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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집이문족론 제9권
5. 사법품 ④
[4섭사]
4섭사(攝事)란,
첫째는 보시섭사(布施攝事)요, 둘째는 애어섭사(愛語攝事)요, 셋째는 이행섭사(利行攝事)요, 넷째는 동사섭사(同事攝事)이다.
[문] 어떤 것이 보시섭사(布施攝事)인가?
[답] 이 가운데서 보시란, 모든 시주(施主)들이 사문과 바라문, 가난한 이, 고행(苦行)을 닦는 이, 도를 수행하는 이, 구걸하는 이들에게 음식과 탕약과 의복과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가루 향이며 방사ㆍ침구ㆍ등촉 등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니, 이것을 보시라 한다.
또 마치 세존께서 수장자(手長者)를 위하여 말씀하시되,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보시(布施) 가운데서는 법보시가 가장 뛰어난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것을 보시라고 한다.
섭사(攝事)란, 이 보시로 말미암아 다른 이를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等攝] 가까이 거두어 주며[近攝] 가까이 지니고[近持] 서로가 친근히 하면서 붙좇는 일이다.
이와 같은 보시는 다른 유정을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친근히 하면서 따르게 할 수 있나니, 이 때문에 이 보시(布施)로 거두어 주는 일[攝事]을 보시섭사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애어섭사(愛語攝事)인가?
[답] 이 가운데서의 애어(愛語)란, 이른바 기뻐할 만한 말이요, 재미있는 말이며, 얼굴을 펴고 평온하게 보면서 하는 말이요,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하는 말이며, 웃음을 머금고 그보다 먼저 하는 말이요, 그보다 먼저 인사하면서 위로하는 말이며, 좋아할 만한 말이다.
그리고 “잘 오셨습니다”라고 하는 말이니, 그는 말하기를,
“어서 오세요, 잘 오셨습니다[善來]. 구수(具壽)여, 당신은 세상일에 대하여 참을 만하시고 제도할 만하시며 안락하게 계실 만하십니까?
당신은 음식ㆍ의복ㆍ침구와 그 밖의 살림살이에 모자라는 것은 없으십니까?”라고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등 갖가지로 위로하고 문안하는 말을 선래어(善來語)라 한다.
곧 이 말과 앞에서 말한 모든 좋은 말들을 통틀어 애어(愛語)라 한다.
또 세존께서 수장자(手長者)에게 말씀하시되,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애어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것은 모든 선남자(善男子)와 선여인(善女人) 등을 잘 권유하여 인도해서 귀를 기울여 정성스럽게 법을 듣게 하며 어느 때나 법을 설하고 어느 때나 가르쳐 주며 어느 때나 결택(決擇)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것을 애어라 한다.
섭사(攝事)란, 이 애어로 말미암아 다른 이를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서로 친근히 하면서 따르게 하는 일이다.
이와 같이 애어는 다른 유정들을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친근히 하면서 따르게 할 수 있나니, 이 때문에 좋은 말[愛語]로 거두어 주는 일[攝事]을 애어섭사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이 이행섭사(利行攝事)인가?
[답] 이 가운데서 이행(利行)이란, 모든 유정으로서 혹은 중한 병이 들어 있거나 혹은 액난(厄難)을 만나 고생하면서 구제할 이가 없을 때에 곧 그곳으로 가서 자비심을 일으켜 몸과 말의 업(業)으로써 방편을 제공하고 시봉하며 방편으로 구제하는 이로운 행[利行]을 하는 것을 이행이라 한다.
또 세존께서 수장자에게 말씀하시되,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이행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것은 믿지 않는 이[不信者]로 하여금 방편으로써 권유하고 인도하며 조복하고 편히 세워서 믿음을 원만하게 하는 것이요,
파계한 이[破戒者]로 하여금 방편으로써 권유하고 인도하며 조복하고 편히 세워서 계율을 원만하게 하는 것이며,
간탐하는 이[慳貪者]로 하여금 방편으로써 권유하고 인도하며 조복하고 편히 세워서 보시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요,
나쁜 지혜를 지닌 이[惡慧者]로 하여금 방편으로써 권유하고 인도하며 조복하고 편히 세워서 지혜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을 말하여 이행이라 한다.
섭사(攝事)란, 이 이행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를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서로 친근히 하면서 따르게 하는 일이다.
이와 같은 이행은 다른 유정들을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친근해서 따르게 할 수 있나니, 이 때문에 이 이로운 행[利行]으로 거두어 주는 일[攝事]을 이행섭사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동사섭사(同事攝事)인가?
[답] 이 가운데서 동사(同事)란, 산 것을 죽이는 이에 대하여 깊이 싫증을 내고 여의는 이로서 그를 잘 도와주는 벗이 되어서 산 것을 죽이는 일을 여의게 하고,
또는 도둑질하는 이에 대하여 깊이 싫증을 내고 여의는 이로서 그를 잘 도와주는 벗이 되어서 도둑질을 못하게 하며,
또는 음욕의 삿된 행을 하는 이에 대하여 깊이 싫증을 내고 여의는 이로서 그를 잘 도와주는 벗이 되어서 음욕의 삿된 행을 여의게 하고,
또는 거짓말을 하는 이에 대하여 깊이 싫증을 내고 여의는 이로서 그를 잘 도와주는 벗이 되어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며,
또는 술을 마시는 이에 대하여 깊이 싫증을 내고 여의는 이로서 그를 잘 도와주는 벗이 되어서 술을 마시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그 일을 함께하는 것[同事] 등을 말하여 동사라 한다.
또 세존께서 수장자에게 말씀하시되,
“장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동사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것은 아라한과(阿羅漢果)ㆍ불환과(不還果)ㆍ일래과(一來果)ㆍ예류과(預流果)를 얻은 이가 아라한과ㆍ불환과ㆍ일래과ㆍ예류과와 더불어 일을 함께하는 것이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것을 동사라 한다.
섭사(攝事)란, 이 동사로 말미암아 다른 이를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서로 친근히 하면서 따르게 하는 일이다.
이와 같이 동사는 다른 유정들을 평등하게 거두어 주고 가까이 거두어 주며 가까이 지니고 친근히 해서 따르게 할 수 있나니, 이 때문에 일을 함께하며[同事] 거두어 주는 일[攝事]을 동사섭사라 한다.
마치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보시(布施)와 애어(愛語)와
이행(利行)과 동사(同事)를
알맞게 곳곳에서 해설해서
두루 모든 세간을 거두어 주라.
이런 네 가지 거두어 주는 일이
세간에 있어서 만일 없다면
아들이 그의 부모에 대해서도
효도와 봉양을 하려 하지 않으리라.
이 거두어 주는 일이 있기 때문에
법이 있는 이는 따라 움직이나니
그러므로 대체(大體)를 얻은 이라면
그 이익을 보아 시설하게 된다.
[4생]
4생(生)이란,
첫째는 난생(卵生)이요, 둘째는 태생(胎生)이며,
셋째는 습생(濕生)이요, 넷째는 화생(化生)이다.
[문] 어떤 것이 난생(卵生)인가?
[답] 알[卵]에서 나는[生] 모든 유정들이니, 알껍데기가 있어서 먼저 알껍데기에 둘러싸여 있다가 뒤에 알껍데기를 깨뜨리고 비로소 출생하게 되는 것 등이다.
그것은 또 어떤 것들인가? 거위ㆍ기러기ㆍ공작ㆍ구욕새ㆍ앵무새ㆍ꾀꼬리ㆍ이황조(離黃鳥)ㆍ명명조(命命鳥) 등이며, 그리고 한 종류의 용(龍)과 한 종류의 금시조(金翅鳥)와 한 종류의 사람들이다.
또 그 밖의 모든 유정으로서 알로부터 나는 것이 있나니, 알껍데기가 있어서 먼저 그 알껍데기에 둘러싸여 있다가 나중에 알껍데기를 깨뜨리고 출생하는 것이면 모두 난생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태생(胎生)인가?
[답] 태(胎)로부터 나는[生] 모든 유정들이니, 태장(胎藏)이 있어서 먼저 태장에 감싸여 있다가 나중에 태장을 깨뜨리고 출생하는 것 등이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코끼리ㆍ말ㆍ낙타ㆍ소ㆍ나귀ㆍ양ㆍ사슴ㆍ물소ㆍ돼지 등과 한 종류의 용과 한 종류의 금시조와 한 종류의 귀신[鬼]과 한 종류의 사람들이다.
또 그 밖의 모든 유정들로서 태로부터 나는 것이 있나니, 태장이 있어서 먼저 태장에 감싸여 있다가 나중에 태장을 깨뜨리고 출생하는 것이면 모두 태생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습생(濕生)인가?
[답] 모든 유정으로서 차츰차츰 따뜻해지고 차츰차츰 축축해지며 차츰차츰 쌓여 모여서,
혹은 쓰레기 더미에 의존하기도 하고, 혹은 물이 흐르는 데에 의존하기도 하며,
혹은 더러운 뒷간에 의존하기도 하고, 혹은 썩은 고기에 의존하기도 하며,
혹은 쉰 죽에 의존하기도 하고, 혹은 우거진 풀에 의존하기도 하며,
혹은 빽빽한 숲에 의존하기도 하고, 혹은 풀로 엮은 초막에 의존하기도 하며,
혹은 잎으로 엮은 굴에 의존하기도 하고, 혹은 못에 의존하기도 하며,
혹은 호수에 의존하기도 하고, 혹은 강물에 의존하기도 하며,
혹은 큰 바다나 축축한 땅 등에 의존해서 출생하게 되는 것 등이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귀뚜라미ㆍ나비ㆍ모기ㆍ등에ㆍ눈에놀이ㆍ마생충(麻生蟲) 등과 한 종류의 용과 한 종류의 금시조와 한 종류의 사람들이다.
또 그 밖의 모든 유정들로서 차츰차츰 따뜻해지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나아가 혹은 큰 바다나 축축한 땅 등에 의존해서 출생하게 되는 것들은 모두 축축한 데서[濕] 나는[生] 습생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화생(化生)인가?
[답] 모든 유정으로서 사지(四支)가 완전하고 감관[根]에 결함이 없어서 의탁하는 곳이 없이 홀연히 출생한다.
그것은 또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온갖 하늘[天]과, 온갖 지옥(地獄)과, 온갖 중유(中有)와, 일부분의 용과, 일부분의 금시조와, 일부분의 귀신과, 일부분의 사람들이다.
또 그 밖의 모든 유정들로서 사지가 완전하고 감관에 결함이 없어서 의탁하는 곳이 없이 홀연히 나는 것은 모두 변화[化]로 나는[生] 화생이라 한다.
[4득자체]
4득자체(得自體)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제 몸[自體]을 얻은[得] 유정으로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해칠 수 있고 다른 이는 그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오직 다른 이만이 그를 해칠 수 있고 자기 자신은 해칠 수 없다는 것이며,
셋째는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가 다 같이 해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넷째는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가 다 같이 해칠 수 없다는 것이다.
[문] 어떤 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해칠 수 있고 다른 이는 그를 해칠 수 없다’라고 하는가?
[답] 모든 유정으로서 스스로 세력이 있어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이요 다른 이의 세력으로는 그의 목숨을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또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욕계(欲界)의 희망념천(戱忘念天)의 하늘들이다.
그들은 간혹 재미있게 놀 때에 가장 극도로 재미있게 즐기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는 몸이 피로해져서 정신을 잃게 되는데 이런 인연 때문에 곧 목숨을 마치게 된다.
또 욕계의 의분에천(義憤恚天)의 하늘들이다.
그들은 간혹 분과 성을 낼 적에 가장 극도로 분과 성을 내어서 눈을 부릅떠 상대를 노려보며 오랜 시간을 지내는데 이 인연 때문에 곧 죽게 된다.
또 그 밖의 다른 유정들로서 자기 자신의 세력으로 자기 목숨을 끊게 되고 다른 이의 세력으로는 그의 목숨을 끊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제 몸을 얻고 있는 유정으로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해칠 수 있고 다른 이는 그를 해칠 수 없다’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오직 다른 이만이 그를 해칠 수 있고 자기 자신은 해칠 수 없다’라고 하는가?
[답] 모든 유정으로서 자신의 세력으로는 자기의 목숨을 끊을 수 없으며 다른 이의 세력에 의존해야만 그의 목숨을 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 어떤 것들인가?
알껍데기나 혹은 어머니의 태(胎) 안에 있는 갈랄람(羯剌藍)이나 알부담(頞部曇)이나 폐시(閉尸)나 건남(鍵南)이나 발라사거(鉢羅奢佉)로서 모든 감관이 아직 다 이루어지지 못했고 모든 감관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 등이다.
또 그 밖의 나머지 유정의 무리로서 자기 자신의 세력으로는 자기 목숨을 끊을 수 없고 다른 이의 세력에 의존해야만 끊을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오직 다른 이만이 그를 해칠 수 있고 자기 자신은 해칠 수 없다’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가 다 같이 해칠 수 있다’라고 하는가?
[답] 모든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이 세력이 있어서 자기의 목숨을 끊을 수 있고 다른 이도 또한 세력이 있어서 그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 등이다.
그것은 또 어떤 것들인가?
코끼리ㆍ말ㆍ낙타ㆍ소ㆍ나귀ㆍ양ㆍ사슴ㆍ물소ㆍ돼지 등이다.
또 그 밖의 다른 유정의 무리로서 자신이 세력이 있어서 자기 목숨을 끊을 수 있고 다른 이도 또한 세력이 있어서 그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가 다 같이 해칠 수 있다’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가 다 같이 해칠 수 없다’라고 하는가?
[답] 모든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의 세력으로도 자기 목숨을 끊을 수 없고 다른 이도 또한 세력이 있다 해도 그의 목숨을 끊을 수 없는 것 등이다.
그것은 또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온갖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의 하늘과,
무상정(無想定)ㆍ멸정(滅定)ㆍ자정(慈定)에 머무르는 이와,
중유(中有)의 유정과 맨 후유[最後有]에 머무르는 모든 유정들과,
부처님의 사자[佛使]와, 부처님의 수기를 받은 모든 전륜왕(轉輪王)과,
전륜왕의 어머니가 그를 잉태했을 때와 나중 몸[後身]의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가 그를 잉태했을 때와 긍기라(殑耆羅), 올달라(嗢怛羅), 바라닐사(婆羅☆斯) 장자의 아들과, 왕사성(王舍城) 장자의 아들과, 야사(耶舍)와, 동명(童命)과, 애라벌나용왕(哀羅伐拏龍王)과, 선주용왕(善住龍王)과, 바라호마왕(婆羅呼馬王)과, 염마왕(琰摩王) 등과 온갖 지옥(地獄)의 유정들이다.
또 그 밖의 다른 유정의 무리로서 자신의 세력으로도 자기 목숨을 끊을 수 없고 다른 이도 또한 세력이 있다 해도 그의 목숨을 끊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제 몸을 얻은 유정으로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가 다 같이 해칠 수 없다’라고 한다.
다섯 번째 올타남(嗢柁南)으로 말하리라.
다섯 번째 네 가지씩 법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니
유(流)와 이(利)와 취(趣)와 고(苦)와
네 가지 어악행(語惡行)과 어묘행(語妙行)과
네 가지 비성언(非聖言)과 성언(聖言)이다.
순류행(順流行) 등 4보특가라(補特伽羅)와, 자리행(自利行) 등 4보특가라와, 어둠으로부터 어둠으로 나아가는[趣] 등 4보특가라와, 자고(自苦) 등 4보특가라와, 4어악행(語惡行)과, 4어묘행(語妙行)과, 4비성언(非聖言)과, 4성언(聖言)이 있다.
[순류행 등 4보특가라]
순류행(順流行) 등 4보특가라라 함은,
첫째는 순류행(順流行) 보특가라요, 둘째는 역류행(逆流行) 보특가라며, 셋째는 자주(自住) 보특가라요, 넷째는 도피안(到彼岸) 보특가라이다.
[문] 어떤 것이 순류행(順流行)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에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모든 욕심[欲]에 물들고 그것을 익혀서 착하지 않은 업[不善業]을 짓나니, 이것을 순류행 보특가라라 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문] 무엇 때문에 순류행 보특가라라 하는가?
[답] 욕애[愛]는 곧 나고 죽고 하는 데로 나아가는 흐름[流]이다. 이 보특가라는 그것을 따르고[順] 그것에 나아가며 그곳에 다다르나니, 그것은 그의 도로(道路)요 그의 행적(行迹)이기 때문에 흐름을 따라 행하는[順流行] 보특가라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역류행(逆流行)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에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탐냄[貪]과 성냄[瞋]과 어리석음[癡]에서 성질이 사납고 날카롭기 때문에 자주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대해 싫증을 내어 뜻을 짓고[作意] 근심하며 걱정을 하나니,
그는 이 싫증과 뜻 지음과 근심과 걱정으로 말미암아 나아가 목숨을 마치기까지 항상 부지런히 닦아 익혀서 순일(純一)하고 원만(圓滿)하고 맑고 깨끗한[淸白] 범행(梵行)이 있게 된다.
이것을 역류행(逆流行) 보특가라라 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문] 무엇 때문에 역류행 보특가라라 하는가?
[답] 욕애는 곧 나고 죽고 하는 데로 나아가는 흐름[流]이다.
이 보특가라는 욕애를 끊는 법에 대하여 따르고 향해 나아가며 그곳에 다다르나니,
그것은 그의 도로요 그의 행적이기 때문에 흐름을 거슬러 행하는[逆流行] 보특가라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자주(自住)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에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아련야(阿練若)에 머물러 있거나 혹은 나무 아래에 머물러 있거나 혹은 조용한 데에 머물러 있으면서 익히고 닦아서 지은 것이 많고 바르게 사유(思惟)하다가 이와 같은 고요한 마음의 선정[寂靜心定]을 증득하게 되나니,
이 선정의 마음을 따라 5순하분결(順下分結)을 끊고 장차 화생(化生)의 몸을 받아 곧 그곳에서 열반하며 또는 물러나 이 욕계에 도로 태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자주 보특가라라 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문] 무엇 때문에 자주 보특가라라 하는가?
[답] 이 보특가라는 자기[自] 자신이 화생(化生)하는 세계에 머물러서[住] 열반하게 되며 다시는 물러나 이 욕계에 도로 태어나지 않나니, 이 때문에 스스로 머무르는[自住] 보특가라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도피안(到彼岸)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에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가 아련야에 머물러 있거나 혹은 나무 아래 머물러 있거나 혹은 조용한 데에 머물러 있으면서 익히고 닦아서 지은 것이 많고 바르게 사유하다가 이와 같은 고요한 마음의 선정을 깨달아 얻게 되나니,
이 선정의 마음에 따라 영원히 모든 번뇌를 다하고 번뇌 없는 마음[心]의 해탈과 지혜[慧]의 해탈을 얻어서 현재의 법 중에서 스스로 신통과 지혜를 증득하며 완전히 갖추어 받아들여,
‘나의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 마치고 후유(後有)를 받지 않는다’라고 함을 바르게 환히 알게 된다.
이것을 도피안 보특가라라 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문] 무엇 때문에 도피안 보특가라라 하는가?
[답] 나고 죽고 하면서 몸이 있는 것을 이 언덕[此岸]이라 하며, 애욕이 다하고 물듦을 여의며 영원히 사라진 열반을 저 언덕[彼岸]이라 한다.
이 보특가라는 애욕이 다하고 물듦을 여의었으며 영원히 사라진 열반을 능히 얻었고 접촉했으며 깨달았기 때문에 저 언덕의 보특가라라 한다.
마치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욕심을 아직 여의었거나 조복하지 못하고
욕계의 애욕에 빠져 있으므로
나는 그를 말하여 순류(順流)라 하나니
자주자주 생사(生死)를 받게 되느니라.
만일 바른 기억[正念]에 편히 머무르고
욕계의 악[惡]에 물들거나 익히지 않아서
욕심을 버리고 근심하며 걱정하면
나는 그를 말하여 역류(逆流)라 하느니라.
배울 것이 있는 이[學]가 다섯 번뇌[五煩惱]를 끊고
물러남이 없는[無退] 5법(法)이 원만하며
마음에 훌륭한 정근(定根)을 얻으면
나는 그를 말하여 자주(自住)라 하느니라.
두루 뛰어나고 하열한 법[勝劣法]에 대하여
해탈하고 적멸하여 남음이 없으면
지자(智者)로서 세간의 끝[邊]에 이른 이이니
나는 그를 도피안(到彼岸)이라 말하느니라.
[자리행 등 4보특가라]
자리행(自利行) 등 4보특가라라 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自利行]은 있으나 남을 이롭게 하는 행[利他行]은 없다.
둘째 어떤 보특가라는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은 있으나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은 없다.
셋째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도 있고 또한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도 있다.
넷째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도 없고 또한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도 없다.
[문] 어떤 것을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은 있으나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은 없다’라고 하는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스스로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빠른 체찰인(諦察忍)이 있으니,
그는 모든 법에 대하여 뜻[義]을 알기 위하고 법(法)을 알기 위하여 부지런히 힘써서 법수법행(法隨法行)과 화경행(和敬行)과 수법행(隨法行)을 닦아 익히면서도 언사(言詞)가 고르거나 착하지 못하여 말이 갖추어 원만하지 않으며,
또한 으뜸가는 말[上首語]과 아름답고 미묘한 말[美妙語]과 분명히 드러나는 말[顯巧語]과 알기 쉬운 말[易解語]과 의지가 없는 말[無依語]과 다함이 없는 말[無盡語]을 성취하지 않았으며,
나아가 뜻에 대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알게 하기 위하여 나타내 보이지도 못하고 가르치거나 인도하지도 못하며,
찬탄하거나 격려하지도 못하고 경하하거나 위로하지도 못하며,
선(善)을 닦는 이에게 나타내 보이고 가르치고 인도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는 이를 찬탄하지도 못하며,
4중(衆)을 위하여 부지런히 설법하지도 못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런 이를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은 있으나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은 없다’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을 ‘어떤 보특가라는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은 있으나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은 없다’라고 하는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스스로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빠른 체찰인이 없으니,
그는 모든 법에 대하여 뜻을 알기 위하고 법을 알기 위하여 부지런히 법수법행과 화경행과 수법행을 닦아 익히지 못하면서도 언사가 고르고 착해서 말이 갖추어져 원만하며,
또한 으뜸가는 말과 아름답고 미묘한 말과 환히 드러나는 말과 알기 쉬운 말과 의지가 없는 말과 다함이 없는 말을 성취하였으며,
나아가 뜻에 대하여 다른 이에게 알리기 위하여 잘 나타내 보이고 잘 가르쳐 인도하며,
잘 칭찬하고 격려하며 잘 경하하고 위로하며,
또한 선을 닦는 이에게 나타내 보이고 가르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는 이를 잘 찬탄하며,
또한 사부대중을 위하여 부지런히 설법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런 이를 ‘어떤 보특가라는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은 있으나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은 없다’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을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도 있고 또한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도 있다’라고 하는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스스로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빠른 체찰인이 있으니,
그는 모든 법에 대하여 뜻을 알고 법을 알기 위하여 부지런히 힘써서 법수법행과 화경행과 수법행을 닦고 익히며,
언사가 고르고 착하여 말이 갖추어져 원만하고 또한 으뜸가는 말과 아름답고 미묘한 말과 분명히 드러나는 말과 알기 쉬운 말과 의지가 없는 말과 다함이 없는 말을 성취하였으며,
나아가 뜻에 대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알게 하기 위하여 잘 나타내 보이고 가르쳐 인도하며 찬탄하고 격려하며,
경하하고 위로하며 또한 선을 잘 닦는 이에게 나타내 보이고 가르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는 이를 잘 찬탄하며,
또한 사부대중을 위하여 부지런히 설법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런 이를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도 있고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도 있다’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을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도 없고 또한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도 없다’라고 하는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스스로가 모든 착한 법에 대하여 빠른 체찰인이 없으니,
그는 모든 법에 대하여 뜻을 알고 법을 알고자 하지도 않으며,
부지런히 법수법행과 화경행과 수법행을 닦아 익히지도 않고 언사가 고르거나 착하지도 않아서 말이 갖추어 원만하지도 못하며,
또한 으뜸가는 말과 아름답고 미묘한 말과 분명히 드러나는 말과 알기 쉬운 말과 의지가 없는 말과 다함이 없는 말을 성취하지도 못하였으며,
나아가 뜻에 대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알게 하기 위하여 나타내 보이지도 못하고 가르쳐 인도하지도 못하며,
찬탄하거나 격려하지도 못하고 경하하거나 위로하지도 못하며,
선을 닦는 이에게 나타내 보이고 가르치고 인도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는 이를 찬탄하지도 못하며,
사부대중을 위하여 부지런히 설법하지도 못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나니,
이런 이를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를 이롭게 하는 행도 없고 또한 남을 이롭게 하는 행도 없다’라고 한다.
[어두운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등의 4보특가]
어두운[闇]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등의 4보특가라라 함은,
첫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어두운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고,
둘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어두운 데서부터 밝은[明] 데로 나아가며,
셋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밝은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고,
넷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밝은 데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간다.
[문] 어떤 것을 ‘어떤 보특가라는 어두운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간다’라고 하는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가난하고 천한 집, 즉 전다라(旃茶羅)의 집과 보갈사(補羯娑)의 집과 공교(工巧)의 집과 기악(妓樂)의 집이며, 그리고 그 밖의 어떤 한 종성으로서 더럽고 악하고 가난하고 고생하면서 옷과 밥이 모자라는 하천한 집에 태어나며 나서부터 형색이 누추하고 사람들의 천대를 받으며 여러 사람들에게서 다 같이 부림을 당하는 것을 어두운 데[闇]라 한다.
그는 이런 어두운 데에 의지하여 몸으로 악행(惡行)을 짓고 말로 악행을 지으며, 뜻으로 악행을 짓는다.
그는 이와 같은 악행을 지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험악한 세계[趣]에 떨어지나니 지옥에 태어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보특가라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캄캄한 곳으로부터 캄캄한 곳에 나아가고 더러운 뒷간으로부터 더러운 뒷간에 떨어지며,
사나운 폭류(瀑流)로부터 사나운 폭류에 들어가고 한 감옥에서 벗어나 다른 감옥에 나아가며, 냄새나는 더러운 피로써 냄새나는 더러운 피를 씻는 것처럼,
가난하고 하천한 몸에 의지하여 악행을 짓는 이도 역시 그러한 줄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어두운 데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어두운 데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가난하고 천한 집, 즉 전다라 집에 태어나며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나아가 이런 집에 태어남을 어두운 데라 한다.
그는 이런 어두운 데에 의지하여 몸으로 묘행(妙行)을 짓고 말로 묘행을 지으며 뜻으로 묘행을 짓나니,
그는 이와 같은 묘행을 지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착한 세계[善趣]에 뛰어올라서 천당에 태어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보특가라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땅으로부터 층계에 오르고 층계로부터 자리에 오르며, 자리로부터 수레에 오르고 수레로부터 말에 오르며, 말로부터 코끼리에 오르고 코끼리로부터 전각(殿閣)에 오르는 것처럼,
가난하고 천한 몸에 의지하여 묘행을 짓는 이도 또한 그러한 줄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어두운 데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밝은 데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부하고 귀한 집, 즉 찰제리(刹帝利)의 큰 성바지 집이나 바라문(婆羅門)의 큰 성바지 집이나 여러 장자(長者)의 큰 성바지 집이나 그 밖의 다른 한 큰 성바지 집에 태어나나니,
그런 집에는 갖가지 많은 값진 보배와 의복ㆍ음식ㆍ노비ㆍ하인과 코끼리ㆍ말ㆍ소ㆍ양이며 창고와 재물ㆍ곡식과 그 밖의 살림 등이 가득 차지 않음이 없다.
이런 집에 태어나서도 형상이 단정하고 언사가 엄숙해서 모든 이들의 공경과 사랑을 받게 되나니, 이것을 밝은 데[明]라 한다.
그는 이런 밝은 데에 의지하여 몸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 악행을 지으며, 뜻으로 악행을 짓나니,
그는 이와 같은 악행을 지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험악한 세계에 떨어져서 지옥에 태어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보특가라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전각에서 내려와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에서 내려와 말을 타며, 말에서 내려와 수레를 타고 수레에서 내려와 자리에 앉으며, 자리에서 내려와 층계에 있고 층계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부하고 귀한 몸에 의지하여 악행을 짓는 이도 또한 그러한 줄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밝은 데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밝은 데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부하고 귀한 집, 즉 찰제리의 큰 성바지 집이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나아가 이러한 집에 태어남을 밝은 데라 한다.
그는 이런 밝은 데에 의지하여 몸으로 묘행을 짓고 말로 묘행을 지으며 뜻으로 묘행을 짓나니, 그는 이와 같은 묘행을 지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착한 세계에 뛰어올라서 하늘에 태어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보특가라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층계로부터 층계에 나아가고 자리로부터 자리에 나아가며, 수레로부터 수레에 나아가고 말을 버리고 말을 타며, 코끼리를 버리고 코끼리를 타며, 전각으로부터 전각에 나아가는 것처럼,
이 부하고 귀한 몸에 의지하여 묘행을 짓는 이도 또한 그러한 줄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밝은 데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가는 보특가라라 한다.
마치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모든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
믿음이 없어서 성과 분을 내며
간탐을 부리면서 악(惡)을 짓기 좋아하고
허망한 생각과 삿된 소견을 좋아하며,
사문과 범지로서 계율을 갖춘 이와
견문이 많은 이를 눈으로 보면서도
공경하지 않고 꾸짖고 헐뜯으며
나는 보시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와 보시 거리를 훼방한
그는 죽은 뒤에 나되 그 업에 따라
악한 세계의 지옥에 떨어지나니
이는 어두운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이다.
모든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
믿음이 있고 성냄도 없고
부끄러움[慚愧]과 바른 소견[正見]을 갖추어서
보시하기 좋아하고 간탐을 여의며
사문과 범지로서 계율을 갖춘 이와
견문이 많은 이를 눈으로 보면
기뻐해서 맞이하여 받들고
평등하게 공양하며 공경하게 된다.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와 보시 거리를 찬양하는
그는 죽은 뒤에 나되 그 업에 따라
착한 세계의 천당에 오르나니
이는 어두운 데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가는 이다.
부하고 귀한 모든 사람이
믿음이 없어서 성과 분을 내며
간탐을 부리면서 악을 짓기 좋아하고
허망한 생각과 삿된 소견을 좋아하며
사문과 범지로서 계율을 갖춘 이와
견문이 많은 이를 눈으로 보면서도
공경하지 않고 꾸짖고 헐뜯으며
나는 보시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와 보시 거리를 훼방하는
그는 죽은 뒤에 나되 그 업에 따라
악한 세계의 지옥에 떨어지나니
이는 밝은 데서부터 어두운 데로 나아가는 이다.
모든 부하고 귀한 사람이
믿음이 있고 성냄이 없어
부끄러움과 바른 소견을 갖추어서
보시하기 좋아하고 간탐을 여의며,
사문과 범지로서 계율을 갖춘 이와
견문이 많은 이를 눈으로 보면
기뻐하며 맞이하여 받들고
평등하게 공양하고 공경하게 된다.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와 보시 거리를 찬양하는
그는 죽은 뒤에 나되 그 업을 따라
착한 세계의 천당에 오르나니
이는 밝은 데서부터 밝은 데로 나아가는 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등 4보특가라]
자신을 괴롭히는[自苦] 등 4보특가라(補特伽羅)라 함은,
첫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다른 이는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는 애써 괴롭히지 않는다.
둘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면서 자기 자신은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은 애써 괴롭히지 않는다.
셋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고 다른 이도 애써 괴롭힌다.
넷째는 어떤 보특가라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지 않으며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도 애써 괴롭히지 않는다.
[문]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다른 이는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는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인가?
[답] 세존께서 말씀하시되,
“필추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의 어떤 한 종류의 보특가라는 고행(苦行)으로 몹시 괴로운 생활을 하면서 몸을 드러내어 옷도 입지 않고 집에서 살지도 않으며, 손으로 음식을 받쳐 들고 그릇도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을 받을 때에는 칼이나 막대기로 막으면 받지 않고 솥으로 막아도 받지 않으며,
동이나 항아리로 막아도 받지 않고 개가 문에 있어도 받지 않으며,
받을 음식에 파리가 붙어도 받지 않고 더러운 것이 섞여도 받지 않으며,
조각조각 나뉘어 있어도 받지 않고 감싸여 있어도 받지 않으며, 덮여 있어도 받지 않는다.
음식을 주는 이가 말을 하지 않고 앞으로 오거나 말을 하지 않고 물러가거나 말을 하지 않고 서서 있거나 아이를 배었거나 한 이에게도 받지 않고, 새로 아이를 낳은 이에게도 받지 않으며,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이에게도 받지 않고, 얻은 음식이 그를 위하여 일부러 만든 것이면 받지 않으며, 또한 쉬거나 썩은 음식도 받지 않는다.
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을 먹지 않으며, 고기의 포[脯腊]도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음료수를 마시지 않고 혹은 완전히 마시지 않기도 하며,
혹은 한 번 받은 것만 먹기도 하고, 혹은 두 번, 혹은 세 번, 혹은 네 번, 혹은 다섯 번, 혹은 여섯 번, 혹은 일곱 번 받은 것만 먹기도 하며,
혹은 한 집에서만 구걸하기도 하고, 혹은 두 집, 혹은 세 집, 혹은 네 집, 혹은 다섯 집, 혹은 여섯 집, 혹은 일곱 집에서만 구걸하기도 하며,
혹은 한 뭉치만을 먹기도 하고, 혹은 두 뭉치, 혹은 세 뭉치, 혹은 네 뭉치, 혹은 다섯 뭉치, 혹은 여섯 뭉치, 혹은 일곱 뭉치만을 먹기도 한다.
혹은 하루씩 걸러 먹기도 하고, 혹은 이틀, 혹은 사흘, 혹은 나흘, 혹은 닷새, 혹은 엿새, 혹은 이레씩 걸러서 먹기도 하며, 혹은 반 달씩 걸러 먹기도 하고 혹은 한 달씩 걸러 먹기도 한다.
혹은 풀과 나물만 먹기도 하고, 혹은 피와 가라지만 먹기도 하며,
혹은 쇠똥을 먹기도 하고, 혹은 풀과 나무의 열매만을 먹기도 하며,
혹은 겨와 쭉정이만 먹기도 하고, 혹은 쌀 꼭지만 먹기도 하며,
혹은 보리 꼭지만 먹기도 하고, 혹은 돌 벼와 콩만 먹기도 하며,
혹은 너른 들판에 있으면서 모든 나무의 뿌리와 열매만을 먹기도 하고, 혹은 떨어진 열매와 떨어진 잎을 먹기도 한다.
비록 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삼과 도꼬마리를 입고 있기도 하고, 혹은 어저귀와 모시풀을 입고 있기도 하며,
혹은 띠와 부들을 입고 있기도 하고, 혹은 사초와 원추리를 입고 있기도 하며,
혹은 갖옷을 입고 있기도 하고, 혹은 담계를 입고 있기도 하며,
혹은 짐승 가죽을 입고 있기도 하고, 혹은 새의 깃을 입고 있기도 하며,
혹은 대쪽과 나뭇조각을 입고 있기도 하고, 혹은 나무껍질을 입고 있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풀어 헤치기도 하고, 혹은 흐트러진 머리로 있기도 하며,
혹은 작은 상투를 틀기도 하고, 혹은 큰 상투를 틀기도 하며,
혹은 수염만을 깎고 머리는 그대로 두기도 하고, 혹은 머리를 깎고 수염은 그대로 두기도 하며,
혹은 두 가지 것을 다 그대로 두기도 하고, 혹은 다섯 군데를 다 깎기도 하며,
혹은 머리카락만을 뽑아 버리기도 하고, 혹은 수염만 뽑아 버리기도 하며,
혹은 수염과 머리카락을 다 함께 뽑아 버리기도 한다.
혹은 항상 두 손을 들고 있기도 하고, 혹은 항상 한 발만 발돋움하고 서 있기도 하며,
혹은 항상 서 있기만을 좋아하기도 하고, 혹은 평상 자리를 버리기도 하며,
혹은 쭈그리고 앉기를 좋아하면서 고행을 닦기도 하고, 혹은 가시 위에 누워 있기도 하며,
혹은 재 위에 누워 있기도 하고, 혹은 절굿공이에 누워 있기도 하며,
혹은 널빤지에 누워 있기도 하고, 혹은 쇠똥을 땅에 바르고 누워 있기도 한다.
혹은 불을 섬기기[事火] 좋아하기도 하고, 나아가 하루에 세 번 불을 섬기기도 하며,
혹은 물을 뒤집어쓰기[昇水]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아가 하루에 세 번 물을 뒤집어쓰기도 하며,
혹은 한 발을 발돋움하고 서서 해를 따라 움직이면서 쳐다보고 있기도 한다”라고 하신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한량없이 애써 괴롭히고[勤苦], 같이 괴롭히며[等苦], 두루 괴롭히는[遍苦] 등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행이 곧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다른 이는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는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보특가라를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다른 이는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는 애써 괴롭히지 않는 이라 하는가?
[답] 그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면서 그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려는 까닭에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는 것이요,
다른 이는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는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라 하는 것이다.
[문] 어떤 것이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면서 자기 자신은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은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인가?
[답] 양을 죽이는 이나 닭을 죽이는 이나 새를 잡는 이나 고기를 잡는 이나 사냥꾼이나 도적이 된 이나 망나니나 용을 포박하는 이나 감옥을 맡은 이나 개를 삶는 이나 그물과 창애를 놓는 이 등은 바로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면서 자기 자신은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은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보특가라를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면서 자신은 괴롭히지 않고 자신은 애써 괴롭히지 않는 이라 하는가?
[답] 그는 다른 이를 괴롭히면서 그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려는 까닭에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는 것이요 자기 자신은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은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라 하는 것이다.
[문]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고 다른 이도 애써 괴롭히는 보특가라인가?
[답] 왕이 사당지기[祠主]에게 명하여 제사를 지내려고 할 때와 같다.
그는 먼저 성내(城內)에 제사를 지낼 단(壇)을 차려 놓고 모든 소유(酥油)를 자신의 팔다리와 몸에 바르고 머리를 풀어서 정수리를 드러내고는 검은 사슴 가죽을 입으며 손에는 사슴의 뿔을 쥐고 팔다리와 몸을 문질러 닦으며,
어떤 때에는 불[火]에 제사지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하늘에다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제사지내는 단 안에 있을 때는 스스로 먹지 않고 굶으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며 금빛의 송아지와 어미 소를 앞에다 놓아두고 먼저 하나의 젖을 짜서 불과 하늘에 제사지내며, 두 번째는 왕을 위하여, 세 번째는 왕후를 위하여, 네 번째는 재상을 위하여, 그리고 그 밖의 친하고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제사를 지낸다.
또 단 가운데서는 갖가지 황소ㆍ물소ㆍ암소ㆍ송아지ㆍ닭ㆍ돼지ㆍ양 등 모든 짐승들을 살해하고 두려워하는 친족이나 좌우를 책망하고 벌을 주면서 그들로 하여금 슬피 울고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한탄하게 하나니,
이것을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며 다른 이도 애써 괴롭히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보특가라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면서 또한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는 이라 하는가?
[답] 그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면서 그의 생활을 영위하려는 까닭에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는 것이며, 또한 다른 이를 괴롭히는 보특가라라 하는 것이다.
[문]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지 않으면서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도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인가?
[답] 모든 여래(如來)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ㆍ명행원만(明行圓滿) 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장부(無上丈夫)ㆍ조어사(調御士)ㆍ천인사(天人師)ㆍ불(佛)ㆍ박가범(薄伽梵)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바른 법을 널리 펴 말씀하시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으며, 글과 뜻이 교묘하고 순일하며, 원만해서 맑고 깨끗한 범행(梵行)을 열어 보이셨다.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 법을 듣고 나서 깨끗한 신심을 깊이 내었고 깨끗한 믿음을 낸 뒤에는 생각하기를,
‘집에 있으면[在家] 일이 몹시 급박하게 닥쳐와서 모든 티끌과 더러움[塵穢]이 많아 마치 감옥과 같거니와 집을 떠나면[出家] 넓고 탁 트여서 모든 시끄러움과 복잡함을 떠나 마치 허공과 같아진다.
가족에 물들어 있는 이는 그 목숨이 다하도록 부지런히 힘써서 순일하고 원만하며 맑고 깨끗한 범행을 계속 닦아 익힐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바른 믿음으로써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아 없애고 가사를 입고 가정에 대한 법을 버리고는 집을 떠나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가야겠다’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재산과 지위와 친족과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게 되며 이미 다 버린 뒤에는 바른 신심으로써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아 없애고 가사를 입고 가정에 대한 법을 멀리 여의고는 집을 떠나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집을 떠난 뒤에는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부지런히 힘써 별해탈률의(別解脫律儀)를 수호하며, 궤칙(軌則)과 행하는 것[所行]이 원만하지 않음이 없고 조그마한 죄에 대해서도 몹시 두렵게 보며, 모든 배울 곳[學處]에 대하여 다 갖추어 받아 배운다.
그리고는 생명을 살해하지[害生命] 않나니,
모든 칼과 막대기를 버리고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慚]이 있고 남에 대한 부끄러움[愧]이 있으며,
인자한 마음을 갖추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갖추며,
모든 유정들에 대하여 아래로는 개미의 알에 이르기까지 또한 몹시 가엾이 여기어 끝내 해치지 않아서 필경에 생명을 살해하는 법을 멀리 여읜다.
또 도둑질[不與取]을 하지 않나니, 능히 보시하고 보시하기 좋아하며, 만일 청정한 보시의 물건이면 그 양(量)을 헤아려서 받고 온갖 소유(所有)에 대하여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고 죄 없는 자기 몸을 껴잡아서 필경에 도둑질하는 법을 멀리 여읜다.
또 범행이 아닌 것[非梵行]을 여의나니, 언제나 범행과 멀리 여의는 행[遠行]과 묘한 행[妙行]을 닦으며, 그의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나는 악취[生臭]와 음욕과 더러운 법을 멀리 여의어서 마침내는 범행이 아닌 법을 멀리 여읜다.
또 거짓말[虛誑語]을 하지 않나니, 언제나 진실한 말[實語]과 진리에 대한 말[諦語]과 믿음에 대한 말[信語]과 받들 만한 말과 세간에서 다툼이 없는 말을 하기 좋아해서 마침내 거짓말하는 법을 멀리 여읜다.
또 이간하는 말[離間語]을 하지 않나니, 다른 이들을 파괴하지 않으며 그가 하는 말을 듣고 그들을 파괴하기 위하여 이 사람에게 말해 주거나 이 사람이 말을 듣고 그들을 파괴하기 위하여 저 사람에게 말해 주거나 하지 않는다.
언제나 이미 파괴된 이를 화합시키기 좋아하고 모든 화합하여 사이좋은 이들을 칭찬하면서 더 견고하여지게 하며, 항상 다른 이들을 화합시키는 말과 파괴하지 않는 말을 널리 펴서 마침내는 이간하는 말의 법을 멀리 여읜다.
또 추악한 말[麤惡語]을 하지 않나니, 꺼내는 말은 언제나 거칠지도 않고 사납지도 않으며,
또한 몹시 고초를 주는 말을 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혐오와 원한을 품게 하거나 또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고 언짢게 생각해서 닦아 익히는 등인(等引)과 등지(等持)에 장애가 되게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등 모든 추악한 말에 대해서는 모두 아주 끊어 없애고 내는 말은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듣기 좋게 하고 뜻을 기쁘게 하며,
즐길 만하고 원만하며 맑고 아름다우며, 밝게 드러나고 알기 쉽게 해서 다른 이로 하여금 듣고 싶어하게 하며,
의지가 없고[無依] 다함이 없어서[無盡] 많은 유정들로 하여금 좋아할 만하고 즐길 만하며, 기뻐할 만하고 흐뭇하게 하면서 등인과 등지를 잘 닦아 익히게 한다.
이와 같은 등의 아름답고 묘한 말을 언제나 즐거이 하려 해 마침내는 추악한 말의 법을 멀리 여읜다.
또 잡스럽고 더러운 말[雜穢語]을 하지 않나니, 무릇 꺼내는 말이때에 알맞고 처소에 알맞으며 법에 합치하고 뜻에 합치하며 실속이 있고 진실이 있으며, 고요하고 조용해서 질서가 있고 하는 것이 있으며, 이치에 맞고 위의에 합당하며 뒤섞임이 없고 더러움이 없으며, 이치의 이익을 이끌면서 필경에는 잡스럽고 더러운 말의 법을 멀리 여읜다.
그리고 물건을 사고팔고 할 때는 저울을 속이거나 말을 속이거나 가마를 속이는 등의 일을 멀리 여의며, 끝내 코끼리ㆍ말ㆍ소ㆍ나귀ㆍ닭ㆍ돼지ㆍ개 등 모든 짐승들을 키우지 않고, 또한 노비ㆍ심부름꾼ㆍ남녀ㆍ노소ㆍ벗과 친족들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끝내 곡식이나 보리며 콩 등을 받아 저축하지 않고 또한 금ㆍ은 등 보물도 받아 저축하지 않는다.
때가 아니면 먹지 않고 혹은 한 번만 먹을 뿐이며,
때가 아니거나 처소가 아니면 끝내 놀러 다니지 않고 또는 말했거나 잠잠하거나 간에 비난이 일지 않게 하며,
옷에 대해서도 기뻐하고 만족하게 여기면서 대강 몸만 가리면 되고,
음식에 대해서도 기뻐하고 만족하게 여겨서 겨우 굶주림만 없애면 되고,
노닐거나 머무르는 곳에서는 옷과 발우가 저절로 따르는 것은 마치 새가 날고 날지 않을 적에 모이주머니와 날개를 버리지 않는 것과 같이 한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계율[戒蘊]을 성취하여 감관[根門]을 은밀히 수호하고 바른 기억[正念]에 편히 머무르며,
바른 기억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마음을 막고 수호해서 눈으로 모든 빛깔을 볼 때나 귀로 모든 소리를 들을 때나 코로 모든 냄새를 맡을 때나 혀로 모든 맛을 볼 때나 몸으로 모든 접촉을 느낄 때나 뜻으로 모든 법을 알 때에도 그 형상[相]을 취하지 않고 수호(隨好)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는다.
이들은 모든 곳[處]에서 근율의(根律儀)에 머물러 탐냄과 근심과 악한 법을 막고 지키어 마침내는 그에 따라 마음이 생기거나 자라지 않게 하며,
그들은 계율과 감관을 은밀히 지킴으로 말미암아 살펴보고 돌아보거나 가고 오거나 굽히고 펴거나 숙이고 우러르거나 옷을 입거나 발우를 가지거나 간에 모두 다 바르게 앎[正知]에 머무른다.
그들은 이미 청정한 계율을 성취하고 감관을 은밀히 수호해서 바르게 기억하고 바르게 알므로 의지하고 있는 성읍(城邑)이나 마을에 따라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모든 감관을 수호하면서 바른 기억에 편히 머물러 위의도 의젓하게 하여 걸식을 하고 돌아다닌다.
음식을 다 얻은 뒤에는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먹기를 마치고는 옷과 발우를 거두어 놓고 발을 씻은 뒤에 방석을 가지고 아련야나 넓은 들판이나 산 속으로 가면서 나쁜 유정들을 멀리하며 모든 침구를 버리는 것이니, 그곳에는 오직 사람 아닌 것[非人]만이 살고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조용한 데에 머물러 있거나, 혹은 나무 아래 머물러 있으면서 가부를 틀고 앉아[結跏趺坐] 그 몸을 똑바로 하고 딴 반연을 버리고 대면념(對面念)에 머무르며,
마음은 한결같이 한 곳에 쏟아서 탐(貪), 진(瞋), 혼침(惛沈), 수면(睡眠), 도거(掉擧), 악작(惡作), 의혹(疑惑), 유예(猶豫) 등 모든 수번뇌(隨煩惱)가 선품(善品)을 장애하거나 지혜의 힘을 파리하게 하거나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게 하거나 생사(生死)에 머무르게 하는 것 등을 멀리 여읜다.
이로 말미암아 욕계의 악한 법[欲惡不善法]을 여의고 나아가 제4 정려에 머무르게 되나니,
그는 이와 같은 뛰어난 선정으로 말미암아 맑고 깨끗하고 더러움이 없어서 수번뇌를 여의며 부드럽고 감당할 수 있어서 동요함이 없는 데[無動]에 머무르게 된다.
그의 마음은 번뇌가 다한 지(智)ㆍ견(見)ㆍ명(明)ㆍ각(覺)을 증득하는 데로 향해 나아가서 “이것은 바로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이다,
이것은 바로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集聖諦]이다,
이것은 바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滅聖諦]이다,
이것은 바로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道聖諦]이다’라고 사실대로 알고 본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봄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욕루(欲漏)ㆍ유루(有漏)ㆍ무명루(無明漏)를 해탈하며, 이미 해탈한 뒤에는,
“나의 생(生)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다 마치고 후유(後有)를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대로 알고 보나니,
이것을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지 않으면서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라 한다.
[문]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보특가라를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지 않으며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를 애써 괴롭히지 않는 이라 하는가?
[답] 그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지 않으며 그의 생활을 영위하려는 까닭에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애써 괴롭히지 않는 것이며 또한 다른 이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이도 애써 괴롭히지 않는 보특가라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