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율비바사 제5권[4]
[마하 목건련품(摩訶目揵連品)]
‘그때 대목건련’에서 대(大)란 성문들의 신력과 지혜에서 가장 컸으므로 대라고 하였다. 목건련은 성이다.
‘부처님께 아뢰었다’라고 함은 세존을 향하여 말한 것이다.
물었다.
“무엇 때문에 세존을 향하여 말하였습니까?”
대답하였다.
“대덕 목건련은 출가한지 이레 만에 성문 파라밀을 얻었으므로 여래는 다시 찬탄하시어 ‘신통 제일 목건련’이라고 하셨습니다.
목건련은 신통력이 있는 까닭에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비란야국은 크게 흉년이어서 비구승들이 걸식하기 어려워서 아주 피로하고 있다. 나는 이제 땅을 뒤집어서 지비(地肥)를 가져다 뭇 상가에게 공양하리라’
다시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내가 땅을 뒤집으면서 세존께 아뢰지 않으면 여래와 신력을 다투는 것이니 곧 우리들의 법에 어긋난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땅이 처음에 이루어질 때의 지비는 마치 생소(生酥)와 같고 꿀맛과도 같습니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땅을 뒤집어서 땅 아래 지비를 가져다 뭇 상가들에게 공양하려 하옵니다.’
‘뒤집는 다[反]’ 함은 아래의 것을 가져다 위로 돌림이니, 왜냐하면 뭇 상가를 위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허락하려 하시지 않고, 목건련에게 사자후를 짓게 하시면서 부처님은 목건련에게 물으셨습니다.
‘일체 중생들과 성ㆍ읍ㆍ마을은 다 이 땅에 의지하므로 허공에 매달아 놓을 수는 없는데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목건련이 대답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한 손으로는 변화로 땅을 만들어 성ㆍ읍ㆍ마을과 일체 중생을 받아서 땅과 다름없게 하고, 한 손으로 중생들이 의지한 땅을 뒤집겠습니다.’
부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그만두라, 목건련아.’”
물었다.
“무엇 때문에 세존은 목건련이 땅을 뒤집겠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대답하였다.
“중생들의 주거(住居)가 뒤바꿈을 가엾이 여겼기 때문이니, 혹은 ‘이것이라’하고 혹은 ‘나의 사는 곳이 아니라’고 하며, 혹은 성ㆍ읍ㆍ마을에 대해서 서로 놀라고 괴히 여기면서 ‘이것은 우리의 성ㆍ읍ㆍ마을ㆍ밭ㆍ동산ㆍ못ㆍ숲이 아니다’고 할 것입니다.”
법사가 말하였다.
“오직 신력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고 신력 없는 이는 안 될 것이지마는, 한 때만의 흉년이 아니요, 미래도 흉년은 있을 터인데 가령 흉년을 만났을 때에 누가 목건련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미래의 성문 제자들이 조그마한 신통력을 지니고 있어서 만약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면 사람들이 보고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적의 성문 제자들은 계율을 지니어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에 신통력을 얻어서 흉년일 때에는 대지(大地)를 뒤집어 지미를 가져다 뭇 상가에게 공양했다. 지금의 뭇 상가는 계율을 지니어 갖추지 못하였구나. 만약 완전히 갖추었다면 전과 같아서 다름이 없으리라.’
다시는 조그마한 몫도 보시함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뒤바뀐 견해 때문에 성인을 업신여기고, 업신여기기 때문에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세존은 목건련에게 ‘땅을 뒤집기를 즐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목건련은 부처님께 나아가 땅을 뒤집기를 빌었으나 하지 못하고 다시 달리 청하였습니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만두라고 말씀하시는군요.’”
법사가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고 하는 문구부터는 앞에 말한 바와 같으니, 그대들이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법사가 말하였다.
“조금 다른 것은 있으니, 무엇인가?
목건련은 다시 울단월의 땅을 끌어다가 도로 염부리의 땅에 잇대려고 하였습니다.”
물었다.
“바다는 어떻게 합니까?”
“바다는 소 발자국과 같게 하여 한 걸음이면 건너서 비구들이 여러 마을에 가서 밥을 먹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