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합집경 제7권
13. 보영락천수기품(寶瓔珞天授記品)
그때 그 모임에 있던 8구지의 보영락(寶瓔珞) 천자들은
아수라와 내지 긴나라들이 부처님께 큰 공양을 올리는 것을 보고 또 여래께서 그들에게 수기하시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일찍이 없던 일이라 하였다.
[보영락 천자들의 찬탄]
그리하여 그들은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가비라성 주위 60유선나를 돌면서 허공에서 만다라꽃을 어지러이 내려 무릎까지 쌓아 공양을 올리고는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찬탄했다.
대비(大悲)를 원만히 갖추신 10력존(力尊)께서는
일체의 중생을 잘 구제하시는 어른으로서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광명을 놓으시나니
그러므로 나는 성인 중의 성인께 예경하옵네.
모든 하늘과 용과 인비인(人非人)들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즐거움을 내고
최상의 모니(牟尼)이신 큰 도사(導師)이시니
그러므로 저는 지금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여래가 이 세간에 나타나심은
비유하면 뭇 별 가운데 보름달과 같네.
끝이 없는 복과 지혜로 그 몸을 장엄했나니
바라보는 중생들 마음 못내 즐거워하네.
갖가지 맑고 깨끗한 법을 두루 갖추고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 밝음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十八不共法] 등 헤아리기 어렵나니
그러므로 저는 지금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모습이 다 원만하고
여든 가지 따르는 모양으로 묘하게 장엄한 몸
높고 거룩하여 마치 제석천의 당기 같나니
그러므로 저는 지금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가장 훌륭한 삼마지를 성취하고
윤회의 갖가지 결박을 잘 끊어 버리고
무수 억의 악마 군사를 항복받아
담연(湛然)히 편히 머물러 마음에 흔들림 없네.
여래의 지혜의 힘은 견고하여
언제나 4제(諦)의 진실한 법을 연설하여
널리 모든 사람과 하늘을 교화해 이롭게 하되
그들을 모두 저쪽 언덕에 뛰어 오르게 하네.
사람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석사자(釋師子)님
그릇된 모든 견해와 다른 주장을 깨뜨리나니
원하옵건대 저도 장차 세존과 같이 되어
법을 연설해 중생들로 하여금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떠나게 하여지이다.
이 세간을 뛰어넘어 바른 깨달음 이루고
언제나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거두어들여
다 함께 보리의 위없는 도를 증득하게 하여지이다.
[존자 마승의 질문]
그때 세존께서는 천자들의 깊은 마음을 아시고 곧 입에서 큰 광명을 놓으셨다.
그러자 존자 마승 비구가 이 현상을 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여쭈었다.
모니께서 드물게 있는 이런 모습을 나타내시니
여기 모인 대중은 그것을 보고 모두 기뻐하면서
저마다 크고 인자하신 모습을 우러러 받들고
광명을 놓으시는 그 까닭을 말씀하시기 원하옵나이다.
여래가 지금 이 깨끗한 광명을 놓으시니
반드시 넓고 큰 유익한 일을 일으킬 것입니다.
저희들은 위없는 어른께 정수리로 예배하면서
큰 음성으로 열어 보여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세존의 대답]
그때 세존께선 마승 비구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착하다, 마승이여. 이 뜻을 묻는구나.
지금 너를 위해 분별하여 말하리라.
나는 모든 사람과 하늘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저 영락천자들에게 부처 되리라는 기별을 주노라.
여래가 만일 청함으로 인해 말하지 않으면
제자들에게 기별을 줄 길이 없나니
너의 물음에 답하기 때문에 저들이 의심을 끊고
저들이 의심을 떠나면 마음 편안하리라.
저 보영락 천자들은 내게 대하여
깨끗한 의요(意樂)로 공양을 베풀었다.
이로부터 계속해서 천상에 나면
백천의 천자들이 항상 둘러싸리라.
다시 저 천상의 묘한 향과 꽃을 가지고
한량이 없는 구지의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그 부처님 처소에 깨끗한 마음을 내어
보살의 도를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수행하리라.
이와 같이 정진하여 공양을 베푼 뒤에는
다시 미래 부처의 일을 짓고
나유타의 세존을 받들어 뵈옵고
언제나 게송을 외워 부처님 덕을 찬탄하리라.
이치 그대로 맑고 깨끗한 행을 널리 닦아
저 나라연의 견고한 몸을 얻고
그 환희겁(歡喜劫) 가운데 나서
일체의 지혜를 원만히 성취하리라.
그리하여 명호를 화당승(華幢勝)여래라 하고
큰 명예가 있어 그와 짝할 이 없으며
그리고 8구지의 다른 천자들은
동일한 그 겁 동안에 모두 부처 되리라.
저 부처님 국토 안에는 지옥이 없으며
또한 귀신의 세계와 축생의 세계도 없고
또 아수라의 교만한 마음도 없고
여덟 가지 어려움 등 모든 고액을 떠나리라.
저 천자들이 부처 국토 이루면
그것은 다 삼십삼천의 천상과 같아
국토는 부유하고 즐겁고 두루 장엄하고
수명은 길어 모두가 서로 같으리라.
저 국토에는 이미 나쁜 세계라는 이름조차 없거니
하물며 어찌 나쁜 업을 짓는 자 있으랴.
중생들은 각각 법을 따라 행하여
모두 다툼이 없는 맑고 깨끗한 행에 머문다.
교화를 받는 중생들 그 끝이 없어
저 항하의 모래 수보다 더 많다.
저 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날 때는
언제나 승의(勝義)의 제일의 법을 연설하신다.
이와 같이 교화하는 인연이 다해 열반한 뒤에는
사리를 널리 분산시켜 탑묘를 일으키는데
그 사리는 낱낱이 훌륭해 생각하기 어렵나니
그 가운데에는 모두 부처님의 모습이 있다.
모두 각각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허공에 있으면서 신기한 변화를 나타내어
한량이 없는 모든 중생을 다 교화할 때
모두가 위없는 보리의 뜻을 내리라.
열 가지 힘을 가진 모니께선 방편의 힘으로
저 천자들을 위해 도(道)의 기별을 주셨나니
그 때의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바른 생각에 머물러 마음이 고요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