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업고등학교 17회 졸업한 양군수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야 제주상고 동문들이 모이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동문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올리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낯선 땅에 수 많은 동문들께서 건재하시고 이처럼 소통과 만남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반갑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먼저 선후배 동문님들께 정중한 인사를 올려야 하는 것이 순서임에도 불구하고
가입하자마자 동문들께서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는 얘기부터 꺼내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의 골자는
“왜? 제주상고를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된 제주상고동창회가 중앙고동창회로 이름을
바꾸고 이 카페에서조차 모교인 제주상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지난번 여의도 중학교에서 있었던 동문체육대회에서도 플랜카드, 피켓 등에는
온통 중앙고라는 교명만 보일 뿐 모교인 제주상고는 찾아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개회사, 축사 등에서도 한 분의 축사를 제외하고는 모교의 교명이 배제되어 있는 내용에
놀라움과 함께 섭섭하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깝고 편하게 여겨지는 동문들과
그리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서로 우애와 친목을 쌓아가는 소중한 자리,
더욱이 모두가 고향을 떠나 있는 입장이어서 모교에 대한 향수가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재경동창회에서조차 모교의 이름이 지워지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
중앙고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그 수가 늘어날수록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제주상고의 흔적은 점점 희미해져 갈 수 밖에 없을 텐데
제주상고 동문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모교의 이름을 지우고자 하거나, 소홀히 한다는 사실…
수긍할 수 없고 좀처럼 이해가 안 가는 일입니다.
우리 모교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상업고등학교들이 인문고로 바뀌거나 정보산업고로
바뀌고 있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동창회에서 모교명을 찾아 볼 수 없는 사례는 결코 흔치않은 일이라고 여겨 집니다.
다음에 소위 명문에 해당되는 상업고교의 사례들을 소개 올리오니
아무쪼록 동창회 명에 대하여 재고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오며
제 말씀은 여기서 줄이고자 합니다.
- 김대중대통령을 배출한 목포상고는 인문계고등학교로 바뀌면서 교명이 전남제일고등학교로 바뀌었으나 동창회는 목상•전일고 총동창회 형태로 유지되어 오다가 전남제일고등학교라는 교명이 옛이름과 너무 달라 모교와의 연계성이 미흡하다는 동문들이 건의를 받아들여 목상고등학교로 내년(2014년)부터 다시 교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 노무현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상고 역시 인문계고등학교로 바뀌면서 개성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으나 동창회, 동문회 모임, 회보 등에는 개성고(부산상고) 동창회의 형태로 모교의 옛 이름을 되살리고 있다.
- 선린상고나 덕수상고 등은 계속 실업계고등학교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교명은 선린, 덕수를 살리면서 정보산업고등학교로 바뀌었다.
- 경기상고는 그 역사가 90년이 넘었지만, 교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상의 사례에서처럼 제주상고가 제주정보산업학교나 제상고등학교로 바꿀 수도 있지 않았
을까? 하는 아쉬움과 앞으로 그렇게 바꿀 수는 없는 걸까? 하는 희망도 같이 가져 봅니다.)
첫댓글 프랭카드에 "구 제주상고" 문안을 못 넣은 것은 어느 동문으로부터 프랭카드 무상협찬 받는 입장에서 미처 신경 못썼음을 양해 바랍니다. 앞으로 공간이 허락하는 한 넣도록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