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토지시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여전하다. 특히 토지시장이 활황세다. 기존 세종시 토지거래의 핵심이던 서남권의 열기가 북부권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세종시 땅값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12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세종시 누적 땅값 상승률은 4.99%로 전국 평균인 0.98%를 훨씬 웃돈다. 세종시 다음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대구(1.48%)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세종시 토지시장의 가장 큰 호재는 단연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개발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 등 16개 기관이 정부세종청사로 추가 이전하면서 세종시는 중앙공무원 수만 1만명이 넘는 도시가 됐다. 관공서·대학·연구기관 등도 올해 대거 세종시로 옮길 예정이어서 유입인구와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개통되는 제2경부고속도로(구리~세종) 등 교통 호재도 풍부하다.
주말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주 방면으로 승용차로 10여분 이동해 장군면 봉안리를 찾았다. 이곳에는 신축 다가구주택들이 들어서 하나의 단지를 형성했다. 대형 중식당을 비롯한 음식점이 봉안교차로에 모여 있고 부동산 중개업소도 여럿 들어섰다.
봉안리 인근 효도마을 주민 정모씨(60)는 "몇년 전만 해도 농지뿐이던 동네였는데 세종시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상전벽해가 됐다"며 "촌동네에 편의점이 지근거리에 두 개나 들어선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다가구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봉안리가 최근 몇년간 세종시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고 입을 모은다. 세종시 행복도시 내에는 다가구주택 용지가 없어서 정부청사 및 공주시와도 가까운 장군면에 대거 몰린 것이다.
전국의 다가구주택 건설업체들이 장군면 일대로 몰려들면서 땅값이 2~3년새 3배나 올랐다으며 현재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봉안교차로 인근은 이미 더 이상 투자할 곳이 없어 투자자들이 주변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장군면 땅값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주도로변 농지가 3.3㎡당 150만원 수준이었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엔 약 5600㎡의 과수원 농지가 85억여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3.3㎡당 500만원선까지 오른 것이다. 장군면의 일반 토지도 이미 3.3㎡당 300만원선을 넘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길은 세종시 북부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장군면을 비롯한 서남권은 투자가 거의 다 이뤄졌고, 대전과 인접한 동남권은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자연히 북부권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종시 북부권인 전동면과 전의면의 경우 읍·면소재지는 3.3㎡당 100만원이 채 안 되던 곳들이 최근 150만원선까지 올랐다.
북부권의 경우 행정타운에서 떨어져 있어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지만 서남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떠오르는 지역이며 천안 및 경기도와 가까워 입지적으로도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북부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가 많아 1억~2억원대의 소액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지역이다.
전동면과 전의면의 토지 중 계획관리지역의 경우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고 음식점·공장 등이 들어설 수 있어 용도가 다양한 반면 아직 가격이 낮아 소액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앞으로도 전국 토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복도시 외의 지역에 꾸준한 인구 유입이 이뤄진다면 땅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며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이전수요 외에 인근 대전·충청권에서도 인구가 얼마나 많이 유입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개발업자들이 대규모로 토지를 구입해 구획을 나눠 재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 토지 투자만으로는 이익 환수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의 투자조언으로 중간에서 이미 개발업자들이 땅값 상승 이익의 대부분을 챙기다 보니 개인 투자자의 경우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단순 토지 투자보다는 용도와 목적을 명확히 해 건물을 지어 새로운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