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땅 중동(中東/Middle East)
12. 중동지역 고대 유적(遺蹟)들
룩소르 신전 / 카르나크 신전 / 로제타석(영국 대영박물관 보관)
나일강 상류 테베(Thebe)의 룩소르(Luxor) 신전과 카르나크(Karnak) 신전, 수많은 왕족 무덤이 발굴된 왕가(王家)의 골짜기, 아스완(Aswan)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 등 이집트는 유명한 고대 유적들이 널려있다.
이집트 최대 신전인 카르나크 신전의 대 열주실(列柱室)은 가로 100m, 세로 53m의 거대한 방으로, 23m 높이의 석주(石柱)가 134개가 늘어서 있다.
기자(Giza)에 있는 쿠푸(Khufu)왕의 피라미드는 이집트 3대 피라미드도 유명하고 가장 큰데 밑변 평균 길이 230.4m, 높이 147m이다. 두 번째 카프레(Khafre) 왕 피라미드는 밑변길이 216m, 높이 143m이고 남쪽 끝 마지막으로 세워진 피라미드는 멘카우레(Menkaure) 왕 피라미드는 밑변길이 109m, 높이 66m이다. 그 밖에 신전 입구에 세워진 하늘을 찌르는 첨탑인 오벨리스크(Obelisk), 수많은 신전과 무덤 등 수많은 유적(遺蹟)이 있고, 신전의 벽면에는 아름다운 벽화들도 엄청나게 많고 신비롭다. 고대 이집트 문자에는 비석이나 무덤에 새긴 신성(神聖) 문자와 파피루스(Papyrus:종이)에 쓴 민중(民衆) 문자가 있었는데 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을 돌에 새겨 넣은 로제타석(Rosetta Stone)도 발견되었다.
이 로제타석에 씌어있는 글자는 같은 내용을 상형(象形)문자, 민용(民用) 문자, 그리스 알파벳의 3가지 언어로 기록되어 있어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데 결정적 열쇠가 되었던 유물이다.
상형문자(象形文字)는 기호화된 문자가 나오기 전의 그림 문자를 말한다. 이 로제타석은 현재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는 것을 나는 직접 둘러보는 행운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Ramses Ⅱ)가 건설한 건축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집트 상부 지역 아스완(Aswan)에서 320km 떨어진 돌산의 벽면을 깎아 만든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이다.
아부심벨 신전은 정면이 람세스 2세 모습의 네 개의 거대한 석상(石像)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각 조각상은 높이 20m, 얼굴의 귀까지의 거리가 4m, 입술의 폭이 1m에 달하며 정면을 지지해주는 기둥들의 높이는 31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이다. 그뿐만 아니라 람세스의 다리 옆에 서 있는 작은 석상들은 파라오의 가까운 가족들인데 왕비인 네페르타리(Nefertari), 람세스의 어머니, 세 딸, 두 아들을 묘사한 석상도 있다.
BC 1300년경에 만들어진 이 아부심벨 신전은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인 부르크하르트(Johann Ludwig Burckhardt)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보고되었고, 1837년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조반니 벨초니(Giovanni Battista Belzoni)에 의하여 신전(神殿)을 덮고 있던 모래와 자갈이 제거되면서 대 신전 정면의 거상(巨像)이 비로소 그 위용(威容)을 드러냈다고 한다.
1960년대 초, 이집트 정부에서 근처에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저수지가 생겨 아부심벨 유적이 수몰(水沒)당할 위험에 처하자 유네스코와 이집트 정부가 주관하여 이 유적을 보호할 방안을 서둘렀다.
1964~66년, 세계 50여 개국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기사(技士),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국제팀과 노동자들이 절벽 꼭대기를 파서 2개의 신전을 완전히 들어내 강바닥에서 60m 높은 지점으로 옮겨 복구하였는데 이 신전은 태양신인 아몬 레(Amon Re)와 라 호라흐티(Ra-Horakhty)에게 바쳐진 신전이라고 한다. 이 신전은 절벽 안쪽으로 56m를 파고 들어가 만든 3개의 연속된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전 내부는 왕의 여러 조상과 함께 왕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채색 부조(浮彫)로 장식되어 있다. 이 신전은 1년의 어느 특정한 며칠간은 아침 햇살이 신전 전체를 꿰뚫으며 들어와 가장 안쪽에 있는 성소(聖所) 제단까지 비치도록 지어졌다.
주 신전의 바로 북쪽에 있는 작은 신전에는 창공(蒼空)의 여신,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숭상되던 하토르(Hathor)를 경배하기 위하여 왕비인 네페르타리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하며, 10.5m 크기의 왕과 왕비의 조상(彫像)으로 장식되어 있다. 신전 남쪽에 있는 또 다른 1쌍의 좌상(坐像)에는 낙서들이 새겨져 있는데 BC 6세기에 이집트 용병으로 복무하던 그리스인들이 새긴 것으로 초기 그리스 문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이집트(애급)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나일강변에 기원전 3,000년경에 왕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역대 파라오(Pharaoh/王) 중 최고의 왕으로 꼽는 이가 람세스 2세(Ramesses II)이다.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신(新) 왕국 제19대 왕조의 제3대 파라오(BC1303~1213)였는데 나이 20대에 왕위에 올라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했고 90세 이상 장수했던 왕이다.
그는 새로운 수도(首都)를 세웠고, 위대한 건축물인 아부심벨(Abu Simbel) 대 신전을 비롯한 수많은 건축물을 지은 황제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집트 제19대 왕조의 황금기(黃金期) 대표 인물일 뿐 아니라 이집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 이전의 왕조들을 살펴보면, 기록으로 남은 것이 제1왕조(BC 3100~)부터 6왕조(BC 2181~)까지를 고왕국 시대라 하며 이 시기에 수많은 피라미드가 건설되어 ‘피라미드(Pyramid) 시대’라고도 한다.
다시 제11~제12 왕조(BC 2040∼1758) 시기를 중왕국 시대, 그리고 제18~20 왕조(BC 1570∼1070) 시기를 신왕조 시대로 구분하는데 수많은 작은 왕국들이 있기도 하였지만, 멘투호테프 2세 때(BC 2061) 비로소 이집트가 통일되는 등 장구(長久)한 역사와 왕국들의 부침(浮沈)이 극심하였던 지역이 이곳 이집트 지역이다.
이집트의 종교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잡신들을 숭배했는데 하늘의 신 호루스(Horus) 등 수없이 많았지만, BC 14, 아케나톤(Akhenaten)에 의해 태양의 신(神)인 라(La)를 유일신으로 숭배하게 된다.
이집트는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기하학(幾何學)의 발달 등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데 이집트는 지중해(地中海)를 향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나일(Nile)강 유역의 광대한 지역이 옥토(沃土)였기 때문에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매년 홍수(洪水)로 인해 강이 범람하여 토지의 경계선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곤 했다고 한다.
장마가 끝나고 강물이 줄어들면 마을 사람들은 모여서 다시 농토의 경계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너무나 어려워 서로 경계선을 놓고 다툼이 일어났다고 한다. 마침내 그들은 태양의 고도(高度), 멀리 떨어진 산 정상으로부터의 각도(角度) 등을 정밀히 관측하여 정확히 토지의 경계선을 다시 정확히 그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기하학(幾何學)의 기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