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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day 삼도~다람살라 (2011.11.10)
삼도의 일출이다. 삼도에서는 시알라나 사마가온 같은 일출은 볼 수 없다. 마나슬루 일출은 시알라와 사마가온에서 보는 것이 최고다.
일출은 어디서 보든 아침을 여는 경건함이 있다.
마나슬루 마지막 마을인 삼도에서 일출을 보며 마음 속으로
무엇을 기원했을까?
아침 식사를 하고 라르케라를 넘기 위해 마지막 야영지인
다람살라로 간다. 4,460m. 높다면 참으로 높은 곳이다.
8.000m이상 가는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인에게는 낮은 높이일지 몰라도
트레킹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떨리는 높이다.
삼도 마을을 벗어나 한참을 오르자 장신구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안나푸르나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노점상이지만
마나슬루에서는 처음이다.
그만큼 트레킹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노점상인을 보며 삶이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카고백이나 텐트, 식량 등을 포터 외에 이렇게 당나귀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당나귀 포터'
빙하가 내려오다 멈추었다.
흔적을 봐서는 저 아래까지 빙하로 덮여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녹았다는 증거겠지....
저 멀리 삼도마을이 보인다.
한걸음 한걸음 많이 올라왔다.
다들 바짝 긴장한 상태로....
4,000m를 통과하며 걷는다는 것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소로인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점점 공기는 희박해지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숨은 가쁘고,
찬바람에 두통은 따라오고.....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
이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다행히 따갑게 햇살이 내리쬐고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이
받쳐주고 있어
몸은 고단해도 눈은 즐겁다.
오늘 올라야 하는 높이가 600m이상 되므로
아주 가파를 것 같지만 의외로 완만해 오를만하다.
빨리 가는 사람들이야 두어시간이면 간다지만
우리는 빨리갈 필요도 없다.
어차피 다람살라에서 자고 내일 새벽에
라르케라를 넘을 것이므로......
고소 적응해 가면서 천천히 오른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가던 발길을 붙잡는다.
여유를 부려가며 눈길을 보낸다.
이제 마나슬루는 이렇게 보는 것으로 이별이다.
빔탕에서 조금 볼 수 있지만 그 모습은 너무나 작고 멀다.
시알라와 사마가온에서, 아니 '로'아래 '쇼'마을에서 부터 보아온 멋있는
마나슬루의 얼굴은 마음 속에 담고
새로운 풍광을 가슴에 새긴다.
드디어 다람살라에 도착......
점심을 먹고
고소적응을 위해 뒷산을 오른다.
'순례자의 안식처'라는 다람살라는
이제 트레커들을 위해 롯지가 생겼다.
몇년 전만해도 롯지가 없어 캠핑 아니면 머물 수가 없었다는데
아주 열악하지만 롯지가 있어 롯지트레킹이 가능해졌다.
대조적인 좌,우의 산....
롯지가 보이고 많은 텐트가 쳐져 있다.
우리 팀은 아침 일찍 올라가 롯지 옆에 텐트를 쳤다.
땅이 평탄하지 않아
텐트와 텐트 사이가 떨어져 있다.
어떻게 바로 옆 좌,우에 있는 산이
이렇게 대조적일 수 있는가?
바람이 거칠게 불어 오래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가 없다.
적당히 내일 넘어갈 방향을 쳐다보며 내려온다.
여러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히말라야.....
히말라야에 오면 높이와 거리가 가늠이 안된다.
처음엔 눈앞에 펼쳐진 8,000m이상 고산을 보며
과연 그럴 수 있는지 의아해한다.
며칠전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한낮의 따가운 햇빛에 다 녹고 집 뒤 응달엔 이렇게 녹지않고 수북히 쌓여 있다. 히말라야의 그늘은 얼음이다. 조심할 일이다.
7시30분 삼도 출발, 12시 다람살라 도착. 고소적응을 위해 점심 먹고 뒷산 오르기.
다들 지쳤다. 긴장의 끈이 팽팽하다. 고소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견딜만하다. 이제 내일 새벽 넘어가면 된다. 못가면 말을 타고 가더라도 넘는다. 이제 정말 뒤돌아간다는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되었고 모두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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