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생의학학회는 독일 비오신(biosyn Arzneimittel GmbH)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독일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연수의 목적은 통합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독일의 종양학 전문병원을 방문하여
그들의 임상경험을 듣고, 시설을 견학함으로써
통합 종양학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2015년 5월 3일 ~ 5월 10일(6박 8일)간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는
비오신(biosyn Arzneimittel GmbH)을 비롯, 비오메드 클리닉(BioMed Klinik),
바드트리슬 클리닉(Klinik Bad Trissl), 유니폰티스 클리닉(UNIFONTIS clinic)을 방문하였다.
# 5월 3일 (연수 1일 차)
▲ 인천공항에서
▲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비오신社 토마스 사장님과 함께
▲ 바트 베르크차베른(Bad Bergzabern) 숙소 도착 후
연수의 첫 일정인 비오메드 클리닉을 방문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후
곧바로 바트 베르크차베른으로 이동하였다.
독일어로 bad(바트)는 ‘bath(목욕)’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름에
bad가 들어간 도시나 마을은 온천이 있는 곳이다.
바트 베르크차베른은 목가적 풍경의 작은 온천타운으로
독일 의료보험은 수술 환자들이 이 곳에서 4주간
온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요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텔 도착 후에는 한국팀을 위해 마련된 디너뷔페를 먹으며
모든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끝까지 연수를 함께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 5월 4일 (연수 2일 차)
▲ 비오메드 클리닉(BioMed Klinik)
http://www.biomedklinik.de/en/
▲ 비오메드 클리닉 병원장 미조드 박사(Dr. Friedrich Migeod MD) 강연
비오메드 클리닉
하거 박사(Dr. med. Dr. rer. nat. Dpl.-Phys. Dieter Hager, 1947.1.15 - 2009.12.13)가
1989년에 설립한 통합 종양학, 면역학, 온열치료 전문병원이다.
하거 박사는
1982년 독일 생물학적 암 치료재단(Gesellschaft für Biologische Krebsabwehr)을
설립했고 오랫동안 재단의 CEO이자 이사회의 일원으로 재임했던 만큼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치료임을 강조하며
이미 1990년대 초부터 면역치료가 미래의 암 치료방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사의 예측대로 현재 면역치료는 암 치료의 화두가 됐고 과학지인 싸이언스지는
2013년 ‘올해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암 면역요법을 선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하거 박사는 저널리스트로서도 활발히 활동하여 급증하는 암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한 해답은 보완적 치료접근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독일 정부의 의료비감축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이익이 최우선이며
논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거 박사는 독일 온열치료 학회 창립자이자 창립학회장으로써
인체 본연의 저항력을 높이는 온열요법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각각의 암 특성에 맞게 표준항암화학요법에 온열요법, 약물치료, 면역치료 등이
적절히 혼합된 다중복합치료법을 시행하였고 그 결과 비오메드 클리닉은 가장 종합적이고
다양한 온열요법을 제공하는 유럽 내 선두 온열치료 센터로 자리잡게 되었다.
▲ 비오메드 클리닉의 IPHC 시술 모습
비오메드 클리닉은 특히
IPHC(복강내온열항암화학요법,Intraperitoneal hyperthermic perfusion chemotherapy)로
유명한데 이 치료를 받기 위해 많은 환자들이 비오메드 클리닉을 찾아온다.
IPHC은 복강이나 방광 같은 체강 내 전이된 종양 치료를 위한 것으로
약 30년 전 미국 슈거베이커 교수가 최초로 개발했고 주로 수술과 함께 시행되며
HIPEC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오메드 클리닉 설립 후 하거 박사는 이 방법을 좀 더 발전시켜
복강 내 전이로 인해 대량복수가 발생한 환자의 복수 생성을 멈추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 없이 IPHC를 적용하는 강내온열요법(Intracavitary hyperthermia)을 개발했다.
비오메드 클리닉에서는 국소 마취 후 복부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
5mm 정도의 얇은 관을 삽입한 후 데워진 식염수(저용량 항암제가 혼합된)를
복강 내에 순환시킨다. 이때 복강 내로 주입되는 용액의 온도는 섭씨 48°C이고,
순환 후 배출되는 용액은 섭씨 46°C 정도이며 치료에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IPHC는 방광암에도 적용 가능하다.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은 암으로 많은 환자들이
결국에는 방광절제술을 받게 되는데 너무 늦게 비오메드 클리닉을 찾은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환자가 IPHC 치료로 방광을 보전할 수 있다.
IPHC가 효과적인 이유는 혈류를 통해 전신에 전달되는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치료가 복강 내로 국한됨으로써 종양이 더 높은 농도의 약물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카보플라틴의 정맥내 투여와 복강내 투여를 비교한 약리학적 연구에서
투여 24시간 후 복강 내 플래티늄 AUC(Area under the plasma level-time curve, 약물흡수율)는
정맥내 투여에 비해 복강 내로 주입한 경우에 280배 더 높았다1.
1 E. Dieter Hager. Intracavitary Hyperthermic Perfusion.2000
▲ 국소심부온열요법(Regional deep hyperthermia,RDH)을 설명하는 미조드 박사
▲ 전신온열요법을 설명하는 물리치료사(하거 박사 아들)
전신온열요법은6시간에 걸쳐 체온을 41-43°C로 서서히 높인다.
▲ 적외선 A를 이용한 전신 온열기
▲ 미조드 박사와 함께
# 5월 5일 (연수 3일 차)
▲(좌측)바베리안 전통의상을 입은 토마스 사장 부부내외, (우측 상단) 바베리안 전통 공연팀
연수 두 번째 일정인 바드트리슬 클리닉은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인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역의 작은 마을인
오베라우도르프에 위치한 종양학 전문병원이다.
바이에른의 영어식 발음이 바베리아이므로
이 지역 주민을 바베리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오베라우도르프는 오스트리아 티롤지방과 바로 인접하여
알프스 산맥이 보이는 휴양지로 연중 내내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특히 겨울에는 스키어들이 많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