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신비의 공중도시 마추픽추(MachuPicchu)<2>
<6> 태양의 신전과 콘도르 신전
원형의 성채 모양으로 건축된 태양의 신전과 달의 신전은 함께 있는데 매우 아름다우며 그 아래 지하에는 왕의 무덤이었다는 지하 공간도 있다.
태양의 신전(복원 중) / 콘도르(Condor) 신전 / 지하 묘지(왕의 무덤)
태양의 신전 조금 아래쪽에는 매우 신비한 모습의 콘도르(Condor) 신전이 있다.
크고 삐죽한 두 개의 자연석 바위 위에 벽돌을 쌓았는데 흡사 거대한 콘도르가 날개를 편 모습이다. 그 아래쪽 넓적한 바위 위에는 콘도르의 부리와 눈도 새겨 놓아 멀리서 보면 날개를 활짝 펼친 콘도르 형상이다.
잉카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콘도르에 의하여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콘도르를 신성한 새로 여긴다.
신전 옆 바위 밑에는 감옥(監獄)으로 사용하였다는 지하 공간도 보이고 왕의 무덤 터도 보인다.
<7> 계단식 밭과 오두막
언덕 위는 신전건물과 일반인들 집이 있고 그 아래쪽은 빙 돌아가며 계단식 밭이 있는 형태로, 그곳에 서너 채의 오두막집 이 있는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농장을 관리하던 집인 모양이다. 그 옆 풀밭에는 남미의 특산종인 알파카(Alpaca)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지극히 목가적(牧歌的)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면에 석축을 쌓아 조성한 긴 띠 모양의 계단식 밭은 그 폭이 좁은 곳은 1m도 되지 않아 너무 좁고 높아서 자칫 실족(失足)하면 목숨이 위태로워 보였다. 가이드는 너무도 위험하니 아마도 죄수들이나 최하층민으로 경작하게 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계단식 밭(흰옷-집사람) / 잉카 트레일 코스 / 아슬아슬한 절벽길
마추픽추의 건축물들을 조사한 고고학자들은 부분적으로 건축시기가 다른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주 신전, 태양의 신전 등은 잉카제국이 형성되기 800년 이상 앞서 선사인(先史人)들이 건조한 것으로 판명 났고, 그 위에 잉카인들의 뛰어난 건축기술로 쌓은 것, 또 조잡한 석조기술로 보아 그 이후에 쌓은 것 등 크게 3기(期)의 건축 시기를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에 따라 도시의 기능도 달랐을 것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고 하며, 정교하고 튼튼하게 쌓은 것은 초기에 쌓은 석축(石築)이고, 조잡하고 엉성하게 쌓은 것일수록 후대에 쌓았다니... 웃긴다.
<8> 와이나픽추(WaynaPicchu)
마추픽추 바로 옆에 우뚝 솟아있는 ‘젊은 봉우리’라는 의미를 지닌 와이나픽추는 높이가 마추픽추보다 100m 정도 더 높아 2,500m 정도로 구름에 싸여있어 신비감을 자아내는데 정상까지 계단식 등산로가 있다.
왕복 2~3시간이 걸린다는 와이나픽추 등산로는 매우 좁고 가팔라서 위험하여 따로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
하필 우리가 도착했을 때 빗방울이 떨어지고, 시간도 촉박하여 우리는 오르지 못하여 몹시 아쉬웠다.
빗속에도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아슬아슬하게 절벽 모서리의 등산로를 오르는 모습이 몹시 위태로워 보인다. 까마득히 골짜기 아래로는 아마존(Amazon)을 향하여 힘차게 흐르는 우르밤바(Urubamba)강의 거센 물줄기가 보이고, 고개를 젖혀야 봉우리가 보이는, 빙 둘러싸인 높은 산들은 잉카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듯 보는 이들을 매료(魅了)시킨다.
가파른 고산지대의 산길을 코카 잎을 씹으며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옛 잉카인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2시간 남짓 마추픽추의 관광을 끝낸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마을로 내려와 점심으로 송어 튀김을 먹었는데 그 특별한 맛 또한 잊을 수 없다.
< 마추픽추 여행 뒷 이야기>
벌새(Hummingbird) / 고산증세(집사람) / 안데스(Andes) 고갯길(해발 4,335m)
우리는 신성(神聖)계곡의 작은 도시 삐삭(Pisac)에서 1박을 했는데 아침에 창을 여니 꽃들 사이로 윙윙거리며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새(Hummingbird)들이 보인다. 벌새는 꿀을 먹고 사는 새로 부리가 긴, 꿀벌(蜂)만 한 작은 꼬마 새(鳥)로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다. 붕붕~ 날개소리에 톡톡 직선으로 움직여서 처음에는 벌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새다.
또 놀라운 것은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 아래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종착역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1인당 관광열차 탑승비가 77불(10만 원)이란다. 기가 찼지만... 너무나 오고 싶었던 곳이라...
어디 그뿐이랴, 여기서 산 중턱 마추픽추까지 버스로 30분... 1인당 14불(1만 8천 원), 입장료 42불(5만 5천 원)...
삐삭(Pisac)은 해발 2,700m 정도인데도 고산증세로 호흡이 가쁘고 숨이 차는데 이곳 관광을 마치고 하늘 호수 티티카카(Titicaca/해발 3,850m)를 가다보면 안데스산맥을 넘어가는데 여기는 해발 4,335m....
잠시 차를 세우고 아마존(Amazon) 강의 발원이라는 작은 연못을 보러 가는데 어찔어찔하고 호흡이 가쁘다.
삐삭에서 나는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는데 집사람은 못참고 고통을 호소하였더니 호텔에서 산소호흡기를 가져다준다.
마추픽추를 오르는 찻길은 좌우로 지그재그 7~8번 꼬부라지는 길로, 관광을 끝내고 내려오다 보면 귀여운 소년이 ‘헬로’ 하면서 손을 흔든다. 우리도 차창으로 내다보며 같이 손을 흔들고 ‘헬로’...
한 번 꼬부라지고 내려오면 또 길옆에 그 소년이 서서 손을 흔들며 ‘헬로’.... 뛰어 내려왔겠지...
맨 아래 내려올 때까지 7~8번 계속하다가 다 내려오면 버스 문 앞에 서서 인사를 꾸벅하며 다시 ‘헬로~’
관광객들은 너무도 신기하여 소년에게 1달러를 내밀고, 소년은 꾸벅 절을 하고 받고, 받고....
이 소년을 헬로보이(Hello Boy)라고 부르는데 옛날 스페인 통치 시절, 하루에 240km(600리)씩 잉카의 산길을 뛰어다녔다는 파발꾼 차스키(Chasqui)의 후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