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안반수의경 하권
[12부경(部經)과 37품경]
12부경(部經)은 모두 다 『37품경』을 따르니,
비유컨대 온갖 냇물과 사방의 흐름이 모두 큰 바다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37품경』은 바깥이 되고, 사유(思惟)는 안이 되니, 사유하여 도(道)를 낳기 때문에 안이 된다.
도인(道人)이 도를 행하여 『37품경』을 분별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께 예배함이 된다.
『37품경』은 세간을 따르기도 하고 또한 도를 따르기도 하니,
경을 외워 입으로 설하는 것은 세간을 위함이요,
뜻으로 생각하는 것은 도에 응함이며,
계를 지니는 것은 몸을 제어하기 위함이요,
선(禪)은 뜻을 흩어버리기 위함이다.
[행(行)은 원(願)]
행(行)은 원(願)을 따르고, 원은 또한 행을 따르니,
도를 행하여 향하는 곳을 뜻이 여의지 않아서, 뜻이 부처님께 이르러 뜻을 돌이키지 않는다.
차례를 따라 행하여 도를 얻기도 하고,
또한 차례를 따르지 않고 행하여 도를 얻기도 하니,
이른바 4의지(意止)와 4의단(意斷)과 4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각의(覺意)와 8행(行)을 행하는 것이 차례를 따르는 것이요,
세간을 두려워하고 몸이 편한 것을 싫어하여 한 생각으로 이것을 좇아 도를 얻는 것은 차례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
도인이 능히 37품의 행의 뜻을 얻을 수 있다면 숨을 세는 것과 서로 따름과 멈춤[止]을 순종(順從)하지 않아도 되니,
몸과 입에 일곱 가지가 있고, 마음과 뜻과 식(識)에 각각 열 가지씩 있기 때문에 37품이 된다.
4의지와 4의단과 4신족은 밖에 속하고,
5근과 5력은 안에 속하며,
7각의와 8행은 도를 얻은 것이다.
[니원법]
니원법에 40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37품경』과 아울러 3향(向)을 말한다.
이 40가지가 모두 니원법이 된다.
숨을 세는 것은 니원법인가?
숨을 세고 서로 따르는 것은 코끝에 뜻을 멈추는 것이니, 집착한 곳이 있으므로 니원법이 되지 않는다.
니원법은 유(有)가 되는가?
니원법은 무유(無有)가 되니, 다만 고(苦)를 멸하며, 일명 뜻이 다했다고도 한다.
니원법은 소멸함이 되는가?
다만 선과 악이 소멸할 뿐이다.
[행을 아는 이]
행을 아는 이는 때로는 4의지(意止)를 행할 수 있고,
때로는 4의단(意斷)을 행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4신족(神足)을 행할 수도 있고,
때로는 5근(根)과 5력(力)과 7각의(覺意)와 8행(行)을 행할 수도 있다.
제(諦)라는 것은 어지러움을 정(定)할 줄 아는 것이니,
정하면 행을 알고, 어지러우면 행을 알지 못한다.
무슨 까닭에 5근과 5력과 7각의와 8행이 있는가?
사람에게 5근이 있으므로 도에도 5근이 있고,
사람에게 5력이 있으므로 도에도 5력이 있으며,
사람에게 7사(使)가 있으므로 도에 7각의가 있고,
행에 8직(直)이 있으므로 도의 여덟 가지에 응하니,
병에 따라 약을 설한 것이며, 인연이 서로 응한 것이다.
[5근(根), 5내입처]
눈은 색(色)을 받아들이고, 귀는 소리를 듣고, 코는 냄새를 맡고, 입은 맛보려하고, 몸은 매끄러움을 탐하니,
이것이 바로 5근(根)이 되는데,
무슨 까닭에 근이라고 하는가?
이미 받아들였다면 마땅히 다시 낳는 까닭에 근이라고 한다.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세활(細滑)을 받아들이지 않음이 바로 역(力)이 되고,
7사(使)에 떨어지지 않음이 각의(覺意)가 되고,
8직(直)은 도행(道行)에 응함이 된다.
5근(根)은 견고한 뜻이 되고,
5력(力)은 구르지 않는 뜻이 되며,
7각의(覺意)는 뜻을 멈춤이 되고,
8행은 바른 뜻이 된다.
[선한 뜻과 도의 뜻]
무엇이 선한 뜻이 되고, 무엇이 도의 뜻이 되는가?
4의지와 4의단과 4신족과 5근과 5력은 선한 뜻이 되고,
7각의와 8행은 도의 뜻이 된다.
도의 선함도 있고 세간의 선함도 있으니,
4의지로부터 5근과 5력까지는 바로 도의 선함이 되고,
사음(邪婬)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ㆍ망언(妄言)ㆍ기어(綺語)ㆍ탐(貪)ㆍ진(瞋)ㆍ치(癡)를 하지 않는 것은 세간의 선함이 된다.
[자세히 본다는 것]
자세히 본다는 것은,
만물이 모두 마땅히 소멸함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자세히 보는 것이며,
만물은 무너져 어그러지고 몸도 마땅히 죽음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자세히 관(觀)함이 된다.
[선(禪)]
뜻이 날뛰거나 달아나면 곧바로 꾸짖어 대치(對治)하여 제어하는 것은 죄를 제거함이 되며,
모든 몰려드는 악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선(禪)이 된다.
[안의 열두 가지 일]
안에 있는 열두 가지 일은,
첫째는 마음,
둘째로부터 여섯째까지는 지혜,
일곱째는 셈[數],
여덟째는 서로 따름[相隨],
아홉째는 멈춤[止],
열째는 관(觀),
열한째는 돌이킴[還],
열두째는 정(淨)이니,
이것이 안의 열두 가지가 된다.
[밖의 열두 가지 일, 12입처]
밖에 다시 열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눈, 둘째는 색(色),
셋째는 귀, 넷째는 소리,
다섯째는 코, 여섯째는 냄새,
일곱째는 입, 여덟째는 맛,
아홉째는 몸, 열째는 매끄러움,
열한째는 뜻, 열두째는 욕심을 받아들임이니,
이것이 밖의 열두 가지가 된다.
[지(智)]
술사(術闍)라는 것은 지(智)가 되니,
대체로 세 가지 지(智)가 있다.
첫째는 수없는 전세(前世) 적 부모와 형제와 처자를 아는 것이요,
둘째는 수없는 전세의 흑백(黑白)과 장단(長短)을 알고 또한 다른 사람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는 것이요,
셋째는 독(毒)이 이미 끊어진 것이니, 이것이 세 가지이다.
[6통(通)의 지(智)]
사라태타(沙羅惰怠)는 6통(通)의 지(智)가 되니,
첫째는 신족(神足)이요,
둘째는 환히 들음이요,
셋째는 다른 사람의 뜻을 앎이요,
넷째는 본래 온 곳을 아는 것이요,
다섯째는 어느 곳에 왕생(往生)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요,
여섯째는 본래 누(漏)가 다한 줄을 아는 것이 바로 여섯 가지가 된다.”
[마무리]
이 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서문과 경문(經文)을 살펴보면,
이 책에 착오가 있는 듯한데,
경(經)과 주석[注]이 구분이 되지 않고 이어져서 쓰여 있다.
불법의 의미에는 마디가 있어 이것을 해석하는데, 때때로 구분되지 않는 곳이 많이 있다.
그래도 함부로 마디 짓지 않았으니, 뒤에 있을 현자(賢者)에게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