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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악어언품(離惡語言品)
슬기로운 이는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언제나 바른 말을 입 밖에 내어
다른 이로 하여금 기쁨을 내게 하고
보리의 도법에 잘 머물게 하느니라.
항상 청정한 행을 기르고
때 묻은 나쁜 말을 여의라.
만일에 나쁜 말을 즐기는 이는
반드시 나쁜 갈래에 떨어지리라.
만일에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진실한 법을 버리고
다른 세상의 선행도 깨뜨리어
짓지 않는 죄악이 없으리라.
어떤 사람이 허망하게 말하면
남들이 싫어하게 되고
영원히 윤회를 받으면서
하늘에 태어날 연유가 없어지리라.
착한 사람 모두에게 버림을 받고
뭇 사람 대중들의 성내는 바 되어서
모든 착한 법을 장애하는 것,
모두가 나쁜 말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세간에서
입이 도끼와 같으니
스스로가 그 몸을 끊게 하는 것,
모두가 나쁜 말 때문이니라.
다른 이로 하여금 포악을 일으키게 하고
온갖 죄를 자라나게 하며
능히 모든 허물을 내게 하는 것,
모두가 나쁜 말 때문이니라.
말에 진실이 없는 까닭에
사람에게 멸시를 받나니
이러한 인연인 까닭에
뒤에는 아귀에 떨어지리라.
지혜로운 이는 헛된 말이 없나니
헛된 말은 허물을 부를 뿐
입에서는 언제나 냄새가 나고
뒤에는 괴로움의 과보(果報) 모두 받으리.
만일에 진실한 행을 버리면
반드시 바른 법을 여의나니
바른 법을 여의는 까닭에
무량한 괴로움을 내느니라.
만일에 진실한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존중히 여기게 되고
여래의 칭찬하심을 받아
바른 법의 밝은 횃불이 되리라.
항상 해탈의 말을 하고
진실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은
성인에 나아가는 디딤돌이로다.
어떤 이가 진실이 없으면
뒤에는 여자의 몸을 받고
항상 거짓말을 익히어
반드시 나쁜 길래에 떨어지리라.
이 진실하고 바른 길은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이니
가장 뛰어난 법의 재물이며
제일의 구호하심이 되리라.
진실은 지극한 보배와 같아서
장엄 가운데 가장 훌륭하여
청정하여 때[垢]가 없는 눈에
광명이 언제나 밝은 것 같도다.
진실은 보배의 창고와 같아
값비싼 보배가 다함없으리.
만일에 이런 행을 능히 행하면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높으리.
마치 세상의 임금이
묘한 보배로 장엄하듯이
지혜로운 이는 진실한 말로써
모든 하늘들같이 장엄하느니라.
헛된 말은 깊은 허물이 되니
독약 가운데 독약인 것이다.
이것으로 인(因)을 삼는 이는
반드시 나쁜 갈래에 떨어지리라.
아버지도 아니요 어머니도 아니며
그리고 친한 벗과 권속도 아니다.
오직 하나 진실한 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아무도 구호할 이 없느니라.
만일에 허망을 가까이하는 이는
지옥의 불길을 건드림과 같거늘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는 까닭에
반드시 그 때문에 태워지리라.
이 불길은 지극히 사나워서
큰 바다도 오히려 태우거늘
하물며 지혜 없는 사람은
마른 풀과 나무를 태우는 것 같으리라.
그러므로 반드시 한마음으로
끝끝내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만일에 능히 멀리하는 이는
반드시 모든 근심 없어지리라.
만일에 거짓말을 즐기어
항상 진실을 버리고 여의면
이 사람은 스스로를 욕보이나니
보배를 버리고 기왓장을 갖는 것 같도다.
어떤 이가 알지 못하고
거짓말을 즐기어 하면
지옥의 복판에 떨어져서
오래도록 지극한 괴로움을 받으리라.
진실한 말하기 어렵지 않은걸
어리석은 이는 닦지 않지만
수행하는 사람은 잘 닦아서
착한 일 모두를 이루게 하느니라.
진실은 최상의 선행이요
허망은 깊은 허물이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공덕을 버리고
도리어 허물을 취하고 있도다.
모든 괴로움의 씨앗은
모두가 거짓말에서 나나니
어떤 이가 멀리 여의면
때[垢] 없는 적정을 얻으리.
만일에 진실한 말을 하면
사람들에게 귀엽게 보이나니
반드시 알아라, 허망한 이는
언제나 착하지 못함을 지으리라.
어떤 이가 말이 진실하면
마음이 기쁘기 하늘과 같건만
어리석은 이는 거짓말 때문에
언제나 오는 세상 두려워 하느니라.
진실은 제일의 선행이요
허망은 최상의 죄악이니
허물을 여의고 공덕을 구하면
인간들 가운데서 더할 이가 없으리.
항상 거룩한 곳에 태어나서
모든 쾌락을 골고루 받고
보리에 나아가길 잘 구함은
모두가 진실을 인한 까닭이다.
어떤 이가 가장 큰
거짓말을 멀리하지 않으면
항상 험난한 곳에 태어나서
갖추어 모든 괴로움의 과보를 받으리.
진실은 뛰어난 길이며
허망은 착한 인(因)이 아니니
다른 곳에서 오는 것 아니며
다른 것에 의하여 얻는 것 아닐세.
여래는 말하나니 저 진실은
여러 가지 괴로움을 능히 여의는
가장 뛰어난 밝은 등이며
질병을 제거하는 좋은 약인 것이다.
독약과 감로(甘露) 두 가지가
모두 다 혓바닥에 의지하나니
독약은 거짓말과 같은 것
감로는 진실과 같은 것이다.
결정한 진실에 머물면
반드시 감로를 취하고
허망을 일으키는 이는
어리석게 독약을 구함과 같도다.
허망을 일으킨 까닭에
반드시 그에게 무너지나니
세상의 독약을 마신 사람이
오래지 않아 죽는 것과 같으니라.
자기의 몸도 편안치 않으니
남에겐 어떻게 이익을 주랴.
나와 남에게 손해가 있을 뿐인 걸
어찌하여 거짓말을 하는가.
그리고 세간의 독약은
한 번 죽으면 그치거니와
허망의 독약은 그렇지 않아서
백천 생을 파괴하느니라.
해탈의 도는 진실로써 근본을 삼았다고
여래는 말하나니
청정한 행으로 장엄하면
언제나 거룩한 곳에 태어나리라.
중생들이 스스로의 업을 따라
애욕의 강에 떨어지나니
진실의 나룻배를 타는 이라야
반드시 저 언덕에 뛰어 건너리.
중생들의 착하지 못한 원인은
모두가 애욕에서 일어나서
나쁜 길에 떨어지는 데 있나니
진실만이 구제하고 건져 주느니라.
금강이 굳고 날카로워서
모든 산을 깨뜨리는 것같이
진실의 뛰어난 능력은
번뇌를 잘 쉬게 하느니라.
진실은 두 세상의 이익이어서
마치 다함이 없는 재물 같나니
모든 법을 잘 분별하면
그 마음 언제나 편안하리라.
어떤 나쁜 비구가
마음에 독기가 많아서
항상 거짓말을 하면
그 마음 가벼이 흔들릴 뿐.
착한 사람 모두가 버리고 가고
세상 사람들에게 미워하는 바 되어
보기를 원수와 도둑같이 하는 것
진실이 없었던 까닭이니라.
거짓말 때문에
나와 남을 망가뜨리나니
조그마한 이익도 없거늘
어찌하여 버리지 못하는고.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입에서 언제나 나쁜 냄새 나나니
모든 하늘이 모두가 멀리 떠나서
가난하고 외로워 의지할 곳 없으리라.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움직이고 고요함에 편안치 못하고,
세간과 출세간에서
언제나 바른 길을 여의리라.
만일에 거짓말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괴로움의 과보를 받으리니
이러한 모든 중생은
스스로가 나쁜 길에 가기를 찾는 때문이라.
반드시 알아라, 진실한 사람은
세상이 존중하는 몸이 되나니
그러므로 거짓말을 버리고
항상 뛰어난 행을 닦아라.
진실케 하면 해치지 않고
항상 자비한 마음을 내나니
바른 법의 창고가 되며
하늘에 태어나는 긴요한 행이로다.
중생들이 지옥이나 염마나
귀신의 갈래에 떨어지는 것
모두가 거짓말한 때문이니
슬기로운 이는 깊이 경계하느니라.
칼과 불과 독약과 같고
오랏줄과 저승사자 귀신 같으니
반드시 알아라, 거짓말은
괴로움의 과보 받기 실로 무거우니라.
만일에 업과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목숨이 마친 뒤에 모두가 나타나니
반드시 그러한 나쁜 말을 여의고
언제나 진실한 말 즐겨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뭇 괴로움이 모여
낮고 못난 갈래에 태어나서
두 말[兩舌]을 서로서로 드러내다가
더욱더욱 다함이 없게 되리라.
두 말 하는 나쁜 과보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니
생각생각에 항상 불붙어서
스스로 지극한 괴로움을 받으리라.
모든 비밀한 교법(敎法)에 대하여
은근한 마음으로 파괴하나니
두 입으로 딴 두 말을 하는 것같이
자기의 허물이 언제나 덮느니라.
어떤 사람이 두 말 지껄이길 버리면
반드시 적정 속에 머무르나니
권속의 얽매임을 멀리 여의고
부합(附合)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리.
두 말 지껄임은 나쁜 뱀 같아서
언제나 굴속에 숨어 있나니
만일에 그 허물을 여의는 이는
반드시 모든 재앙 없게 되리라.
어떤 사람이 나쁜 말을 하면
반드시 짜디짠 개펄의 땅과 같나니
혀에서 독약이 나오는 까닭에
뭇 사람 모두가 버리고 가리.
날카로운 칼을 보는 것 같거늘
어찌하여 두려운 마음 내지 않는가.
만일에 나쁜 말을 즐기는 이는
반드시 그것에 손해한 바 되리라.
혀는 성난 불꽃과 같고
마음은 섶나무와 같고
나쁜 말은 사나운 불길 같아
모든 중생을 불태우느니라.
어떤 사람이 좋은 말[愛語]을 하면
세간이 모두가 공경하나니
듣는 이는 기쁜 마음 모두 내고
보기를 부모와 같이 하리.
좋은 말은 가장 착하니
뛰어난 즐거움을 능히 내게 하느니라.
다함없이 뜨겁고 번거로운 것들이
모두가 서늘하게 되어지느니라.
좋은 말은 하늘에 나게 되나니
뛰어난 공덕이 모임이라
그리고 선량한 벗과 같으니
이것은 가장 높은 적정이니라.
진실한 경전을
어기고 안 닦으면
모든 부처님이 보시기엔
이런 혀는 한 조각의 살덩이일 뿐이니라.
항상 즐기어 진실을 말하여
모든 공덕을 골고루 닦으면
뒤에는 하늘에 태어나리니
이러한 혀는 보배와 같도다.
어떤 사람이 마음에 망상이 있으면
탐욕에 속임을 당하게 되리니
다른 이의 재물을 취하려 원하거늘
어떻게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
망상은 모든 악을 짓거늘
어리석은 이는 버리지 못하네.
스스로가 모든 번뇌를 받되
기름을 불 위에 붓는 것같이 하도다.
망상으로 모든 과보를 구하나
원인이 없으니 어떻게 얻으리.
뭇 괴로움이 이 때문에 생기니
끝내는 멀리멀리 여의라.
그리고 어리석은 중생들은
즐기어 해치는 일을 행하여
그 마음 언제나 성내고 한탄하니
반드시 독한 뱀과 같으니라.
스스로의 성품이 험악하여서
언제나 다른 이를 매로 때리니
뜨거운 번뇌가 더욱 타 올라
반드시 조그마한 즐거움도 없으리.
명예와 이익[利養]도 없고
친한 벗과 권속도 없어졌네.
마음으로 해치기를 즐기었기에
인간과 귀신들 모두가 구박하게 되도다.
만일에 해치기를 즐기는 이는
옻칠과 어두움이 모인 것 같아서
다른 이로 하여금 성내는 마음 내게 하니
이것을 깊은 허물이라 하느니라.
해치지 않는 일이 가장 좋으니
중생을 넉넉히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
언제나 이러한 원인을 깨달아 닦는 이는
반드시 보리의 도를 얻게 되리라.
입으로는 바른 법을 말하나
마음에 악한 것이 있으면
세간의 도둑과는 달리
이것은 법 속의 도둑이니라.
만일에 설법을 잘 하는 이는
반드시 말과 같이 수행할지니
번뇌의 때 묻음을 떠나 버리고
진실에 나아가기 구할지니라.
거짓말을 따르는 이는
많이는 세속의 일을 말하되
한량없는 세간 밖의 법은
조금도 알지 못하네.
마땅히 참된 진리[眞諦]를 즐거이 말하고
세속의 허튼 말씨를 익히지 말라.
만일에 세속에 의지하는 사람은
윤회에 속박 되리라.
즐기어 복스럽지 못한 업을 지으면
반드시 즐거움의 원인이 없고
세간 밖의 법의 재물 여의나니
이것은 슬기로운 이가 하신 말씀이다.
스승이 유익한 말을 하되
어리석은 이는 받들지 않으니
뒷날에 고난을 받고서는
그 마음 헛되이 뉘우치리.
어떤 이가 진실하게 말하면
마음이 항상 기꺼우니
하늘들은 모두가 호위하고
세간은 모두가 공경하리라.
세간이 공경하는 까닭에
좋은 소문이 더욱 자라고
항상 진실한 행을 닦아서
결정코 하늘에 태어나리라.
어떤 이가 거짓되게 말하면
온갖 무리를 어지럽게 하여
무리에게 노여움을 받나니
살았으나 죽은 것과 같으리.
어떤 이가 거짓되게 말하면
예리한 칼로 베는 것 같아서
진실한 공덕을 무너뜨리니
그의 혀가 어떻게 떨어지지 않으리.
어떤 이가 거짓되게 말하면
성난 불꽃과 같으며
또는 독사와도 같나니
이것이 모두 그의 입에서 나오네.
거짓말의 해독은 으뜸이어서
뛰어난 곳에서 독을 내네.
중생들을 해치고 괴롭게 하니
지옥은 그들이 먼저 얻으리.
어떤 이가 거짓되게 말하면
모든 죄악이 그의 혀에 모이나니
스스로의 입에서 똥과 오줌과
고름과 핏물이 나는 것 같도다.
이 사람의 혀는 밧줄 같아서
동여매어 이끌고 나쁜 길에 나아가나니
법의 다리를 파괴하는 건
모두가 거짓말을 말한 탓이다.
부처님 때문도 아니요, 계행 때문도 아니며
아버지 때문도 아니요, 어머니 때문도 아니다.
이 사람은 나쁜 지혜 때문에
괴로움을 구원할 수 없으리.
어떤 이가 거짓말을 말하는 것은
빨리 스스로를 경멸함이니
슬기로운 이는 모두가 떠나가고
모든 하늘 모두가 멀리하리라.
말씨를 거두고 보호하지 않아서
항상 성내는 마음을 내나니
이 사람은 복덕이 엷어서
이르는 곳마다 괴로움이 많으리.
다른 이의 즐거움에 질투를 내고
다른 이의 악을 막지 않으니
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은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어리석은 사람은 헛되이 거짓말하여
착한 일은 도리어 닦지 못하니
그들은 말과 행이 서로 어긋나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
스스로가 바른 법에 머물지 않고
다른 이의 비밀 일을 즐겨 말하면
이 사람은 이 세상에서
도도한 마음에 지혜가 없으리라.
어떤 이가 바른 교법(敎法)을
어기어 믿지 않으면
10만 니부타(尼浮陀)가 지나도록
항상 지옥의 과보를 받으리.
어떤 이가 거짓되게 말하여
모든 악을 즐기어 지으면
56니부타 동안에
항상 지옥의 과보를 받으리.
즐기어 나쁜 원인을 지어
소견이 흐리어 진실이 없으면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어두움만을 더하느니라.
진실은 제일가는 재물이어서
견고하여 움직일 수 없나니
의지하면 하늘에 태어나고
항상되고 즐거운 문에 오르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한마음으로
항상 진실한 법을 생각하여라.
이 사람은 가장 높다란
나지 않고 멸하지 않음을 얻으리라.
이 진실한 공덕은
적정의 즐거움[寂靜樂]을 내나니
슬기로운 이가 거짓말 여읨은
모든 부처님이 칭찬하신 바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