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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omad)란 단어를 아시나요?
하도 여기저기서 이 단어 많이 쓰길래 한번 찾아봤더니
아하~ 뜻이 유목민이군요.
지금부터 낭만두더지와 함께하실 곳은
바로 요 노마드의 피를 가진 배낭여행자들이 꿈꾸는 곳입니다.
복잡한 도시의 네온사인보다는
눈덮인 설산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그리는 사람들이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운남성(雲南省)의 대표도시
곤명(昆明)과 여강(麗江) 여행기
그럼~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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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의 성도(省都) 곤명으로 가기위해서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과 동방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하면 됩니다.
비행시간은 4시간 50분.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으니까,
오후 7시 비행기를 타면 현지시간 밤 10시50분에 곤명공항에 도착합니다.
현지 발음으로는 쿤밍입니다.
그럼 곤명이 어떤 곳인지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해발 1천900m 가 넘는 고원도시입니다.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면 한라산 꼭대기에 올라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베트남 부근이라 위도는 상당히 남쪽인데, 해발고도가 높아서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지 않고, 한겨울에도 영상 10도 정도라고 합니다.
정말 살기 좋은 온도입니다.
2. 배낭여행자의 천국 운남성의 시발점입니다.
노마드를 꿈꾸는 배낭여행객이 몰리는 도시입니다.
신비의 고대도시 여강, 해발 5천596m의 만년설 옥룡설산(玉龍雪山)
대리석의 고향 대리(大理 )와 영국소설가에 의해 낙원으로 묘사된 샹그릴라가 모두 곤명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3. 천하제일경으로 꼽히는 석림(石林)이 있습니다.
곤명에서는 석림을 만리장성, 병마용과 함께 중국 3대불가사의로 꼽습니다.
수천개의 어마어마한 돌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석림은 충분히 하루를 투자해 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손오공이 구름타고 돌기둥 사이를 돌아다니는 그림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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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명행 비행기는 대부분 저녁에 뜨기때문에
곤명공항에 도착하면 거의 자정무렵이 됩니다.
일단 호텔로 가서 5시간 가량의 비행에 지친몸을 푹 쉬는 것이 다음날 관광에 도움이 되겠죠?
첫날 묵은 숙소는 곤명 중심부의 호수공원 취호(翠湖)앞에 있는
5성급 특급호텔 취호빈관입니다.
과연 5성급 답게 로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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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트윈룸 모습입니다.
뭐 특급호텔답게 있을 것 전부 있지요.
보송보송한 침대에 폭 파묻혀 다음날 관광을 생각해도 되고
피끓는 여행자라면
호텔 바로 옆에 노천바가 있으니 거기서 맥주 한잔 해도 됩니다.
중국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한가지가 바로
일본 비즈니스호텔에서 비좁게 잘 가격으로
이런 럭셔리한 숙소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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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운남성 여행의 첫 아침.
조금 일찍 일어나 호텔 앞으로 나옵니다.
와 이런 멋진호텔에서 잤구나, 감탄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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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직한 취호를 따라 상쾌한 아침공기 마시며
슬슬 산책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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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적지는 운남민족촌(민속촌 아닙니다)
운남성이 원래 수십개의 소수민족이 모여 살던 곳이라
그 중 중요 13개 민족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곳입니다.
부지런하게도 아침 7시30분에 문을 연다고 하네요.
벌써 환영공연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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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안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운남민족촌은 꽤 넓기 때문에
걷는것이 부담스러운 여행자들은 이렇게 커플자전거를 빌려타고
슬슬 데이트를 즐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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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건
앗 깜짝야!!
커다란 코끼를 탄 아저씨.
관광객들을 위해
민족촌내
코끼리트레킹을 하나봅니다.

민족촌 안에는 이런 스타일의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장식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거리에 세워놓은건 많이 봐왔는데, 이렇게 호수에 띄워놓으니 색다르군요.

어느 관광지에나 있는 기념품점.
어라? 그런데 기념품 인형들 옷차림이 특이합니다.
중국삘은 전혀 없고, 티벳이나 안데스산맥의 원주민 같은 차림새들이네요.
소수민족 전통의상이라고 합니다.

한쪽에선 이렇게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빌려주고
사진을 찍어주거나 전통결혼식을 올려주기도 합니다.

한 관광객 부부가 전통결혼식 체험을 합니다.
음.....................................
음............
눈썰미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진 맨 오른쪽 노란 옷을 입고 계신분이 바로 가수 양희은씨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양희은씨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기념해서 떠난 여행에 낭만두더지가 따라다녀왔습니다.
이 두부부의 행복한 20주년 여행모습은 지난 9월 19일(바로 어제네요) SBS TV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두분의 행복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초상권 문제로 따로 소개해드리지 못함이 조금 아쉽네요.
아시다시피 양희은씨는 해외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분입니다.
그것도 패키지여행보다는 배낭메고 훌쩍 떠나는 자유여행만 다니죠.
그런 양희은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맞아 선택한 관광지가 바로 운남성의 곤명과 여강입니다.

전혀 중국틱하지 않은 건축물이 보입니다.
어떤 양식인지, 무슨 기능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중국답지 않은 중국, 운남성의 이미지 그대로네요.

재미있는 종이 있습니다.
한번 울리면
집안이 평안해지고
두번 울리면
재물이 들어오며
세번 울리면
만사가 형통한다는...
이게 사실이라면
이거 세번만 울리고 와도
곤명여행 본전은 뽑나요?
그래서
종은 늘
땡땡땡 세번 울립니다.

멀리 다음 코스인
서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날씨가 꽤 흐린날이었음에도
민족촌의 공기는 아주 상쾌했습니다.
물도 아주 맑았고요.

몽고에만 있는 줄 알았던 독특한 유목민의 집 게르.
민족촌에서 만났네요.
한순간 진짜 노마드가 됩니다.

그 안은 이렇게 으리으리하고 널찍합니다.
뭐 초원위에다 이렇게 지었겠나 싶긴한데
밖에서 보기보다 훨씬 쾌적한 실내가 신기하네요.

민족촌 안에는 이렇게 전통적 형태의 중국가옥도 있는데..

그 반대쪽을 바라보면
또 뭔가 어딘지 모르게 중국틱하지 않습니다.

민족촌에서 먹은 유일한 간식.
유목민 치즈 롤(?). 대단히 신기한 음식인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SBS 방송에도 양희은씨가 맛나게 먹는 모습이 나오긴 했는데..
정말 신기한 맛입니다.
저게 밀가루가 아니고 요구르트 말린것이더군요.
전지분유 냄새도 나면서 새콤 달콤한 것이 참 별미였습니다.

계속 민족촌을 돌아봅니다.
이번엔 가장 세력이 많았다는 백족(白族) 마을 탐장.
양희은씨 부부가 잘 걸어가다가 신기한걸 발견했습니다.

바로요거.
백족 특유의 상형문자입니다.
연연길상, 해마다 늘 행복하시라..는 뜻 같은데요.
그..... 참.... 그림 신기하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양희은씨가
물배추라고 부르던 수생식물이 꽉 차있네요.
민족촌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입니다.
특이한 생활양식을 보고 나오면 이런 한적한 광경이 펼쳐져있고..
다시 또 재미난 풍습과 공연을 보고 또 이런 한적한 모습..
아주 아주 천천히 구경해도 좋은 곳입니다.

시간만 있었다면, 자유여행이었다면
반드시 한마리 잡고 뜯었을 직화 오리구이.
통닭보다 맛있을까?
KFC 치킨보다 맛있을까? 당연히 더 맛나겠죠?

민족촌에 들른 사람들이 꼭 보는 대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 모습.
오후 일정으로 서산 방문이 잡혀있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립니다.
평생 잊지 못할 멋진 공연이었던
심천의 용봉무중화가 떠오르더군요.
중국 공연은 정말 웅장하고 박력이 넘칩니다.
누군가 보고와서 감상평을 좀 달아주셨으면~~~ 싶네요.

다음 코스는 곤명에서 가장 높은 서산(西山) 오르기입니다.
높이는 450m정도지만, 산 아래가 해발 1900m 이니.. 산 정상에 오르면 2,350m !
백두산 보다 400m 낮은 높이입니다.
서산은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리프트를 타야 합니다.
아.. 리프트.. 청도때 한번 겪어봤으니 이젠 좀 여유가 있을까요? 일단 오릅니다.

네!! 그렇습니다.
역시 아찔하군요. ^^
저걸 타고 10분 정도 오르는 겁니다.
그런데, 사진상에선 꽤 무섭게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는 이렇습니다.
그래도 무서워
보이시나요?
사실, 리프트
발 밑이 얼마나
높이 올라와있느냐에
따라 그 공포감이
커지는데..
이곳 서산 리프트는
보시는바와 같이
산의 라인을 따라
리프트를 세워서
낮은곳은
리프트에서 뛰어내려도
괜찮을 만큼
안전합니다.
리프트로 올라가는
10여분동안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기가막히고
곤명에 가면
꼭 타보세요.
기분 좋습니다.

보세요. 요 꼬맹이도 전혀 무서움 없이 잘 타죠?
비가오면 저렇게 우산을 쓰고 타기도 합니다.
중국사람들은 참 리프트랑 친한것 같네요.
고소공포증 있는 두더지도 어느새 리프트에
적응이 되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서산 정상에 오르면 이런 등산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올라가서 정상의 기막힌 절경을 봐도 되고
내려가는길은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됩니다.
혹시 이후 일정으로 여강과 샹그릴라와 같은 고산지대가
(점점 더 높아집니다)
들어있다면 이 서산을 아주 천천히 등산으로 오르는 것도
고산병 방지와 고산지대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다시 하행리프트를 탄 두더지일행.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곤명시를 오른쪽으로 두고 다시 다음 일정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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