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가시면, 많이 가시는 왕궁이나 왓포, 쇼핑몰 등등..모두 즐겁고 재미있지만, 방콕에는 수준높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도 많고, 보면 소장하고 싶어지는 디자인 가구나 소품 등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디자인숍도 많아 그런 곳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제가 문화예술 방면으로는 문외한이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무척이나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보고 다녔습니다.
제가 올리는 글이 조금이나마 방콕 여행에 재미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일단 저는 방콕 방문이 처음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제가 소개해드리는 곳들 대부분은 이미 유명해서 방콕에 몇번 방문해보신 분들이라면 가보신 곳일 수도 있습니다. ^^;
첫번째는, 카오산에 계신다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할 국립미술관입니다.
입장료는 200밧. 태사랑 지도를 보고 찾아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제가 갔을 때 temporary exhibition은 사진전과 kaewsuda butpien이라는 작가의 개인전이였구요, 연결된 또 다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꽤 내실있게 채워져있습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인상에 별로 남지 않았던 것을 보면 미술관소장작품보다 temporary exhibition쪽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
Cherwood sakolaya 사진전
kaewsuda butpien 개인전 - 벽 한면을 모두 차지할 만큼의 대형작들이 3개관을 모두 채우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BACC입니다. Abngkok Culture and Art Center
여기도 마찬가지로 유명한 곳이죠. 입장료는 없습니다. 편하게 들어가셔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위치는 MBK 맞은편입니다. 시암 디스커버리 바로 옆이기도 하구요.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
이렇게 겁나 크게 타이어로 써져있구요. ^^; (제가 사진 찍으니까 앞에 앉아있던 뚝뚝기사가 저런 포즈를..ㅋ)
들어가시면 이렇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혹시 뉴욕에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 구겐하임을 똑닮은 모습에 잠시 벙찌실지도 ^^;
저는 마치 구겐하임에 다시 온듯한 기분으로 구경했습니다. ㅋ 경사는 야간 더 있는 편이고, 이 나선형이 2층부터 끝층까지 연결된 건 아니고, 5층이었던가, 전시실만 나선형으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전시실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2층에 있는 갤러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디자이너 샵이나 레지던스 작가의 작업실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층마다 카페나 아이스트림같은 디저트 숍도 있고, 2층에 하드커버 라는 책방이 있는데, 여기서는 예술/패션/디자인이나 뷰티 관련 서적, 그림책 등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시암에 가신다면 쇼핑몰 가시는 길에 한번씩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세번째는, TCDC 입니다. Thailand Creative&Design Center
BTS 프롬퐁역에 있는 엠포리움 백화점 6층에 있습니다.
여기는 2개의 전시관과 카페가 함께 있는 라운지, 디자인관련서적이 있는 도서관으로 나눠지는데요, 서적을 보기위해서는 가방도 맡기고, 여권을 제시해서 출입증을 받아 들어가야합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1전시관에는 나라별 대표적인 디자인을 연대별로 나누어서 표로 구성한 벽면과, 나라별로 대표적인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2전시관은 구성이 항상 바뀐다고 하던데, 저는 이 날 다른 일행들과 묶어서 가서 혼자 둘러보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엠포리움 백화점을 가시거든 한번 들러보세요 ^^
네번째는, MOCA 입니다. Musium of contemporary Art (강추~!!!!)
여기는 전혀 몰랐던 곳인데, 농카이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문너머로 너무나 모던하고 깔끔한 외관을 보고 저건 무슨 건물일까 궁금해서 찾아보고 알게된 현대미술관입니다.
여길 알게된 건 저에게 엄청난 행운이었달까요. 너무너무너무~~~나 맘에 드는 미술관이었습니다. >ㅅ<
입장료는 180밧. 국립미술관보다 한 100배쯤 좋았습니다. (ㅎㅎㅎㅎ^^;)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니다.
이 미술관은 1층부터 5층까지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어진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곳이구요, 더 대단한 사실은, 이 커다라 미술관의 owner가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ㅇㅅㅇ!! 바로 dtac이라는 통신회사의 사장이라고 해요.
따라서 이 미술관 안에 있는 소장품도 모두 그 오너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해놓은 것입니다.
작품을 구입하다가 파산지경에까지 이른 적도 있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여하튼, 그 분으로 인해 이런 멋진 미술관을 공유하게된 태국민들은 얼마나 행운인지요 :)
입장료를 내면 흰색 동그라미 스티커를 주는데, 그걸 옷에 잘 보이도록 붙이시면 됩니다. ^^
가방은 입장료내면서 맡기시구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보실 수 있는 외관입니다. 옆에 길이 있는데, 길을 통해 이 곳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건물 안.
저기 벽에 새겨진 글이 보이시나요?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마치 하얀 캔버스 위에 새긴 글자에, 대문 덕분에 프레임이 덧대어진 것 같은 구조입니다.
이 미술관에서 보실 수 있는 첫번째 작품인 셈입니다. :)
1층부터 5층까지 되어있고, 1층에는 카페와 기념품 샵, temporary exhibition과 미술관소장품인 두 작가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 역시 temporary exhibition이 매우 볼만하고, 퀄리티가 높으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
2층부터 4층까지는 태국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작가별로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3층과 4층에는 전시실 외에 별도 설치된 공간이 있는데요,
3층에는 khun chang과 khun paen이라는 태국의 오래된 이야기를 작품으로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습니다.
어느 집의 대문같이 생긴 입구로 들어가면, 정말 사람처럼 생긴 밀랍인형 셋이 보입니다.
가운데가 여자, 양 옆이 이 여자를 사랑한 남자인데요. 여자이름이 쿤 창이었는지 쿤 피엔이었는지는 잘 기억이..ㅜㅜ
아무튼, 여기 집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동화처럼 그림이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인 즉슨, 어려서부터 셋은 친구였는데, 왼쪽의 남자는 가난하지만 잘생기고, 용감한 군인이 되었고, 오른쪽 남자는 부자이지만 대머리인 남자가 되었습니다. 여자는 왼쪽의 남자와 서로 사랑하였지만, 어머니는 부자인 대머리남자와 결혼하기를 원했고, 대머리남자도 둘의 사랑을 훼방하려고 했고, 결국 결혼하게 되었으나,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대머리남자의 아이가 아닌 군인의 아이를 낳았다는..............아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태국에서는 저 군인남자의 이름을 말하면 그 남자는 잘생기고 힘이 센 남자, 대머리남자의 이름을 말하면 돈은 많은데 못생긴 남자를 지칭하는 말과 같다고 하더군요. ^^
(저도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그냥 멍때리고 훑어보기만 했을 거 같아서, 짧게나마 설명글 올립니다..ㅋ)
그리고 4층에는 더더더욱 특별한 곳이 있는데요. 제가 제일 맘에 들었던 곳입니다.
전시실을 보고 나오면
passage across the universe 라고 써진 동굴같은 곳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을 들어가면 정말 우주를 건너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조명과 음향이 나옵니다. 꺄~
그 통로를 바깥에서 보면
이런 달걀 모양입니다.
이 것이 뜻하는 바는, 바로 '다시 태어나다, 후생으로 가다.' 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통로를 지나보면 알게됩니다.
통로를 지나고 나면 3가지 유형의 다음세계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시나요?^^
heaven, middle earth, 그리고 hell입니다. 이 세 작품은 각각 다른 작가들에 의해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middle earth 그림이 매우 흥미로워서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마음은 천국에 있습니다. ㅎㅎㅎ
태국은 buddhism에 기반한 예술창착활동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많은 작품들에서 buddhism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후생에 관한 것만 보더라도 말이죠. ^^ 정말 너무나 흥미롭지 않나요? :)
다섯번째는, 아델 갤러리입니다. Ardel's gallery
여기는 갤러리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와 장소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신...아주 멀더이다.............. ㅜㅜ
저는 처음에 장소를 잘 못알고, 카오산에서 택시타면 금방이겠네 하고는 갔는데, 이건 웬 걸.........
thonbury 2 hospital 맞은편에 있는 곳인데요, 이 톤부리2병원이 카오산에서 한 30분쯤 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ㅠㅠ
이걸 보러 거기까지 갔다니.... 게다가 분관은 후아람퐁에 있다니!!!! 심지어 수쿰빗에도!!!!! >_< 멘붕이었지만, 좋은 전시 보고왔으니 됐다며 위로를.....;
이곳입니다. 문제의 아델 갤러리.....털썩. ㅋ
the beaytu of life 라는 타이틀의 전시였는데요, 사실 이 전시가 보고싶어서 찾아갔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것이 후회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따뜻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들, 오래 머물다 왔습니다. :)
아델갤러리에서 하는 전시 대부분이 MOCA에도 전시되어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태국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작가들도 많다고 합니다. :)
톤부리까지 가지않으시더라도 홈페이지 보시고 마음에 드는 전시 찾아서 시내에 있는 분관쪽으로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홈페이지에 각 갤러리의 주소도 나와있답니다~참고하세요 ^^
여섯번째는, 아코 갤러리입니다. Akko's gallery
여기는 일본 분이 여러 작품을 수집하셔서 판매목적으로 연 갤러리입니다.
대부분의 그림에 가격이 책정되어서 붙어있고, 이미 판매된 작품들도 있습니다.
작품의 액수는 몇십만원부터 몇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저도 구입하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는데,
작가 이름을 가르쳐달라니까 잘 알아볼 수도 엇는 시그니쳐를 보고 읽으라는 황당한 주인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
대부분 작품에는 작가이름과 작품명이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이 그림처럼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 그림도 있습니다.
이 그림은 약 68만원 정도였습니다.
여기도 작품 갯수가 꽤 많아 보는 재미는 있는데, 콜렉터인 일본 여성 분이 너무 장사치처럼 굴어서 다소 불편하기도 했던 갤러리입니다.
위치는 BTS 통러역에서 BTS 프롬퐁역 방향으로 큰 길을 따라 수쿰빗 soi 49 와 51 사이에 길가에 있습니다. 다만 입구와 간판이 작아 지나치실 수도 있으니 간판을 계속 유심히 보면서 걸으세요. ^^;
일곱번째는, 따비부 갤리러입니다. Thavibu Gallery
여기도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없는 갤러리입니다
위치는 홀리데이인 실롬 호텔과 사파이패 호스텔(백패커스) 사이에 있는 갤러리아 4층에 있습니다.
BTS역으로는 수라싹 역과 가깝습니다.
여기는 각 전시관마다 개인전을 하기도 하고, theme을 정해서 전시를 하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페인팅 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설치미술 등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호러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무서운 작품들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무서운 걸 싫어해요 ㅜㅜ;;
그리고 윗층으로 올라가시면 갤러리가 하나 더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제가갔을 때는 흥미로운 전시가 진행중이어서 재밌었습니다. :) 윗층까지 같이 둘러보셔요~!
이쯤으로 갤러리와 미술관 정리하구요, ㅋㅋ
다음으로는 디자인숍입니다.
집이나 카페 등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고, 흥미로워하신다면 재밌을 거 같아요.
RCD과 quatro design 입니다.
통러에 자주 가셨다면 지나가다 한번 봤을법한 RCD입니다.
위치는 BTS 통러역에서 내려서 수쿰빗 55 길을 따라 그냥 마냥 걸으세요. ;;
아마, soi 9 와 soi 11 사이 그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핡; 죄송... ㅜㅜ
그러나 정말 스쿰빗 55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걷다보면 정말 보여요~!;;
참고로 저녁 7시에 문을 닫습니다.
여기는 리빙/베드룸/베스룸.....등등 집안 곳곳에 맞게 컨셉을 맞춰서 디자인가구들로 인테리어를 해놓고 전시/판매하는 곳입니다.
3층까지 있구요,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보고 앉아보고 하다보면, 미래의 제 신혼집에 대한 환상만 점점 커져갑니다. ㅋㅋㅋ
여기는 지금 당장 살고싶군요... 쿠쿠
디자인 가구이기 때문에 비싼 것들도 있지만, 계산해보면 어라, 괜찮은데? 싶은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중에 태국에 와서 살까봉가요...
여기가 quatro design입니다. 여기는 RCD보다 훨씬 더 걸으셔야해요 ^^;;
수쿰빗 55를 따라서 RCD를 보시고, 맞은편으로 건너가셔서 또 위쪽으로 쭈~~~욱 올라가세요.
통러 경찰서로 지나고, 뭔 중국요리집도 지나고, 해서 soi20을 지나고 나면, quatro design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엔틱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숍인데요,
제가 갔을 때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셀럽들과 하이소들이 방문해서 기자도 와있고, 연회장같은 분위기 였답니다.
저만 여행객 *ㅅ*;; ㅋㅋㅋ
정말 태국의 하이소 분들은 왕뽕머리에 럭셔리드뤠스이군요. ㅎㅎ
아무튼 저는 이 분들을 등지고 아이템 삼매경 ㅋ
만약에 카페나 레스토랑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탐낼만한 아이템들이 잔뜩있습니다.
음....저도 어떻게 좀...ㅋㅋ
아, 그리고 만약에 여기까지 가신다면,
콰트로 디자인에서 나오셔서 다시 통러역쪽으로 내려오시면서 soi 20으로 들어가보세요. 골목이 꽤 길긴 합니다만, 중간에 치즈케이스하우스 라는 디저트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케이크도 너무 맛있구요~!!!!
저는 여기서 똠양꿍도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ㅎㅎ 식사하기에도 좋은 거 같아요. ^^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꼭 들러보세요~!
제가 soi 몇일고 쓴 이유는, 골목길마다 표지만으로 soi 몇이라고 다 써져있기 때문에 구분이 쉬워서 그렇게 써놓았어요. 헷갈리시면 꼭 골목길 어귀에 있는 표지판을 참고하세요 ^^
이상입니다~! 되게 주절주절 길었죠? ^^;
마지막으로, 제 글은 제 주관에 의한 것이며, 저는 쓸데없이 많이 걷고 먼데 가더라도 마냥 즐거운 초보 여행자이니 그걸 꼭 감안하시고, 홈페이지 등 참고하셔서 가고싶은 포인트 골라서 가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