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실존인물 백광현 추적 15 - 외로운 왕실 여인네의 삶과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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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인경왕후가 승하한 후 내의원 분위기는 무척이나 침울했다.
그런 와중에 어의궁으로 거처를 옮긴 대왕대비 장렬왕후에게서
환후가 보인다는 전갈이 도착했다.
이동형, 정후계, 김유현, 최유태, 백광현은 내의원에 모여
장렬왕후의 환후에 쓸 처방을 의논하고 있었다.
장렬왕후에게 생긴 환후는 다름 아닌 가슴의 통증, 즉 흉통(胸痛)이었다.
대왕대비전의 의녀가 수시로 내의원으로 와서 장렬왕후의 상태를 보고했다.
“대왕대비마마께오서 가슴 부위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심하게 느끼시옵니다.
또한 입이 마르고 속이 토할 듯이 메스껍다 하시옵니다.”
“대왕대비마마께오서 가슴 부위에서 계속 통증을 느끼시는데
물이 차 있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도 느껴진다 하시옵니다.”
“대왕대비마마의 입과 혀가 바짝 말라 있사옵니다.
또한 목구멍이 심하게 건조하고 기침 증세가 있으며 오한과 발열 증세도 함께 있사옵니다.”
시시각각 올라오는 의녀의 보고로 보건대 장렬왕후의 상태는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
장렬왕후만큼 외로운 삶을 산 왕비도 없을 것이다.
인조, 효종, 현종 그리고 지금의 숙종 임금에 이르기까지
왕실에 몸을 담아왔으나 혈육 하나 없었다.
장렬왕후가 왕비로 간택된 이후부터 인조 임금이 승하할 때까지
그녀를 괴롭혔던 요망한 귀인 조씨 때문이었다.
드라마 <마의> 주인공 실존인물 백광현은 왕실의 누구를 어떻게 고쳤을가?
조선의 기록을 샅샅이 뒤져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실어놓은 책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에 있어서 이순신과도 같았던 인물
실존인물 백광현의 감동 깊은 일생을 혼자 알기 아까워 쓴 역사실화소설
from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2권 흉통(胸痛) - 돌처럼 굳은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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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초 몇차례 도성을 휩쓸었던 천연두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러던 중 중전인 인경왕후 마저 그만 젊은 나이에 어이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중전이 죽은 지 얼마 후 왕실의 큰 어른인 대왕대비 장렬왕후에게서도
병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병은 바로 흉통!
당시의 상황에 대해 《승정원일기》에서는 하루하루 자세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대왕대비가 앓았던 증세, 내의원에서 처방한 약의 종류,
그리고 병세가 호전되었는지 혹은 악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드라마 <마의>에서는 장렬왕후는 등장하지 않고 장렬왕후를 무척이나 괴롭혔던
귀인 조씨만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 백광현은 장렬왕후의 병세를 호전시키는데
중요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지사공유사 부경험방》에서는 이렇게 전한다.
“공의 의논대로 치료를 하니 마침내 효과를 거두었다.”
(16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