 이거 같이 써요(옷을 배개 삼아)
맥가이버 : 엄청난 그런 제안이로군요.
여인 : 그 말 예스 에요 노 예요?
키스하는 두 사람. 다시 현재의 파티장에서 맥가이버와 눈이 마주친 그 여인은
임산부가 되어 있다. 케이트의 남편에게 자신들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맥가이버와 여전히 페니를 잡고 거짓말을 열심히 하고 있는 잭 돌튼.
손튼 국장에게 사직서를 부탁했던 맥가이버는 손튼 국장에게 사직서가 다 작성이
되었는지 묻고, 손튼 국장은 사직서가 자신의 책상 위에 있다고 말해준다.
(사직서에 적힌 날짜가 바로 맥가이버의 생일이겠죠. 23. March 1987)
국장의 책상에 앉아서 사직서를 보고 있는 맥가이버에게 할아버지가 들어와
면회 신청을 합니다.
해리 할아버지 : 내가 들어가면 방해가 되겠니?
맥가이버 :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할아버지.
해리 할아버지 : 밖에선 널 위해 멋진 파티를 열고 있잖니.
그런데 본인이 참석을 안 하다니.
맥가이버 : 어떤 결단을 내리려고요. 제 인생에 중대한 결단을요.
해리 할아버지 : 무료로 충고를 좀 해줄까?
맥가이버 : 돈도 내겠습니다.
해리 할아버지 : 배짱으로(가슴) 나가. 여기(머리)에선 자주 혼란이 오지만
이 가슴에선 언제나 분명하게 말을 해주거든.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사직서에 싸인을 한 맥가이버는 밖에 나가 잭 돌튼과
페니에게 말을 하려고 하는데,
맥가이버 : 두 사람에게 맨 먼저 알리고 싶은데 (맥가이버가 말하는 중에
그에게 키스를 하는 페니, 키스가 끝나자) 이건 무슨 뜻이지?
페니 : 좋은 동료가 되달라구요. 굉장한 뉴스가 있는데요. 손튼 국장님이
저더러 조사부에서 일을 하래요.
사직서를 전달하는 맥가이버에게 처음 전달했던 임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손튼 국장. 동 베를린에서 장례관 속에 숨어서 탈출을 했던 맥가이버.
서독 망명 과학자 가족의 재결합을 도왔던 맥가이버.
이별주를 나누는 중에 생일 케익이 나오고 친구들의 요청에 연설하는 맥가이버.
맥가이버 : 제가 어렸을 때요. 할아버지께선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죠. 우리
인생이란 다른 사람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지 않고선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렇게 말씀하셨죠? 할아버지?
해리 할아버지 : 그래. 잊지 않은 게 다행이군.
맥가이버 : 이제 저는 이 파티를 치루고서야 비로서 깨달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오로지 보람이 있었다고 하면은 바로 여러분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는 것이죠.
만약 제가 전에 해오던 일만 쭈욱 계속해 왔다고 하면은 지금쯤 가족 같은
여러분을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정말 모두가 제겐 각별한 친구십니다.
손튼 국장에게 건네줬던 사직서를 찢어 버리는 맥가이버.
(201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