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전경호씨 “100살 넘어서도 현역 자신”
한국일보 2009. 7. 13(월) 33면
“100살 넘어도 거뜬히 일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꾸준히 일하는 것이 ‘현역’에서 뛰는 평범한 비결입니다.”
올 3월 백수연(99세 맞이 생일잔치)을 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전경호(99) 법무사는 전국 5,916명의 법무사 가운데 최고령이다. 그 다음으로 현역을 뛰고 있는 수원의 정규환(93) 법무사보다 여섯 살이나 많지만 지금도 오전 9시면 어김없이 칠곡의 법무사합동사무소에서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같이 일하는 대구지방법무사회 칠곡지부장 박병옥(69) 법무사는 “전법무사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중앙지와 지방지 조간, 잡지를 읽고 바뀐 법령집도 틈틈이 챙긴다”며 “지난해 3월 지부장 자리를 물려준 이후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일하신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가 출근 후 주로 하는 업무는 법원 등기사무다. 평생을 해 온 일인 만큼 일처리도 꼼꼼하다.
1911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그는 1928년 금오신공립보통학교를 졸업,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건강이 나빠져 2년 만에 귀국했다. 33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을 시작으로 법조계에 몸담은 그는 66년 2월 정년 때까지 고령과 선산, 문경, 성주, 청도, 왜관등기소장 등 경북에서 일해왔다. 그 후 칠곡에서만 44년째 법무사로 일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3월에는 13년간 대구지법 칠곡군 조정위원으로 일한 공로로 대구지방법무사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사법개혁과 파동 등 온갖 풍파를 겪어 왔지만 항상 맡은 일을 묵묵히 하다 보니 특별히 기억 나는 것도 없다”는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법무사는 지금도 얼음을 띄운 냉면을 즐기는 등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모든 반찬을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이 그만의 독특한 식사 습관이다. 수십년간 왜관지역 산악회원으로 활동해 온 전 법무사는 몇 년 전부터는 산책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지만 가장 좋은 건강비법은 역시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기자, 정경은 한국기자
첫댓글 대단한 열정입니다....
고령화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로서는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마음속 깊이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방문 거듭 감사드립니다.
대단 하십니다
소풍 끝나고 가시는 그날까지그렇게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