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남의눈에 의식하고, 자기 PR을 잘해야하고
무언가에 노력해야하고, 남과 경쟁해야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채 스팩 쌓기에 전념하는 시대에서..
지은이가 말하는 신경 끄기의 기술 : 애쓰지마, 노력하지마, 신경 쓰지마. 라는 발상이
여러가지로 치친 사람들에게 통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속독으로 읽은 탓일까? 사실 남는게 없다.
다만, 마지막에 지은이가 나는 이렇게 앞에서 말했던걸 할 수 있었어. 라고 말하면서
제시했던게 내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했을때 였다는 거다.
[친구의 죽음, 텍사스의 질흑 같은 밤을 응시했을때,
내 자아가 천천히 그 안으로 녹아 없어지는걸 봤다.
버닝이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아프리카의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보면서
자기가 그 자연속으로 빨려들어가 이내 어두워지는 밤하늘에
자신의 죽음을 보았다고 하는 부분이 나온다.
아.. 그렇게 자연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죽음이란걸 간접 체험 할 수 있는 건가?!!]
나는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느날 나 자신의 문제로 인해 마음과 몸을 너무 혹사시킨 나머지
정신을 놓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한 1분.. 짧게 정신을 잃었던거 같다.
정신이 들어 눈을 떳을때 천창을 보며 아~ 이렇게 죽는구나. 라는...
근데 이상했던건 진짜 마음이 편했다는거다.
그렇게 힘들고 어렵고 고민했던 것들이 내가 없어지면 다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남는 사람들의 몫이 되어 버리는 것이란 것에 부정할 수 없지만.
딱히 삶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 였을지도 모른다.
지은이 말대로 내가 죽으면 지금 고통속에 있다고 생각되어 지는
모든 것들이 전부 쓸모 없어진다는 걸 깨닫기 때문에
쉽게 또는 별로 중요치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긴 하다.
결정적으로 모든 것에서 신경 끄고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긴 하다.
그런데 이게 또 위험한게
긍정적인 효과로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도 하지만
반면에 죽음을 동경하게 만드는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지은이가 제시한 결론은 굉장히 무모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