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중허마하제경 제6권
[아라나가라마를 만나다]
그때 보살은 곧 아라나가라마(阿囉拏迦羅摩)의 처소로 가서 도법(道法)을 배우려 하여 닿은 뒤에 합장하여 추켜들고서 질문하였다.
“당신의 종파에서 행하는 법은 그 이치가 어떠한 것입니까?”
아라나가라마가 말하였다.
“나는 옛날 힘써 나아가며 선정과 지혜를 닦고 익히어 유상천(有想天)의 삼마지(三摩地) 문까지 이르러서 모두 통달하고 있는데, 당신은 어째서 모르십니까?”
보살은 즉시 생각하기를,
‘아라나가라마가 얻은 지혜와 유상천의 삼마지 문은 진실이요, 헛된 것은 아닐까’ 하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 법을 어떻게 하여 아직 얻지 못할까’ 하자,
잠깐 만에 선정과 지혜를 모두 얻어 성취하였으므로 말하였다.
“당신의 종파에서 행하는 법을 이제 나는 이미 얻었습니다.”
때에 아라나가라마는 저 보살이 얻어진 법을 자세히 살폈더니, 사실이요 그릇됨이 없었으므로 존중하고 공경하며 자기의 옛 스승과 같이 여기고서 가장 으뜸가는 향과 꽃과 진기한 과일로써 일심으로 공양하였다.
보살은 다시 생각하기를
‘이제 이 행하는 법은 마지막이 못되므로 바른 도는 되지 않는다’ 고 하였다.
[오나라가라마자를 만나다]
곧 버리고 떠나가서 오나라가라마자(烏捺囉迦囉摩子)의 처소로 나아가 법과 행을 배우고 닦으려 하여 닿은 뒤에 엎드려 예배하고 합장하고 물었다.
“당신이 얻으신 법의 이치는 어떠한 것입니까?”
이때에 오나라가라마자는 말하였다.
“나는 옛날 힘써 나아가며 지혜를 닦고 익히어 비비상처(非非想處)의 삼마지 문까지 이르렀는데 오래 전에 이미 증득하였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모르십니까?”
보살은 듣고서 곧 그 사람이 닦았던 지혜와 비비상처의 삼마지문을 자세히 살폈더니, 헛되거나 잘못이 없었으므로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 법을 어찌하여 아직 얻지 못할까’ 하고,
이 생각을 할 때에 모두 얻어 성취하였으므로 곧 말하였다.
“당신의 법과 행을 나도 이제 얻었습니다.”
이때에 오나라가라마자는 마음에 아직 믿지 못하겠는지라 진실한 뜻으로 자세히 살폈더니, 사실이요 그릇됨이 없었으므로 존중하고 공양하기를 본래의 스승보다도 더하였다.
그때 보살은 또 생각하기를,
‘이 법과 행 역시 마지막이 못되며 참된 깨달음의 길이 아니니, 속히 그를 버리고 따로 밝은 도를 구하여야겠구나’라고 하였다.
[정반왕이 시종을 보내다]
이때에 정반왕은 정전(正殿)에 나아가서 태자를 생각하며 아직도 머무르는 데를 모르겠으므로 뜻에 근심과 괴로움을 품고 있는데 측근의 신하가 아뢰었다.
“왕사성을 떠나서 오나라가라마자의 처소로 가셔서 홀몸으로 돕는 이 없이 도의 법을 부지런히 구하고 계신다 하옵니다.”
왕은 듣고서 마음에 더욱 슬퍼하면서, 즉시 친한 사람들 3백을 거기로 보내서 수종하게 하였고, 이때에 천지성(天指城)의 소발라몰타왕 역시 2백 인을 거기로 보내서 수종하게 하였다.
이 5백 인이 닿아서는 발에 예배하고 우러러보자,
보살은 생각하기를,
‘왕궁을 버리고 산의 고요한 데 살면서 뜻을 묶고 닦아 익히며 단 이슬의 열반을 구하였더니, 이제 이 사람들이 밤낮 번잡하게 굴어서 거룩한 도를 방해하는구나’ 하고,
오직 친척 5인 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나라로 되돌려 보냈다.
보살은 즉시 이 다섯 사람을 거느리고 오로미라서나야니(鳥嚕尾螺西囊野禰)라는 아야(誐耶) 신선의 마을로 가서 근처를 거닐면서 고요함을 익힐 만한 처소를 살펴보았더니, 니련하(尼連河)에 이어서 하나의 임야가 보이는데 땅과 흙이 펀펀하고 바르며 나무가 그윽하고 고요한 것이 마치 달이 맑고 시원한 것과 같았으므로 거룩한 땅[聖地]이라 부를 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